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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한국은 누가 만드는 가.

by 격암(강국진) 2010. 2. 19.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키고 아이패드과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한국의 IT현실에 대해 반성하는 기사가 나온다. 그런 기사중 많은 수는 두가지 점에 대한 것인데 하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에 중심을 둔 것이고 또하나는 컨텐츠 그리고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기사이다. 

오늘날의 한국은 분명히 IT 강국의 모습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그럼 과거의 IT 강국은 누가 만들었을까. 한국의 IT강국으로서의 몰락은 삼성이 아이폰 같은 것을 출시해서 세계제패를 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나는 과거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IT 강국인 한국을 만들었고 만들수 있는 것은 한국인 소비자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삼성이나 엘지가 잘나고 통신 사업체가 잘하고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이 잘해서 IT 강국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것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룡한 소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비자는 국내시장을 닫아걸고 독과점으로 소비자를 착취하는 큰 손기업들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그게 IT 한국이 무너졌다면 무너진 이유다. 

내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회사에 집중해서 그들의 제품이 잘나가고 못나가고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IT 미래를 이끌었고 이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삼성이 잘하고 아이리버가 잘하면 IT 강국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게 틀렸다. 

한국이 IT 강국 이미지를 가지게 된 이유는 상당부분 인터넷 특히 고속인터넷 보급당시에 한국인들이 열열히 거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한국의 회사들이 어떤 기술개발을 하면 그걸 자랑스러워 하지만 사실 IT 관련으로 우리가 원천기술을 개발해서 외국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인터넷을 열심히 사용했나? 

기술은 유럽에도 일본에도 미국에도 있었고 그들이 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당연히 더 부자였다. 그러나 IT기술의 소비자로서 그들은 매우 보수적이었다. 그러니까 시장이 성립이 안된다.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신제품이 나오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걸 소비하는 일에 매우 열광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를 시도하는것에 참여가 매우뛰어났다. 

지금 세상을 휩쓰는 인터넷 서비스 예를 들어 소셜 네트워크 같은 것도 사실 우리는 그들보다 먼저 겪었다. 다만 그것이 사그라들었을 뿐이다. 특히 아이폰 서비스 같은 무선 인터넷 관련 서비스에서 우리는 너무나 오랜 시간을 답보상태로 머물렀다. 외국을 몇년앞서 있던 환경이었는데 불과 5-6사이 10년 사이에 몇년 뒤지게 되었다. 이건 그야말로 5-6년을 제자리에 서있었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우리는 트위터 열풍을 보고 아이폰으로 그걸 확인하는 것에 신기해 하지만 무선인터넷망을 깔자고 하고 핫스팟이 외국보다 엄청나게 먼저 깔려있엇던 것은 한국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사코 핸드폰과 인터넷이 분리되고 휴대인터넷은 엄청난 가격으로 실질적으로 서비스 안하는 거나 다름없이 서비스했다. 

한때 외국인 얼라이어답터들은 한국에서 뭘쓰나 궁금해 했다. 선도적인 제품들과 서비스가  보수적인 자국민들에게 잘먹히지 않고 인프라가 한국이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만에 한국의 입장은 너무나 불쌍하다. 이제 아이폰으로 뚜버기 GPS를 쓰면서 감동한다.

우리의 미래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미래에 삼성이나 아이리버나 엘지에서 무슨 세계를 뒤집을 원천기술을 개발해서 우리가 IT 강국이 될까? 그렇지 않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스티브 잡스를 키우자라는 정부의 언급이 있었다. 나는 여기에 중대한 상황인식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폰 할아버지를 만들어도 그걸 소비해 주는 진보적 소비자층이 없으면 아이폰은 성공하지 못한다. 특히 오픈 소스로 어플리케이션을 파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이미 스티브 잡스보다 위대한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IT에 관련하여 기꺼이 진취적으로 소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된 소비자다. 

자기 옥토를 망친 자이들이 옆집의 자갈밭을 가꾸는 쓸모있는 일꾼을 부러워한다. 우리 국민들이 전부 아이폰을 쓰면 그건 한국 IT 산업의 패배일까? 그러면 인터넷 기술은 우리가 자체개발한 것이었던가. 우리 국민들은 좋은 서비스를 개방하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낸다. 인터넷으로 무슨 돈을 벌수 있는지 세계에서 아무도 모르던 시절에 아바타와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서비스를 생각해 낸것도 한국이었고 소셜네트워킹이 서양에서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아이러브스쿨 열풍을 만들었다. 

우리국민은 창의적이고 진취적이다. 우리도 스티브 잡스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도 사실 필요없다. 우리가 필요한 건 옥토를 망치고 한국 IT서비스를 뒤쳐지게 만드는 독과점 기업들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다. 그저 자유경쟁만 있어도 우리는 IT 선진국이 될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진취적인 IT 소비자가 한국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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