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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너무 어렵게 볼것 없다.

by 격암(강국진) 2010. 3. 23.

아이패드의 프리오더가 시작되고 발매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패드에 대한 평가로 바쁜 것같습니다. 그 핵심은 아이패드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한 것인가 하는 것이며 어떤 쪽으로 점을 치건 많은 사람들이 한번 아이패드를 써봤으면 한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같습니다. 즉 실패를 점치는 사람조차도 아이패드를 한번 만져는 보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이패드는 어떤 일을 할까요, 인터넷을 볼수있고, 동영상도 보고, 책도 읽고, 게임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볍고 베터리가 길고 구동시간이 짧아서 잠깐 잠깐 켯따 껏다하기 편합니다.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휴랫패커드의 슬레이트 같은 타블렛과 비교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가격과 구동시간입니다. 범용기기는 결코 아이패드같은 기계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뭔가를 써놓고 보니 아이패드를 빨리 써보고 싶은데 뭔가 이 비슷한 기계를 이미 써본 경험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게 뭘까요. 바로 pmp입니다. 저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아이패드가 대단히 새로운 경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피엠피가 보편화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 피엠피가 대중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피엠피에 익숙합니다. 물론 아이패드는 피엠피가 아니며 그 이상입니다만 애플이 만들었다고 흥분하고 그 차이를 과장하는 마음을 버리고 냉정히 사용소감을 생각해 보면 아이패드는 화면큰 피엠피의 사용감각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아이패드의 최고 장점은 그거죠. 빨리켰다가 끌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패드가 뭔가의 이유로 구동시간이 범용기계만큼 느려지고 가격이 그정도가 된다면 어떤 좋은 기능이 아이패드에게 따라붙어도 아이패드는 성공할수 없을 것입니다. 노트북을 쓰는 게 좋죠. 키보드도 없는 아이패드보다는 노트북이 대개 화면도 더 큽니다. 


겨우 그거냐고 말할지 모르나 피엠피를 많이 써본 사람들이나 아이폰 같은 핸드폰에서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압니다. 노트북과 아이폰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과연 노트북으로 할수 있는 일은 노트북으로 하고 있을까요? 바로 볼수 있는 기계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피엠피가 한국에서 대중화 될수 있엇던 것은 한국이 불법 자료가 워낙 많고 동영상 강의를 듣는 학생이 많아서 였습니다. 즉 컨텐츠가 있으니 기계가 뜬것이죠.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약간 다른 측면에서 지적한것처럼 아이패드의 핵심은 컨텐츠입니다. 컨텐츠가 있으면 뜨고 없으면 꺼질 기계가 아이패드입니다. 물론 사용상의 치명적 불편함 -뚜껑을 열어봐야겠으나 USB입력도 없다는 것같은것-이 있으면 안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이패드의 하드웨어만 놓고 아이패드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방송국없는데 티브 세트 하드웨어가지고 티브이 잘팔릴가 이야기하는거나 마찬가지죠.


저는 미국에서 아이패드는 성공할거라 생각합니다. 컨텐츠가 넘치도록 있는게 미국인데 그걸 사람들 손으로 넘길 채널이 부족할뿐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간편하게 그 컨텐츠 -동영상, 음악, 책, 만화, 오락등-에 접촉할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할 것이며 피씨는 경쟁에서 패배할것입니다. 


한국은 조금 묘합니다. 여전히 불법 컨텐츠가 많습니다. 그런 컨텐츠는 아이패드로 보는게 편하지도 않습니다. 동영상 포맷도 제한되어 있고 한글화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동영상강의를 아이패드로 보게될까요. 아닐겁니다. 매니아를 제외하고 냉정하게 물건을 보는 사람은 사실 화면큰 피엠피쪽이 더 편하고 쓸모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영어로된 컨텐츠가 매력이 있을리도 없고 말입니다. 


물론 아이패드를 바로 한국의 피엠피와 같은 것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애플기기의 터치감은 정평이 나있습니다. 시연비디오를 보니 반응속력같은것도 매우 우수하더군요, 아이패드의 최대 무기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써보면 내손에 잘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회사들도 원하면 아이패드와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기계를 몇년전에 만들수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래도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죠. 애플이 만들면 사실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패드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북을 볼까싶고 별 쓸모가 없어도 재미있을것같아서입니다. 그러나 이정도로는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북만 해도 아직 한국에 이북보는 사람은 적습니다. 


이와 같은 것은 물론 한국의 컨텐츠 시장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하고 쓴 것입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자 한국의 핸드폰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덩달아 컨텐츠 시장이 확뒤집어지는 일이 벌어질거라고는 확신할수 없지만 안그런다고도 말할수도 없습니다. 


피엠피를 생각하면 아이패드가 화제가 되는 모습이 씁슬합니다. 한국의 피엠피가 조금만 더 빨리 잘 발전했더라면 아이패드를 능가하는 기계는 이미 한국에서 출시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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