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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반테와 일본의 모빌리오

by 격암(강국진) 2009. 8. 18.

2009.8.18

나는 자동차 전문가는 아니다. 자동차에 대해 여러가지 수치를 나열하면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며 단지 한국 자동차에 관련한 한두가지 주관적 경험을 말하고 싶다. 지난주에는 한국을 방문했었다. 자동차를 탈 일이 많아서 9일동안 차를 렌트했다. 빌린 차는 아반테로 2년쯤 된 차로 들었다. 

 

아반테를 몰고다니던 경험과 비교하게 되는 차는 당연히 내가 일본에서 몰고 다니는 차다. 나는 일본에서는 혼다의 모빌리오라는 차를 몬다. 이차는 7년이 된차로 1500cc다. 신차값으로 일본에서 150만엔 정도인데 그래서 한때 엔화 환율이 100엔당 800원이 안하던 시절에는 이 차가 너무 싸서 깜짝 놀랐다. 

 

모빌리오는 어떻게 생겼나. 이렇게 생겼다. 

 

 

이차는 7인승차다. 자동차의 높이가 매우 높고 자동차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바퀴사이의 거리가 길다. 이 차의 사이즈는 바퀴사이의 거리가 2750mm, 전장X전폭X전고가 4060mmX1690mmX1730mm다. 

 

그럼 내가 빌렸던 아반테를 보자. 아반테는 휠 베이스 2,610mm, 전장×전폭×전고가 4,525×1,725×1,425mm다. 바퀴사이의 거리는 모빌리오가 더 긴데 전장은 아반테가 훨씬 길다. 이것은 모빌리오가 해치백으로 뒷트렁크부분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엔진부분도 아주 짮기 때문이다. 차량의 높이는 모빌리오가 30cm가 높으며 폭은 아반테가 넓다. 


모빌리오의 모양을 보고서 차가 웃기게 생겼다고 말하지 모른다. 나도 일본에 도착해서는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차가 있냐고 웃었다. 그러나 일본에 살아보고 이 차를 써보니 이 차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내가 혼자사는 싱글이라면 이런 차가 필요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족용차로 모빌리오는 매우 유용하다

 

실내공간에 있어서 아반테와 모빌리오는 비교할 수없을정도로 차이가 난다. 모빌리오는 7명이 타는 차이며 좌석을 접는 것에 따라 뒷칸을 전부 짐칸으로 만들 수 있어서 소파를 이 차에 실은 적도 있다. 일본에 부모님이 오셨을 때 어른 4명과 아이 두명이 아주 편하게 타고 다녔다. 우리는 가끔 이차를 몰고 바다나 산으로가서 차에서 잘때가 있다. 차에서 자는게 편할 리야 없지만 뒷좌석을 눕혀서 평평하게 만들고 이불을 깔면 제법 캠핑카 느낌이 난다. 나는 3일동안 혼자서 이 차안에서 자면서 여행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았다


물론 이차는 작업용차같은 느낌이 난다. 개인적 느낌은 애정이 있어서 그런지 차도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아반테같은 차가 역시 폼이 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런 점은 동의한다. 그런데 차를 한번 몰아보니 그런 생각이 크게 줄었다. 처남이 아반테를 몰다가 차가 힘이 없다면서 소나타로 차를 바꿨는데 그걸 나도 느꼇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하거나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차가 힘이 없어서 힘에 겹다. 차선을 바꾸거나 할 때는 급가속이 필요한데 정확한 순간에 끼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가 가속이 안되니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


아반테는 배기량이 비슷한 규모이며 차량실내공간이 훨씬 모빌리오보다 훨씬 힘이 딸린다. 유선형으로 빠져서 빨리 달리게 생겼지만 속도도 나지 않고 언덕길에서건 추월시건 힘을 쓰질 못한다. 무게는 모빌리오가 조금 무거운데도 그렇다. 멋지게 생겼지만 힘이 없어서 빌빌거리니 폼이 난다는 말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연비도 모빌리오가 훨씬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차란 각자의 특징이 있다. 내가 것을 보고 모빌리오보다 아반테가 훨씬 못하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쓸모에 그렇다는 것이며 모빌리오같이 괴상한 차를 타느니 폼나는 아반테가 좋다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모빌리오 같은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하면 사람들이 웃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럴까. 연비도 월등하고 실내공간이 커서 가족들과 다니기 좋으며 시야가 훨씬 커서 사방이 잘보이고 힘이 좋아서 운정하기좋다. 의자를 조정하는 능력도 탁월해서 여러가지 용도로 쓸수가 있다. 그래도 아반테를 타는 것보다 모빌리오를 타는 것을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럴까힘이 없어서 나가질 않는 차도 생기기만 스포츠카처럼 생기면 되고 가족이 있지만 마치 싱글이나 타고 나니는 것처럼 티뷰론 처럼 생긴차를 타면 멋진 남자가 되는 것일까. 가족이 있는 남자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스포츠카 처럼 생긴 차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벤처럼 생긴 차가 관심사다. 이런 남자들은 한국에서는 놀림받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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