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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와 구글 OS

by 격암(강국진) 2009. 12. 2.

몇년전 아이스테이션의 pmp v43을 샀습니다. 이 pmp는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기계였다고 생각합니다. 4.3인치 화면에 다기능을 갖춘 이 pmp는 리눅스를 사용해서 여러가지 오프소스프로그램을 만들어졌습니다. 어찌보면 요즘 화제가 되는 아이폰이나 구글 OS를 설치한 기계같은 것을 연상시키는 면이 많이 있습니다. 전 방수를 시킨후 욕조에 v43을 들고 들어가 고스톱을 치거나 영화를 봅니다. 그건 아주 달콤한 휴가처럼 느껴집니다. 




이 기계는 수많은 버그와 하드웨어적 결함, 전자파파동등을 겪었지만 그 뛰어난 기능은 부인할수 없는 것이 몇년이 지난 지금도 사실 v43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계는 그다지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v43은 후일에는 유료가 된 사전도 공짜였고 왠만한 것은 다 플레이할수 있는 능력이있습니다. 물론 요즘기계가 더 좋지만 그 차이는 극복하지 못할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커다란 30기가의 하드공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픈소스가 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게임을 즐길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한때는 이 사삼이 (v43의 애칭입니다)가지고 별별것을 다 시도하던 사람도 있었으며 게임을 하기위한 별도의 장비를 일반인이 개발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소니 UX 기계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활용도를 보면 가격이 훨씬 싼 pmp가 훨씬 큽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것이고 활용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따로 컴퓨터가 몇대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도 사무실에도 컴퓨터가 몇대씩 있습니다. 만약 딱한대의 기계만 가진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다른 기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pmp를 쓸필요가 있었던 것은 왜 일까요. 다음의 몇가지 입니다. 일단 피엠피는 휴대성이 뛰어나고 배터리 시간이 깁니다. 더구나 부팅시간이 훨씬 짧아서 필요할때 껏다켯다 하기 좋습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pmp의 용량이 클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채워도 2-30기가를 채우면 한번 외출동안에 도저히 볼수 없고 더구나 그 배터리 용량으로 다 볼수 없는 양을 채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끝없이 큰 용량의 pmp를 원합니다. 한마디로 pmp는 일종의 휴대용 하드디스크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한게 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자료를 항상 들여다볼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다가지고다니길 원합니다. 


이젠 조금 조용하지만 구글 OS가 발표되어 인터넷 전용의 기계가 나올듯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 기계가 사람들이 모든걸 하드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싶어하는 심리를 극복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을 하려면 물론 pmp가 아니기 때문에 화면이 커야 할것입니다. 그말은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휴대성이 떨어지고 하드디스크에 자료가 전부 있는게 아니라서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면 무력감을 느껴야 한다면 과연 구글 머쉰 -구글 OS를 장착한 기계-가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팅이 빠르다지만 어떤 자리에 앉아서 몇시간을 계속 쓰려면 사실 큰 차이 없습니다. 자꾸 껏다 켯다한다는 사실은 pmp나 핸드폰처럼 들고다닌다는 말입니다. 이말은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붙박이로 쓰는 데스크탑의 경우는 한달내내 아예 끄지 않고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부팅과정이 아예 없습니다.  


화면이 크면 배터리시간도 짮아질 것입니다. 무게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사실은 pmp나 소형 노트북이 인터넷 기계로 적합하질 못했습니다. 


구글머쉰이야 어찌보면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해 버릴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pmp가 발전이 정체되어 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pmp에 핸드폰을 붙인다는 아이디어는 나온지 오래 된것이지만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pmp로 하는 인터넷도 그렇게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요즘 화제가 되는 아이폰과 비슷한 기계가 한국에서 나올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싹은 훨씬 이전에 잘라졌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pmp 새모델이 나오면 해외의 네티즌들이 왜 우리는 한국기계를 쓸수없냐며 야단을 부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시절이 가버렸다고 생각하니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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