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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이명박정권 그리고 인식의 비약

by 격암(강국진) 2009. 12. 3.

현대차와 인식의 비약


현대 자동차가 인터넷에서 욕을 먹게된 것은 오래되었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인터넷이 발달하고 반면에 현대차의 독점으로 인한 폐해는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불만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아이엠에프 이후 기아차를 흡수한 이후 자동차 가격은 날로 오르기만 했기 때문이죠. 품질에 대한 불만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10년전만 해도 차는 본래 5년타면 썩어가기 시작하는 건줄 알았습니다. 차는 10년탄다는게 불가능하며 7-8년된차는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폐차인게 당연한줄 알았죠. 그러나 그건 제가 현대차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에 생긴 착각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수십년된차들이 잘 굴러다닙니다. 


물론 그이후 현대도 내구성을 올려서 한국에는 이제 10년된차를 모는 사람이 흔해졌습니다만 현대차의 내구성은 여전히 의문시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10년 워런티 판촉을 한거죠. 내구성문제로 차가 지저분해지고 잦은 고장이 생기면 중고차값도 못받고 수리비가 엄청나지기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현대차가 사람들의 인식이 서서히 변하는게 아니라 비약한다는 사실을 너무 간단히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즉 좋게 보려고 하던 때는 계속 좋게 보지만 일단 어떤 장벽을 넘어서고 나면 이젠 나쁘게만 보인다는 겁니다. 대중적 인식은 천천히 조금씩 변해가는게 아니라 조금씩 변하다가 어떤 장벽을 넘어버리면 되돌리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현대차의 성장기반은 여전히 한국시장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당장 전혀 차를 사주지 않으면 현대차는 망합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한국국민들이 좋게 보는 장벽을 넘어설때 어떤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겁이 너무 없어보입니다. 인터넷의 여론을 보면 이미 현대차에 대해 보호해주고 가꿔주자는 인식의 장벽을 넘어섰습니다. 


캠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너무 겁이 없습니다. 일본차는 한국의 반일 심리때문에 한국 시장을 과반이상 점유할수 없다고 생각해 왔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같습니다. 만약 세금장벽이 없어진다면 현대차 같은 차는 아무도 안탈겁니다. 지금 한국에서 현대차는 65%니 80%니 하는 점유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게 미국시장에서의 1-2%점유율로 떨어질수도 있고 아예 현대가 망할수도 있습니다. 


설마 그런일이 벌어지겠어하는 자신감을 회사가 가진다는거 그리고 주소비자인 한국소비자를 무시하는것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명박 정권의 과욕


지금 한국에는 일종의 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좋은일은 하나도 없었던 것같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경제난과 사방에서 벌어지는 자리싸움의 문제 그리고 공사판문제입니다. 언론장악하느라 시끄러웠고 각종 기관의 장들은 정권이 바뀌었으니 나가라고 윽박질러서 시끄러웟으며 경제난의 와중에도 강남부자들의 세금문제가 가슴에 박힌 못처럼 아팠다는 이야기부터 하는 경제수장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얼마전에 돌아와서 저출산문제 해결로 외국인을 대거 수입하자는 말을 하셨다죠? 


무엇보다 시끄러웠던 것은 물론 대운하 사업과 세종시 문제입니다. 지금도 오해다. 안할수도 있다. 운하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설명으로 내놓은 이야기들이 10분도 안되서 거짓으로 판명나고 황당하게 물고기로보트같은 걸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설명을 하는 판입니다. 


이 모든 것이 왜 도박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대통령이 뭔가 한건을 크게 해서 국면을 돌파해 줄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도박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안좋았지만 이제 곧 크게 한방터지겠지 기다리는것이 도박이라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좋게 말하건 나쁘게 말하건 이명박 대통령이 전임대통령에 비해 비민주적이고 비타협적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느낄겁니다. 별명이 불도저고 안된다는 사업밀어부치고 있는 그 모습은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입니다. 큰 카리스마에는 큰 댓가가 따릅니다. 다 자기 맘대로 했으니 책임도 다 자기가 져야 겟지요. 그런데 이게 한 인간이 질수 있을 만한 책임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언제부턴가 히틀러의 모습과 겹쳐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규모가 크게 다르기는 하고 그는 대학살같은 것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이명박은 히틀러와 닮은데가 있습니다. 즉 빛나는 미래를 단기간에 건설할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합의에 의해서 나가기 보다는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으로 밀어부칩니다. 객관적, 이성적 현실인식이 실종됩니다. 


이명박 정권의 여러분들은 인식변환의 비약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래 이명박 정권을 믿지 않던 분들이야 말할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이 뭔가 할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분들도 조금씩 마음이 흔들립니다. 조금씩 정부에 대해 욕을 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장벽을 넘어버리면 이젠 히틀러에 대해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 비슷한 마음자세가 되는 겁니다. 


맺는 말


현대차나 이명박대통령이나 제한시간이 이미 넘었거나 거의 남지 않은 느낌일겁니다. 그래서 뭔가 한방터뜨려서 지지자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한방은 아주 커야 합니다. 전세를 한번에 다 뒤집을 만큼 말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수출이 마구 잘나가서 수출애국을 한다는 주장을 할수 있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두바이 꿈같은 것이 성사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에! 


그래서 그들은 이제 자신의 생각에 더더욱 매달릴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생각을 포기하면 그순간 채무자들이 벌떼처럼 들이닥쳐 거지가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대차와 이명박의 큰 팬은 아닙니다만 아무쪼록 좋게 일이 흘러가기 바랍니다. 불행한 파국이 왔을때 다시 나찌전범들의 비참한 최후를 떠올리는 그런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치는 것은 현대차와 이명박 정권만이 아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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