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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국가란 무엇인가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구심력

by 격암(강국진) 2007. 12. 17.

2007.12.17

 

우리나라가 처하고 있는 문제 중 제일 심한게 저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 너무 적은거라고 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어떤 공동체나 나라는 그 구성원을 서로 이어주고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주는 구심력이 있어야 유지가 되는데 한국은 지금 구심력이 너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으로 우리가 좀 잘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전통적 삶의 양식이 전부 붕괴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그나마 유지시키는 건 가족에 대한 강조나 음식문화같은 강력한 문화적 특징인데 이런것들이 그것이 발휘하는 구심력을 대체할 것도 없이 붕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명절에 사람이 모이고 제사도 지내고 집안이 어쩌니 하고 선산도 있고 하지요. 그것도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지금 10대가 자라서 과연 명절을 지킬지 저는 의문스럽습니다. 미국처럼 형제라도 결혼하고 헤어지면 별로 만날 일없이 사는 생활로 가고 있는것같습니다. 사람들은 바빠져서 이웃간에 모이는 것도 사라집니다. 동네에 잔치나면 가주고 문제생기면 돕는 공동체적 분위기는 사라집니다. 돈좀 있는 집안에서는 애들 미국에서 교육시켜서 왠만하면 시민권따고 미국에서 정착하거나 시민권가지고 한국와서 일하거나 하는 것을 원합니다. 돈없는 사람들도 한국은 썩었다며 한국인인거 별로 자랑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싸잡아 두가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두개로 굳이 나누자면 국적같은거 안따지는 차가운 논리의 좌파와 한민족의 우수성따위는 애초에 믿질 않는 매국노의 후예들 이 두 종류입니다. 그리고 이 들 모두의 공통점은 어찌보면 결국 한국자체에 대한 애정과 따듯한 시선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좌파계열 혹은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의 기본발상은 유럽같은 곳을 따라하자는 거고 쿠데타세력 혹은 친일파후예쪽은 일본을 따라하자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라는 결국 미국을 지향하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별로 아름답지 않은 나라인데 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두 세력 다 별로 한국적인것에 대한 자부심은 없습니다.

 

국민을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두 정치적 세력은 민족적인 것을 강조하면 광기로 몰거나 하면서 민족을 죽입니다. 두 세력 다 국민통합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매우 무능하며 기본적으로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을 연구 발전 상업화시키는 일따위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 대부분이 관심이없습니다. 하나는 그걸 파시즘으로 말하고 다른 하나는 식민지적 열등의식으로 우리것의 가치를 인정안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구심력을 키우기 위한것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우린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하는 것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우리'라는 것의 구심력을 유지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 작아지거나 희미해져서 사회적 신뢰는 떨어지고 사회가 불안정해 질 것입니다. 재미교포나 조선족이나 재일교포를 우리는 과연 감싸안을 수 있습니까. 그들은 상상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비하에 빠져 있습니다. 왜 그들이 그 모양이 되었는가. 한국이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의 주도권을 쥔 자들은 그런것에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될 수 있으면 그런 것을 꺼려하고 피하기 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붉은 악마, 촛불집회, 노풍, 황우석 바람 같은 것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권이건 야권이건 안간힘을 다해 자신들이 통제하는 단합만을 인정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짜놓은 틀에 안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이라는 사회공동체에 대한 사랑에 기반하여 뭉치려고 하면 이쪽이건 저쪽이건 틀에 안맞습니다. 그럼 모든 매체는 떨떠름하게 편승하거나 평가절하하거나 광기라고 말합니다. 자기들이 시작한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한국사회에 대한 애착이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경제적 주도권을 쥐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당나라와 연합해서 같은 민족을 치는 신라의 경우나 마찬가지 현상이 반드시 일어납니다. 자신들이 사회적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한민족 공동체의 자산을 내다파는 매국노가 양산됩니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피하고 오히려 외국인과 자신을 동일시 시키는 현상이 기득권계층에 광범위하게 일어납니다. 그럼 한국인중 저소득층은 간단하게 버려지고 외국인과 손잡고 한국인이 한국인을 착취하고 공동체는 붕괴하고 싸움이 격화되면 다시 못먹고 못사는 나라로 가는 겁니다. 필리핀이나 남미같은 나라가 되는거지요.

 

국민과 민족과 우리의 문화는 저력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그걸 낡은 권력지형의 틀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문화적 폭팔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결국 사학재단 이사장들이 친일파적 사상에 물들어 있으면 그런 사람들이 정상을 장악한 학계와 문화계는 그렇게 흘러가는 거지요. 한국거리에서 미국기 흔들며 데모하는 사람들단체에 누가 돈을 줍니까. 사람은 결국은 옳건 그르건 사회를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민족은 죽어있습니다. 공동체적 사랑을 주요 동기의식으로 움직이는 세력은 힘이 없습니다. 유럽을 복사하거나 일본을 복사하거나 미국의 한주가 되야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계속 약화시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만 있을 수는 없지요. 다음 대선이 될지 다다음 대선이 될지 혹은 총선이 될지 모르지만 혹은 선거일정과 관련없을 수도 있지만 정치적 격변이 다시 한번 있지 않고서는 그래서 주류의 교체가 대대적으로 일어나지 않고서는 한국은 매우매우 심각한 문제에 부딪힐거라고 믿습니다. 실은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단지 그걸 그렇게 보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기술이 유출이 된다던가 한국이 환율장난이나 주식장난에 놀아나서 기업합병장난에 놀아나서 당한다던가 하는 것들이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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