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국내에 나올 모양이다. 전자파인증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나왔고 새로운 OS 펌웨어에는 한글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 처음 아이패드를 살때는 미국에서 파는 것을 옥션에서 사면서 까지 서둘러 살필요가 있는가 기다리면 되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스스로도 그렇고 남들도 그렇게 말했지만 지금와 돌아보면
1. 역시 생각날때 사는게 잘했다.
2. 용량 큰거 사기 잘했다.
나는 한때 한국사람 모두가 아이패드를 쓴다면 역사가 바뀔것이라고 까지 쓴적이 있다. 아이패드를 쓴지 5개월정도 되가는 이시점에서 간단하게나마 다시 소감 몇가지를 써두고 싶다.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나에 대한 소개다. 나는 두아이의 아버지로 다른 노트북과 컴퓨터가 있는 상태에서 아이패드를 쓰고 있다.
1. 문서읽기, 책읽기
말할 필요가 없이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내 경우에는 사실은 영어책을 사는 것이 큰 문제였다. 딸아이를 위한 영어책이나 이코노미, 뉴스위크 같은 영문잡지를 구독하고 싶었는데 그게 별로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패드를 사니 영문잡지를 하나씩 사보는 것이 쉽고 사이언스같은 잡지는 정식으로 구독하고 있다.
나는 아이북스보다는 아마존에서 책을 주로 사서 보는데 사지 않더라도 샘플을 다운받아서 읽어볼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 아이가 읽을 책도 이것저것 뒤져서 약간 읽어보고 아이에게 권할수가 있다. 내가 읽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피디에프 파일로 논문을 읽는 것은 사실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인터넷에는 예전에 나왔던 책들의 텍스트파일이 많이 있다. 이 텍스트 파일들을 이북형식으로 바꾸는 프로그램도 공짜가 돌아다닌다. 그럼 그것들을 스탠자에 넣어서 보는데 지금까지 내가 발견한 것으로는 이 방식이 가장 읽기가 좋았다. 드롭박스를 설치하면 무선으로 간단하게 한두권씩 아이패드로 책을 보내는 것도 매우 쉽다.
요즘은 아이에게 책읽기 숙제를 내줘서 아이패드로 책을 읽게 하기 때문에 아이패드 쓸시간이 별로 없을 정도로 아이 교육에 한몫을 하고 있다.
2. 간편한 사용
블로그나 날씨체크 아니면 그냥 십여분 시간이 남을때 아이패드를 집어들고 간단한 클릭한번으로 이것저것을 보는 기쁨은 대단한 만족도를 준다. 쇼파에 편안히 등을 기대고 트위터를 보거나 블로그 체크를 하거나 신문을 보거나 그날의 날씨 확인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거의 한번의 터치로 되는 것이다. 이제는 익숙해 져서 대단한 감동을 받지는 않지만 버벅거리는 피씨, 시끄러운 피씨가 켜지는 것을 기다리던 시대는 다시 돌아보면 참 끔찍하다.
얼마전까지는 한글입력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실은 편법으로 해결책이 나와 있어서 OS업그레이드를 안해도 간단한 트위팅은 한글입력할수가 있다. 누워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트위팅을 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물론 누워서 아이패드 들고 있으려면 무겁다. 그건 사실이지만 아이패드가 없었던 시대를 생각하면 전혀 불평하고 싶지 않다. 얼마전부터는 인코딩을 하지 않아도 동영상을 볼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 문화도 익힐겸해서 아이에게 대장금을 보여주곤 하는데 새로운 소프트 웨어가 나온 이후로 아이패드는 10인치 pmp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므로 64기가를 사기 잘했다고 느낀다. 처음엔 용량이 커도 쓸데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에 따라 이런 저런 컨텐츠가 쌓인다.
3. 다양한 앱들
피씨를 쓰면서는 사실 이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잘쓰지 않게 된다. 그런데 아이패드 환경은 아무래도 앱중심이고 앱시장이 있기 때문인지 여러가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개와 선전을 접하게 되고 그것들에게서 끊임없는 즐거움을 선사받고 있다.
여러가지 크고 작은 게임은 물론 음식점에 대한 소개, 고속도로 상황체크같은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받을때마다 실망도 하지만 때로 내가 잘 모르던 것들을 배우게 되는 즐거움을 가지게 된다. 사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공짜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중에도 가지고 놀만한 것들은 많이 있기 때문에 앱판매하는 곳에 가서 이리저리 구경을 하는 것만 해도 꽤 재미가 있으며 앞으로 어떤 다른 앱이 나올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이제 한국도 아이패드가 풀리면 더욱 다양한 앱들이 나오고 한국 전자책 시장도 활성화 될것을 기대하고있다. 그러면 나의 아이패드는 더욱 재미있는 기계가 될것이다.
대개 어떤 기계를 써보고 몇달이 지나면 이런 저런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기 쉽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경우 나는 계속 이 기계를 서둘러 산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아이패드로 그간 읽은 책만해도 10권은 넘는다. 아이패드가 없었다면 10권 이상의 책을 안읽었을 가능성이 크며 나 자신은 그 이상의 이득을 벌써 챙겼다. 만약 아이패드가 고급 노트북 수준의 가격이었다면 또 다른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으니 가격대비 이렇게 훌룡한 쇼핑은 최근 몇년내에 해본적이 없다고 느낀다.
아이패드에 개선될 점이 없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이기는 pmp처럼 자유롭게 쓸수 있으면서 앱도 아이패드 처럼 있고 반응속력이나 화면도 훌룡한 기계가 있으면 한다. 아이튠즈가 불편할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아이패드라는 고유명사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워크맨이라는 소니제품 이름이 휴대용 테이프 플레이어라는 보통명사를 종종 대체했듯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다. 아이패드같은 제품, 그보다 좋은 제품, 많이 나올것이다. 나는 어떤 쪽이든 최대한 빨리 사서 쓰는 게 이득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경험이 그렇다. 빨리 사서 쓰기 정말 잘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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