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이런 저런 운동을 하곤했던 나는 세상에 좋다는 운동은 많으나 많은 운동이 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걷기가 몸에 좋다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빨리 걷기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려면 당연히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시간에 트랙이나 골목길로 가는 시간, 운동후에 샤워하는 시간까지 들어가며 운동을 하고 나서도 좀 지쳐서 멍해있는 시간까지 생기게 된다. 이러니 매일 매일 이런 운동을 하다보면 하루의 가용시간과 에너지가 온통 운동으로 다 나가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몇일마다 한번씩하자고 하면 결국은 안하게 되기 쉽다. 칫솔질 하듯 아침이나 저녁때 원래 하는 것이려니 하고 하는 식으로 해야 습관이 되지 띠엄띠엄해서는 결국 안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운동은 사실 매일같이 하는 것이 좋다.
매일 매일하면서 시간도 들지 않고 에너지 문제도 없는 운동은 없을까?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팔굽혀 펴기를 한다. 이것은 근력운동이다. 그러니까 하고난 직후에는 숨이 가쁠지언정 큰 에너지 소모는 없다. 밖에 나갈 필요도 없으며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고 땀에 젖어서 운동후에는 샤워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들어누울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팔굽혀 펴기는 할 수 있다. 시간도 몇분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내가 팔굽혀 펴기를 하게 된것은 다이어트에는 유산소 운동 이상으로 근력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운동으로 소모하는 유산소운동과는 달리 근력운동은 근육량을 증가시켜서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몸에 근육이 많으면 운동을 안해도 저절로 어느정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육은 몸의 균형을 잡는다던가 여러 몸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게 해준다. 예를 들어 언젠가 부터 자고나면 아침에 허리가 아프곤 했었다. 그러나 팔굽혀 펴기를 날마다 하면서 그런 증상이 많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허리 근력이 약하면 척추에 부담이 많이가서 놔두면 디스크가 된다고 한다.
좀더 이상적으로 말했을대 근력운동은 2-3일을 주기로 부위를 돌아가면서 해줘야 한다고들 말한다. 근육이 생기는 원리는 우리가 가진 힘 이상을 쓰게되면 세포가 파괴되고 그것이 회복되면서 근육이 생겨나는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복기가 필요하고 날마다 지나친 근력운동을 같은 부위로 해서는 근육이 빨리 자라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극한의 팔굽혀 펴기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대개는 그냥 날마다 한다. 운동에 소질이 없던 나는 처음에는 열개 정도밖에는 하지 못했다가 이제는 4-50개 정도는 하고 있으며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기 운동을 아침에 하는 운동에 추가 한 상태다.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이 글은 팔굽혀 펴기 50개 달성 기념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경험에 따르면 팔굽혀 펴기만으로 다이어트가 잘된다거나 충분한 운동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침에 칫솔질 하듯 팔굽혀펴기를 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은 충분히 권장할만한 일인것 같다.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데도 운동이 된다. 근력은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해주게 만들고 무엇보다 날마다 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휴일이나 쉬는 시간에 운동을 더하고 싶게 만들어주는 것같다.
뭐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중요하다면 중요한 미각적인 효과도 있다. 근육은 지방보다 3배가 무거워서 그만큼 부피가 작다. 따라서 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늘면 무게가 같아도 좀더 날씬해 보이게 된다. 게다가 물론 근육이 많은 쪽이 보기에 좋다.
얼마전부터는 아이들에게도 아침운동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은 그저 아빠가 시키니까 할뿐 그 의미를 되새기질 못하니 나보다 진도가 잘 안나간다. 하지만 아침마다 몇분씩투자하다보면 오래걸린다고 해도 결국 효과는 있기 마련일 것이다.
%아래의 댓글에서 볼 수 있듯이 본문에서 말한 지방과 근육의 부피차는 과장된 것이라고 합니다. 찾아보면 신문기사나 블로그등 많은 글에서도 오류가 있는데 좀 더 찾아보니 방문객이 지적하신 대로가 맞다고 하는 군요. 그러나 본문을 고치지는 않고 이렇게 멘트만 부칩니다. 이유는 글썼을때의 기분대로의 글이 올바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랄까요. 그래도 오류는 오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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