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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이지 않은 과학맹신

by 격암(강국진) 2008. 8. 19.
내가 믿는 것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옳다는 착각

예전엔 미국에서 과학자에 의해 모유를 먹이는 것이 비난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당시의 논지는 우유에는 아이가 필요한 것이 모두 있으므로 모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여기에 프로이트 심리학이란 미신이 더하여져 아이에게 젓을 물리는 행위를 음란한 행위로 까지 비난했다고한다.

물론 요즘에는 적어도 출산 직후의 모유는 아이에게 소중한 면역력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모유를 먹이는 것이 어머니의 건강에도 좋다고 말해진다. 과거엔 이러한 지식이 없었으므로 그사람들은 모유가 우유와 같은 효과를 준다는 믿음을 반박할 이유가 없다고 믿은 것이다.

이것은 매우 비과학적인 태도다. 몇개의 조건만 확인하거나 몇번의 예에 의해 어떤 것이 참이란 것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과학의 이름으로 이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많은 과학은 비과학적이거나 적어도 엄밀한 과학이 될수가 없다. 우리는 모든것을 확인해 볼수가 없기때문이다. 라식수술같은 수술이 정말로 수십년이 지나도 문제가 없는지는 수십년이 지나야 할것이다. 그렇다고 수십년을 기다린다면 그런 수술이 시행될리가 없다. 모유가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방대한 수의 아이를 한평생 지켜보아야 겨우 결론이 날까말까한 것이다. 누가 그렇게 해볼수 있는가.

인간본성에 대한 단언

진짜로 이 비과학적인 태도가 악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바로 인간자신에 대한 이해일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본성에 대한 지식은 우리의 태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맹신하고 인간을 인간이하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후 그와 다르게 말하는 것을 비과하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가족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은 수없이 많이 반복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겉으로 그걸 인정하면서 얼마나 그것을 절실히 받아들이는가.

예를 들어 인간은 공기가 필요하다고 하면 누구나 수긍할 것이다. 돈을 많이 번다거나 학문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 공기없는 곳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 누구나 미쳤다고 말할것이다. 가면 죽지 않는가. 그러나 가족의 사랑은 공기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과학적'인가? 인간은 유전자가 세포를 만들고 육체를 만들어 움직이는 번식 자동기계같은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세상에 뿌리깊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입견이나 이해가 인간은 그렇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공식적으로는 사랑이나 가족관계때문에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이야기된다. 왠지 모유를 먹이는 것을 비난하던 사람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가족의 사랑따위가 소중하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들은 부모가 돈을 많이 벌어서 비싼 학교에 보내고 비싼 어학연수나 유학을 보내면 그것이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한것이라고 종종 생각한다. 나는 얼마전에 만난 한 미혼의 청년이 2살이 되기전에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서적 이질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아이가 선택권이 있다면 그런 부모밑에서 자라고 싶을까?

자기 욕구에 충실하라.

우리는 싸구려 과학논리로 우리나 인간을 단순화 해서는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이렇다. 인간이 이렇다라고 너무 자신만만해 하지 말고 조용히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 자신이 뭔가에 대해 명상할 필요가 있다.

과학이 뭔지 아는 사람은 과학에 대해 겸손하고 만물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는데 과학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뭐든 다아는 것처럼 말하며 인간은 본래 이렇다라고 단언하고 만다. 과학을 모르면서 과학을 맹신해서는 안될것이다. 특히 인간이 뭔지에 대해 이야기할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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