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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국가란 무엇인가

위대한 인물 신드롬,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한 진보

by 격암(강국진) 2009. 5. 28.

2009.5.28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에 보면 그가 위대한 인물 신드롬이라고 말하며 비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위대한 인물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그 후임자를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난 공백은 너무 엄청나서 위대한 인물이 사라지고 나서 오히려 그 시스템은 더 크게 몰락한다. 우리나라에도 세종대왕의 좋은 예가 있다. 세종은 너무나 위대한 군주로 조선시대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수많은 자랑거리가 결국 세종의 손에 의해 이뤄졌지만 세종 사후 조선은 비참하게 흔들리고 만다. 그 이유는 세종을 대신할 군주는 없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가 사라지면 위기가 온다. 정주영이 사라지고 만 현대는 어떤가. 과연 삼성은 이건희가 사라지고 나서도 건재할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위대한 영웅이 나와서 그 사람이 옳은 판단을 내리고 모든 것을 개혁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옳은 판단이란 도대체 뭘까. 정치 사회적 판단중에는 모든 사람에게 옳은 판단은 없다. 여기서 재원을 빼내서 저쪽으로 옮기면 반드시 손해보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설사 옳은 판단이란게 분명히 있다고 해도 그렇다. 그것을 강력한 인재가 독단적으로 내려서 끌고 갈 때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이제 그 옳은 판단을 내리는 사령탑은 사라지고 독재의 관습과 상명하복의 관습만 남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토론 결정의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승복하는 것을 강조했다. 왜냐면 요즘 시대에 어떤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해와 능력으로 항상 옳은 판단이 내려지지 않기 때문이며 승복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을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 특히 지식인들은 자신들은 옳은 정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주 뻔한 현실은 외면한다. 그들이 설사 모든 것에 대해 옳은 답을 알고 있더라도 도대체 누가 그 안을 실천할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가. 아무도 없다. 여당 야당 모든 정치인에 걸쳐 아무도 없으며 특히 진보를 행세하는 사람중에는 진짜로 없다. 

 

그러므로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 노무현의 지지자중 실망하여 돌아섰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만히 따지고보면 새로운 독재, 새로운 권위주의를 원했던 것이다. 그들은 옳은 일을 하는 독재자를 원했다. 그들은 지고의 권력을 가지고 콱누르지 않고 뭐하냐고 불만을 토한 것이다. 그런데 실은 참여정부의 권력이 누르려고 해서 사회적 기득권을 억누를 만한 권력이 되지도 않는데다가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과연 그것이 옳은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노무현이 싫다면서 불도저처럼 밀어부치는 사람을 국민들이 뽑아보니 이제는 어떤가? 과연 독재가 좋은지 안좋은지 아직도 분명하지 않은가? 노무현은 진보도 아니라면서 욕하던 진보의 지식인들은 도대체 할 수 있는게 뭐고 한게 뭔가? 뒤에서 투덜거리며 한나라당과 같이 참여정부에 돌던지고 노무현이나 이명박과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거? 정말 차이가 없는가? 

 

아직도 진보신당사람들중에는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박해서 진보신당 탈당을 하는 사람조차 있는 모양이다. 사회주의를 원하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답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히틀러나 뭇솔리니있었던게 아니다. 사실 공산주의 자체가 역사에 대한 독단이며 독재다. 그리고 독재는 비효율적이다. 노무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진보로 갈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독재를 하겠다고 나선 민중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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