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헤드에 대해 별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도올 김용옥에서 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 화이트헤드의 책이라고 말했더군요. 과정과 실제같은 책은 암호로 된 책이라고 말해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형이상학의 정점이니 23세기 철학이니 하면서 극찬을 받기도 하는 것이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이고 그걸 아는 분들은 한국의 대중에게 퍼뜨리고 싶어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씨도 안먹히는 것같다는 느낌입니다.
제 개인적 사견입니다만 제 생각에 화이트헤드가 난해하고 대중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서양과 동양의 차가 커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서양사람들에게도 화이트헤드는 매우 난해하지만 동양과 서양사람들이 화이트헤드를 난해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서로 다른게 아닐까요.
화이트헤드가 극복한것은 플라톤이래의 서양적 주체-객체의 이분법 그리고 기계적 사고방식인데 그 본인이 바로 그 논리학과 수학의 대가였죠. 말하자면 서양 사람들은 논리중독에 빠진 수학자 같은 사람들이라 사고 방식이 그쪽으로 지나쳐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그걸 극복하고 외로워진 현대인을 구원하는 사고 방식을 제안한 것이 화이트헤드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서양사람들처럼 합리주의에 철저하고 수학적 사고에 깊이 빠져 있질 않습니다. 수영을 가르치는데 두사람이 수영을 둘 다못해도 하나는 너무 근력이 없어서고 하나는 너무 팔이 하나 없는 장애인이라면 수영이란 건 이런 것이다라고 가르치는 방식이 같을리가 없겠죠.
요즘에는 한국 사회도 현대화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화이트헤드같은 사람의 철학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애초에 합리주의가 정착하지 못하고 대충주의와 권위주의가 넘치는 한국에서 지나친 합리주의의 폐해를 극복해보자는 말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우린 폐해를 걱정하면서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을 대중화해야할 처지입니다. 도올의 기철학은 실상은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의 변형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같습니다. 문제는 도올은 좋은 분이지만 적어도 수리과학적 지식이나 훈련이 화이트헤드같은 사람하고는 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엄밀함과 엄밀함에서 벗어나는 것 모두를 가르칠 스승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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