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기사에 파티 걸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띄였다. 황정음 파티걸 화보, 소녀시대 펑키한 파티걸로 파격변신. 그런데 파티걸이라는 게 뭘까. 파티에 자주 가는 여자? 파티에 온 걸은 전부 파티 걸인가.
파티걸을 사전에 찾아보면 이렇게 된다.
- (파티 등에서) 남자의 접대역으로 고용된 여자;=PROSTITUTE
- 《미·속어》 (파티에 다니며) 놀고만 지내는 여학생
1번 뜻은 창녀나 접대부라는 뜻이다. 2번뜻이 물론 있기는 하지만 이런 단어를 함부로 남발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미국 영화를 보면 총각파티에 불려온 창녀들이 있지 않은가. 그게 파티걸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파티걸 운운 하는 걸보면 우리나라 여학생들이 외국가서 그럴지 모른다. 어때 나 파티걸처럼 보이지 않아? 유명한 여배우들도 스스로 파티걸 운운하는데 파티걸이 된다는 것은 영광이 아닌가.
일본에 살다가 알게 된것중의 하나는 한국에서 내가 듣던 오타쿠라는 말의 어감과 일본에서 그걸 받아들이는 어감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오타쿠라는 말을 매니아 정도로 생각해서 오히려 그걸 뭔가에 집중하여 열광적인 사람이라는 식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오타쿠라는 말은 대개의 문맥에서 대개의 일본사람에게 별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부정확하게 불필요하게 외래어를 사용하고 저질 문화를 무슨 세련된 문화인것 처럼 종종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일본 여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야한 옷입고서 어때 나 접대부 같아보여? 접대부 패션에 좀 신경썼는데 라고 말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미국 여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어때 나 창녀같아 보여. 이게 창녀 화장법이라고 요새 미국에서 유행하는건데 라고 말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유명한 미국 여배우가 사진을 찍고 그 아래에 창녀 줄리아 로버트 이렇게 광고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물론 창녀라는 말의 국영사전을 찾으면 이렇게 나와 있을 것이다.
창녀
1. PROSTITUTE
2. A woman is often called '창녀' when she is very active in sexual life.
이런 걸 읽고 미국 사람중에 창녀란 성적으로 매력높은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파티걸 소녀시대는 뭔가. 소녀 접대부인가. 물론 반드시 이런 뜻이라는게 아니다. 그러나 꼭 이런 식으로 흘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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