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년 전부터 블로그에 이런 저런 글을 남기며 몇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것들은 나름대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합리적 사고의 근거
실패한 교육
과학이 주는 삶에 대한 교훈
소설 철학을 위한 여행
이중에 과학이 주는 삶에 대한 교훈은 끝을 내지 못했고 나머지 것들은 대충 끝을 냈다. 합리적 사고의 근거는 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는 동기가 되었다. 뭔가가 석연치 않고 뭔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써보자고 시작한것이 나중에는 책처럼 길어졌다. 쓰다보니 나는 내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제목으로 정한 합리적 사고의 근거이다.
우리는 어떻게 합리적으로 살수가 있을까. 물론 인생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고 해도 인생은 복권같아서 반드시 결과가 같게 나오는 것은 아닐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뭘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답으로 택한다. 나는 합리적으로 사는 이성에 그답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답을 정리해 보고자 했다.
그러나 쓰고보니 뭔가 구체적인면이 부족했다. 그래서 쓴것이 여행기이자 교육에 대한 이야기인 실패한 교육이다. 이것은 문화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한정해서 우리가족의 경험과 내생각을 쓴것으로 내가 쓴 글중 가장 길어서 정식으로 한권의 책이 될만큼의 분량이 되었다. 출판을 생각하고 출판사에 보내보기도 하였으나 출판은 결국되지 않았다. 그들은 논설문을 원하는데 내가 쓴것은 에세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그냥 웹에 올렸다.
그다음에 쓴것은 과학이 주는 삶에 대한 교훈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여러가지 과학적 수학적 지식이 일상적인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가에 대해 쓰고 싶었다. 얼마간 쓰기도 했지만 쓰다가 중단되어 버렸다. 다른 일들이 자꾸생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단편소설을 하나 썼는데 그것이 소설 철학을 위한 여행이다. 이것은 완성되어 블로그에 있다.
내 블로그에는 여러가지 글들이 있지만 긴 생각을 가지고 쓴것은 위의 프로젝트들이다. 나는 이것들을 나자신과 나를 이해해 줄만한 사람들을 위해 썼다. 비록 그글들은 내 블로그를 탈출하지 못했지만 나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 내가 늙어서 이제 추억밖에 가진것이 없다고 할때 나는 내가 쓴 과학논문보다 이글들에 더 애정을 가질것이다.
이런 글쓰기를 통해 내가 거듭 발견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일단 우리는 합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합리성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일관성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행동과 말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고 어떤 철학으로 묶여질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는 우리는 합리적으로 살아갈수 없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대중들이 하는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합리성 혹은 이성은 실수를 하는 것을 막아주고 큰 오해를 막아주지만 그것 자체로 어떤 구원을 우리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이성적이 된다는 것은 마치 어떤 영감을 찾아내기 위해 목욕재계하는 일과 같은 것같다. 이성적으로 우리자신을 정화하고 관찰하고 막힌곳을 뚫어주고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되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동기, 열정을 주는 것은 이성 그 자체는 아니다. 마치 목욕재계하거나 적막한 산길을 산책하는 것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수도 있지만 목욕이나 산책이 영감그자체인것은 아닌것과 같다.
나는 영감자체를 전해줄수 없다. 내가 그런걸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사람들에게 일단 목욕재계를 하라고 권할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내가 쓴 글에 나타나 있다. 언젠가 대학교때 장학금을 받아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되었을때 당시 총장이었던 고 김호길 총장님은 이 장학금은 나라에 갚으라고 하셨다. 나는 대한민국에게 뭘 돌려줄수 있는지 모른다. 이 글정도가 내가 돌려줄수 있는 것들이라 글을 돌려줄 따름이다. 나를 세계로 보내준 모국에게 감사한다. 그래서 나의 고민을 돌려준다. 아무쪼록 세계 어느곳보다 살기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나도 그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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