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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은 또다른 바보상자가 아닐까.

by 격암(강국진) 2010. 3. 2.

아이폰이 인기를 얻은 이래로 스마트 폰이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5년이내로 스마트폰이 전자기기의 블랙홀이 되어 많은 기능을 흡수할것이라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대를 느리게 쫒아가는 사람들의 아이폰 사용기들도 올라오는데 이는 복잡한 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정은 말해 줍니다. 그러나 사용하기 불편하건 편리하건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측면은 주목받지 않거나 강조되지 않는 것같은데 그것은 스마트폰이야 말로 또다른 바보상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닐포스트만은 30년쯤전에 티브이라는 매체를 책같은 활자 매체와 대비하면서 티브이가 왜 바보상자라고 불리는지를 설명합니다. 


티브이는 책과는 달리 훈련이 필요없이 소비할수 있습니다. 책은 장시간을 집중하고 읽고 개념을 형성하고 인과적 관계를 논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반면 티브이는 일반적으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티브이는 3살짜리 아이도 보고 즐길수 있으며 광고를 보고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티브이 같은 매체는 다수의 다른 채널과 경쟁하여 시청자를 잡고자 하기 때문에 긴 호흡의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이죠. 이래서 우리는 티브이를 바보상자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거의 같은 이야기를 오늘날의 인터넷을 보면서도 할수 있습니다. 블로거들이나 인터넷신문사들은 점점 황색언론적인 이야기로 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려고 합니다. 시각적인 것, 자극적인 내용이 강조되며 몇줄 이상 되는 내용을 가진 포스트는 대개 회피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핸드폰의 출현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잠깐 살펴봅시다. 지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를 이야기하고 스마트폰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핸드폰은 매우 편리합니다만 동시에 많은 사람을 속박합니다. 이제 어디에 있건 전화가 주변에 없어서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떄문이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자중독상태가 되어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증세를 보이고 엄청난 수의 문자로 끊임없이 친구와 이야기합니다. 


트위터나 이멜체크를 실시간으로 할수 있는 스마트폰은 인터넷의 무선화를 본격화합니다. 이제 친구의 블로그를 하루에 한번 체크하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떠드는 모든 친구들의 말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그것뿐이 아니라 쇼핑도 할수 있고 증강현실기술을 이용해서 내 주변의 지역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수도 있습니다. 얼굴인식프로그램으로 내가 만난 사람들을 전부 기계가 대신 인식하고 관련정보를 기억하는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뚜버기 네비를 사용해서 길을 찾아 이동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보다 실시간적인, 보다 많은 양의 정보가 흐르는 소통로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소유의 철학에 중독되어 언제나 더 많은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너무 많은 정보가 반드시 더 좋은것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수 있는것입니다. 천명의 친구보다는 실은 한두명의 친구가 좋을수도 있으며 천개의 레스토랑보다는 한두개의 단골집이 좋을때도 있습니다. 


지나친 정보와 선택의 경우는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우리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회적 인사들이 지적한 바입니다. 그런 사람중의 하나로 심리학자 베리 슈왈츠가 있습니다.( 글의 말미에 TED 강연의 비디오를 연결해 두니 관심있는 분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


스트레스를 주고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제쳐둔다고 해봅시다. 네비를 많이 사용하면 길찾는 능력은 떨어지고 편리한 메모장을 쓰면 쓸수록 직접 기억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도 제쳐두기로 합시다. 우리는 닐포스트만의 바보상자 비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수많은 정보채널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현실을 알기 때문에 이제 주목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 각각의 채널에 긴 시간을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경쟁을 합니다. 메세지는 더 강렬하고 더 짮아야 합니다.  


즉 그 수많은 채널을 통해 쏟아져들어올 정보는 실상 우리를 더더 바보로 만들 정보이며 스마트폰이 만들어갈 미래 매체환경은 더더욱 강력한 바보상자가 우리를 따라다니는 세상이 되기 쉽습니다. 


자동차타기가 몸에 안좋다고 자동차따위는 절대타지 말자고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상으로 그 해독에 대한 이해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그 편리함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때 우리는 초고속 스포츠카나 비행기위에 올라탄 원숭이나 어린애꼴이 되고 말수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기계의 시대가 올수록 가장 인간적인 면이 더욱 소중해 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베리슈왈츠 강연 비디오.





소설가이자 철학가인 알랭드 보통도 비슷한 메세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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