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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사람들, 사람들

피터드러커가 묘사한 칼 폴라니

by 격암(강국진) 2009. 6. 25.

2009.6.25

 

칼 폴라니는 헝가리의 경제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영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한 사람이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자서전에서 칼 폴라니와 그의 가족들을 가장 재능에 넘치고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칼 폴라니의 가족들은 모두 다른 여러가지의 방법을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초월하는 제3의 사회를 탐구했으며 하나같이 모두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의 형제 자매들은 모두 뛰어난 외모와 지적 재능을 가져서 어린 나이에 사회적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모두가 실패했고 이는 피터드러커에게 새롭고 완전한 사회상을 연구한다는 것이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칼 폴라니는 22살의 나이에 철학박사를 취득하고 26살에 법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28에는 헝가리 급진당의 창당을 돕고 당비서를 맡았다. 그러나 학자로 그는 오랬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피터 드러커는 그를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적 평안을 유지하는 인간으로 묘사한다. 그는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의 나이 58에 이르러서야 그를 대표작인 거대한 변환을 출간한다. 그리고 거대한 변환은 출간즉시 대단한 주목을 받는다.

 

거대한 변환에서 칼 폴라니가 주장하는 것은 시장의 역할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상품화 되서는 안되는 것, 즉 노동능력의 상품화, 화폐의 상품화, 토지의 상품화를 행함으로서 공동체는 파괴되고 사회적 불안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말년에 이르러 그의 주장에 합치되는 고대사회를 찾아 연구를 계속하였으나 연구가 거듭될수록 그 고대사회의 추악한 면모들만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문에 피터 드러커는 그의 말년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묘사한다. 

 

오늘날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하면서 칼 폴라니의 문제의식이 대안적 경제이론을 찾는 데 중요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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