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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비밀

by 격암(강국진) 2008. 10. 14.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고 제 생각을 정리하는 책을 써봤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글을 쓰며 자료를 보고 세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일이란 복잡하게 말하면 끝없이 복잡하여 뭘 안다고 말하는 것은 전부 헛소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끝없이 세부사항이 있으니까요. 단지 하루뒤의 미래로 예측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러나 단순하게 말하면 매우 단순한 것인데 사람들은 단순한 진리는 외면하고 기기묘묘한 묘수만을 외쳐댑니다. 기본을 무시하고 절묘한 수만을 찾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절망은 이명박이 대통령이라는 사실하나가 아닙니다. 이명박이 벼락을 맞아 내일 대통령자리가 빈다고 해도 한국의 절망은 쉽사리 극복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을 할수있는 사회란 결국 한탕을 노리는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을 생각하고 투자하고 끈기있게 기달리는 게 아니라 한방에 크게 벌어보자는 식의 한탕주의입니다. 불도저처럼 밀어부쳐서 뭘 좍 건설하면 선진국될 수있다는 식의 생각입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우리가 누구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인간을 생각하지 않고서 교육을 말하고 합리주의에 대한 믿음을 생각지 않고 민주주의와 과학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뿌리는 상관치 않고 열매를 따겠다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들 근본은 팽게치고 지엽적인 정책에만 매달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한국의 절망이란 바로 이렇게 모두가 당장의 성과에만 눈이 멀어 기본을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도자가 나타나질 않습니다. 지도자란 결국 국민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낙시가 중요하다고 말하면 낙시를 잘하는 사람이 유명해져서 우리들의 지도자가 될것입니다. 국민들이 축구가 중요하다고 말하면 그런 사람이 나타날것입니다. 국민들이 한탕주의와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그런자가 나타납니다. 한국의 전재산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정권이 탄생합니다. 치사하게 보험금이나 불법위장전입 같은 걸로 돈벌려고 하는 좀생이 부자가 대통령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도박하며 엄청 잃고 있지요. 시장을 무시하고 맘대로 폭주해서 크게 돈벌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시장주의적 정권입니다.

 

국민들에게 문화와 전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과학과 교육의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능력이 되질 않는군요. 능력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은 없다같은 싸구려 욕질하는 문화론이 베스트셀러로 남아있는데 도무지 읽을 만한 것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국민들이 정신을 차릴때까지 혼란은 계속되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나라를 다 망해먹고서야 정신을 차릴지 모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제나 멈춰서서 도대체 우리는 누구인지, 인간이란 뭔지, 산다는게 뭔지 생각해 볼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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