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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사는 안보고 댓글만 본다.

by 격암(강국진) 2009. 11. 18.

요즘 포털 신문기사들을 읽다가 문득 깨달은 것인데 나는 본문의 기사는 제목정도만 보고 주로 댓글을 본다. 본문은 댓글을 보고 나서 볼수도 있고 보지 않을수도 있는데 안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이럴까. 


나쁜 기사는 안읽는것보다 손해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아파트 관련 기사같은 것을 보자. 어제는 물량이 딸려서 폭등조짐이랬다가 일주일도 안되서 전년보다 4배나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고 한다. 얼마전에 전세 대란이 일어날것처럼 전세폭등에 대해 호들갑을 떨다가 얼마안됬는데 이젠 전세가 폭락해서 문제라는 식의 기사가 뜬다. 현대 소나타 기사들은 이젠 본문을 거의 읽지 않는다. 자동차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전부 광고인지 기사인지 알수 없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제목도 문제다. 제목과 본문이 전혀 상관없거나 이상한 관계를 가지는 것은 3류잡지나 하는 것으로 알았다. 이명박 사망! 이라고 제목달고 본문에 이렇게 말한 한 네티즌이 구속수사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한 익명의 관계자가 그랬다는 설이 있다고 말하는 거 말이다. 그런데 언론사 기사들도 이모양인 기사가 많다. 


일반인들은 회사눈치안보고 그냥 자기 의견을 말할뿐이며 댓글이 하나만 달린게 아니다. 댓글은 여러개가 달려서 나름대로 찬성반대가 생기고 분포를 볼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댓글에 보다 진실이 있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자가 쓴 기사가 보다 신용도가 높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단 여기에는 두가지 전제가 있다. 하나는 언론사 기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이고 두번째는 돈이나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기자적 양심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 두가지 전제는 내느낌에 크게 망가져있다. 월급받고 기사쓰는 기자, 그 어렵다는 기자되기의 문을 통과했다는 기자의 글이 네티즌 보다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핵심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두번째인데 어떤 압력이나 이익문제에 도달하면 기자의 양심은 어디론가가고 없다는 느낌이다. 


삼성과 현대에 쩔쩔매는 기자들만 있다면 회사에 목숨줄 걸지 않은 네티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줄것이다. 그런데 기자들의 기사는 대놓고 편파적인 경우가 많다. 얼마전에 소나타를 캠리와 비교하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캠리와 소나타는 배기량이 다른데 두 자동차를 마치 동급인것처럼 비교하면서 가격비교를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더구나 소나타에 대해서는 시끄럽다는 이야기를 미화해서 표현한다. 이것은 현대자동차가 실속없이 비싸다는 것을 감싸주는 기사다. 물론 이 기사에는 수백개 이상의 기자를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런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유언비어가 크게 번질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때가서 언론이나 정부가 해명을 해봐야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늑대와 소년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상황이다. 국민들이 믿을만한 정보를 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자들이 기자의 양심이니 언론의 자유니를 이야기해도 삐닥하게 보지 않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는 다시 본문을 읽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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