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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책 시장에 대한 암울한 (?) 상상

by 격암(강국진) 2010. 3. 24.

누트를 쓰고 있지만 킨들 DX나 아이패드중 하나를 더 사려고 하다보니 전자책이라는 것에 대해 이것 저것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 이라는 사회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전자책시장의 활성화라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은 워낙에 독과점이 심합니다. 한국에서 자유경쟁이니 노력해서 경쟁에 이겼니 너도 노력해서 성공하라는 말 같은 말을 들으면 좋은 말이긴 한데 좀 냉소적으로 듣게 되는 이유입니다. 한국의 재벌회사들이 시장논리로 사업하고 있는지, 돈많은 사람들이 쥐고 흔드는 한국에서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시장논리대로 움직이는지 회의감이 들기 때문이죠. 오직 사회적 인 약자들을 한통에 몰아넣고 무한 경쟁을 강조해서 생산성을 더 늘리려고 할때만 자유경쟁의 논리, 노력한자의 성공논리같은게 나오는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공학의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꼭 나오는게 심사를 더 엄격히 하고 중고등학생들을 더 많이 공학전공을 하게 하고 하는 식입니다. 대개 그걸 보면 될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을 통안에 넣고 작은 당근 하나 던져주고 죽도록 싸우게 하면 성과 높아지지 않나요? 뭐 이렇게 말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물론 이런 논리는 재벌회사들이나 정치인, 법조인같은 권력층에게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지요. 법조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변호사 자격증을 남발하고 다수의 법조인들이 경쟁하면 서비스 질이 높아진다는 논리 들어보셨나요? 국회의원을 5배수로 뽑고 매 3달마다 실적 체크해서 탈락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그렇습니다. 듣기는 들었죠. 하지만 매우 약합니다. 정치인의 경우는 말할것도 없습니다. 

 

특히 큰회사의 경우는 더하죠. 과도한 경쟁이 야기하는 피해를 줄인다고 담합하기 시작하니까 이제 시티폰같은 제품이 안나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시절이 소비자에게는 좋았습니다. 현대가 자동차 시장 독점하니까 차값이 마구 올라도 무방비죠. 재벌들의 국내시장 독점에 대해 누가 시비를 겁니까. 

 

전자책 시장 이야기하다가 이렇게 이야기가 옆으로 샌이유는 이런 역사(?)를 보면 뭔가 암울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출판사가 참 많은데요. 제가 보기엔 출판사업이라는게 큰 시장도 못될 뿐더러 리스크도 크고 인력도 많이 들어가는 직종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행본 한권 만드는데 들어가는비용이 2천만원쯤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출판해서 그게 휴지가 될지 성공할지는 대개 아무도 모릅니다. 일종의 복권이죠. 하지만 벌어봐야 얼마벌지도 못하는데다가 리스크도 크니까 안하던 이 사업, 그래서 독점이 거의 불가능해서 수많은 1인출판사를 만들어 낸 이사업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바로 전자책의 대중화를 통해서 입니다. 전자책은 당연히 투자 원가를 크게 줄여주겠죠. 종이책을 안만든다면 말입니다. 따라서 사실상 출판사가 작가의 책을 보고 가치를 평가하는 부분이 크게 약화될수도 있습니다. 즉 왠만하면 모두 전자책으로 만들어 출판하고 소비자가 판단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갈수 있다는 것으로 이것은 애플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그것과 정확히 같습니다. 팔리던 안팔리던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생산자가 띄울수 있지요. 도서도 그렇게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론 이런 가운데에서도 광고나 유통이 등장할것입니다. 바로 인터넷 포털 같이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대다수 책출판 사업이 한창구로 싹쓸이 되고 그걸 거대자본이 지배하는 시대가 오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이 드는 것입니다. 

 

에이 설마. 그러겠어라고 말하는 분들은 인터넷 포털을 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와 다음을 뺀 한국인터넷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지. 책을 만들어도 그걸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광고할 채널을 점령당하면 방법이 없어집니다. 마치 인터넷 신문사들이 포털에 목을 매는 것처럼 책의 제조와 유통이 하나의 채널하에 독점당하는 것이 불가능한 미래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되지 않기 바랍니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자본의 영향을 받으며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삼성이 만든 출판사가 아니면 책의 유통이 불가능한 나라에서 살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그런데 꼭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이런 암울한 상상은 그저 경고에 멈추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될 확율이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확율을 더더욱 낮추기 위해 경고의 의미로 글을 하나 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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