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이며 4대강 공사로 지금 한국은 수십조, 나아가 백조이상의 돈이 들어갈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천사업이며 후속 관리비 문제로 돈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업들은 여러가지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문화적 부흥이라는 목적을 가장 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판적인 분들은 그저 개인적인 비리에 대한 욕심으로만 이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할 분도 있을지 모르나 사실 이런 거대한 사업은 어느정도 철학적 문화적 공감대가 없으면 욕심으로만 진행될수는 없습니다.
즉 한강변에서 4대강변까지 공사를 쭉 벌여서 예쁘게 하면 문화적, 산업적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부고속도로도 반대한 사람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발전의 토대가 되지 않았냐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4대강공사같은게 정말로 한국을 발전시킬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꽤 많다는 것이 현실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공사들은 진행될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거대하고 빠른 개발에 반대합니다.
첫째로 개발이 너무 빠릅니다. 이것은 변화, 개발에 대해 그것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단순한 생각을 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집을 짓는게 옳은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초등학생이나 초보자가 하루 이틀에 날림으로 짓는 것이나 전문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생각해서 짓는것이나 상관없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겠죠. 개발하는게 옳다고 해도 이렇게 해서는 피해가 너무 심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만들어 지는 변화에 정작 국민의 뜻, 현지 주민의 뜻이 반영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누가 책상위에서 선 죽그으면 고향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한나라당이 벌여온 사업들을 보면서 어떤 철학이나 예술성을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고층아파트 숲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혐오스런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밭으로 논으로 있는 자연이 아름답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무가치하고 쓰레기 같아 보이는 버려진 땅이겠지요.
한나라당이 관광진흥 이야기하면 카지노 이야기 나오고 유람선 이야기 나옵니다. 유치하고 무가치하게 들립니다. 현지 주민들이 카지노에서 일하고 유람선에서 일하거나 카지노에가서 놀고 유람선타고 놀까요? 이거 별 차이 아닌것 같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관광지는 두종류로 나뉠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자체가 광관자원인 곳입니다. 또하나는 소비성으로 오직 외지에서 온 사람들만을 위한 시설로 만든 관광지 입니다. 길게보면 결국 전자의 것만이 현지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경상도에 막걸리가 유명해서 어느 막걸리 마을을 만들고 거기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막걸리 역사와 풍토를 보여주는 골목을 만들면 점점 더 그 마을은 자신의 정체성을 풍요롭게하고 굳건하게 하는 쪽으로 발전할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지역에서 출생해서 배우고 익힌 그지역문화전문가가 대접받는 마을이 되겠죠.
거기에 카지노 세우고 짝퉁 파리나 짝퉁 상하이 짝퉁 뉴욕 마을 세우면 뭐가 될것같습니까? 설사 그런 관광지나 도시가 성공해도 점점 현지인들은 밀려나고 도시에서 온 외지인들이 거기를 점령하고 살게 됩니다. 그리고 더더욱 구질구질한 토속문화는 더 깨끗이 지워지며 따라서 현지인들이란 점점 더 쓸모없고 무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4대강 개발이란 이런 의미에서 보면 한국의 전통문화 역사를 엄청나게 지워버리고 아무 특색없는 세계화를 시키는 작업입니다. 특히 이렇게 빨리하면 그렇죠. 그렇게 할때 현지주민들이 더 행복하게 살게 될까요? 개발에 실패하면 유지비부담등으로 사람이 살기 힘든 땅이 되고 개발에 성공하면 외지인들에게 고향을 빼앗기게 될것입니다. 특색없는 개발에서 위험부담은 현지인이 지고 이익은 외지인이 먹습니다. 한국 전부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부 지운다면 아예 외국인들이 한반도를 차지할 것입니다. 한국문화따위 이제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뉴욕스럽고 파리스럽고 중국스러운 걸로 뉴욕커나 파리지앵이나 중국인을 어떻게 이길수 있습니까. 그냥 미국사람 프랑스사람 중국사람 불러오면되고 요즘엔 그것도 어렵지 않은데.
두번째로 과연 요즘세상에 문화부흥, 경제부흥을 위해 공사판에 전력투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개발자체는 왜하나 개발된 것은 가치가 있나도 질문의 대상입니다. 개발은 좋다라는 명제는 모든 다른 명제처럼 절대적인 것은 될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철도가 건설되던 시기에는 철도가 좋았겠죠. 그러나 고속도로가 깔리고 차가 일반화 되면 철도건설이 좋기만하지 않습니다. 개발이 흔한 시기에는 개발을 안한 곳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백층 2백층짜리 건물을 짓기만하면 그게 랜드마크가 되서 떼돈을 벌어줄까요? 확실히 63빌딩이 지어졌을때는 서울에 그거 보겠다고 구경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미국의 쌍동이 빌딩이나 앰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그렇죠. 그러나 오늘날은 세계여행도 흔하고 높은 빌딩도 너무 흔합니다. 거대토목건설은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킵니다. 더 많은 볼거리를 위해 거대한 돈을 돌여서 세계최고를 만들어야 흥행이 되는데 점점 더 규모가 커지니까 이젠 위험부담이 너무 커지고 사람들은 식상해 합니다.
서울에서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곳은 부암동이란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지역은 예쁘게 변했는데 현지주민들은 그런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왜냐면 애초에 부암동이 뜬것은 개발되서 뜬게 아니라 흉하게 개발된 주변에 비해 개발이 되지 않아서 숨쉴곳을 주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앉으면 눕고 싶다고 거길 또 개발하는데 과다 개발되고 나면 지역이 흉해지겠죠.
전국 최고의 관광지라는 충무에서도 그런 걸 느꼈습니다. 충무는 볼거리가 많고 예쁜 동네인데 인기가 좋다보니까 가게들이며 집들이 터져나갈듯이 개발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충무 최고의 인기장소는 애들이 그린것 같은 벽화로 허름한 낡은 단층 건물들을 덮은 동피랑입니다.
이런 예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희소가치를 생각했을때 오히려 개발이 너무 쉬워서 개발되지 않은 곳, 우리의 전통을 유지한 곳,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곳이 점점 더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가치를 느끼기 때문에 아무 사람손이 타지 않은 개천 같은 것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강물퍼서 콘크리트에 흘리는 청계천같은 것만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목소리를 너무 쉽게 무시합니다. 유지비만 생각해도 경제성은 분명 개발을 최소화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그게 점점 더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이젠 해방후의 그 가난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원두막에서 수박잘라먹는 것같은것에 운치를 느끼는데 그걸 밀고서 싸구려 리조트같은 걸 지어봐야 비싸고 별 감흥도 없고 그렇습니다. 이걸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대단위 개발을 한다는 것이 문제죠.
마지막으로 그럼 어디에 돈을 써야 할까요. 예나 지금이나 답은 하나입니다. 답은 인간입니다. 한국이 발전한 것은 결국 한국인들이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싸고 우수한 제품도 만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해냈던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자식교육에 목숨거는 한국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보면 무상급식하면 나라망한다고 180억들여서 투표하자고 하는 서울시장이 있고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키라고 외치다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자리는 거의 만들어 내지 않는 4대강 사업같은 데에 돈을 수십조씩 퍼부어서 이자만해도 엄청나게 내고 있습니다. 4대강만 사업은 아니니까요. 가진거라곤 긴 역사와 인간이 있을뿐 땅도 좁고 팔아먹을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인간을 무시하고 출생률이 세계최저이며 세계최고의 자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나라망할 망조입니다.
인간에게 돈을 쓴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교육인프라에 돈을 써야죠. 전자통신시대아닙니까. 통신비를 싸게 하고 더 많은 자료를 인터넷에 올릴수 있도록 나라가 나서야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에 접할수 있게 해야죠. 아이패드로 미국의 공짜책 라이브러리를 접속하면 기가질립니다. 고금의 명저가 다 공짜로 널려있습니다. 한국은 왜 그런걸 못합니까. 할수 있죠. 그런데 그걸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통신이 소비성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죠.
한국의 온라인게임발전은 그 인프라에 기반해서 발전한것인데 그런걸 보면서도 다 소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는 종종 인터넷 소설들에 기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걸 보면서도 통신이 소비성이라고 말합니다. 요즘 페이스북이니 빌게이츠가 뜨니까 우리는 왜 저런 게 저런 사람이 없냐고 합니다. 우리도 다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 죽인거지. 우리가 세계 1등이었습니다. 우리가 MP3 세계최초로 만들었고 pmp만들무렵만 해도 세계에서 나도 한국에 태어나서 저런 기계 써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 투성이었습니다. 뉴욕에서 인터넷 관련해서 미국 사람 비웃던 시절이 10년도 안됩니다.
미국에서 TED를 하니까 우리도 좀 하는 것같습니다만 왜 지식의 벽을 확 열어제칠수 없을까요. 대학강의 왜 비디오 보면 안됩니까. 기본은 그냥 비디오 봐도 되죠. 강의시간은 질의 문답시간만 써도 됩니다. 왜 전국민에게 문화와 지식이 넘치게 하지 않습니까. 대학은 지식을 퍼뜨리기 위해 있는건가요, 아니면 독과점을 유지해서 장사하기 위해 있는 걸까요. 투명하게 하면 부끄러운 실체가 들어날까봐 그런가요? 그러나 이미 시대가 변했는데 버티기만 하면 결국 모두가 망할 뿐입니다.
관광산업이라고 하지만 첫째는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보러 오는 겁니다. 모든 게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메말라 죽게 하면서 콘크리트로 뭘 해놓으면 부자 외국인들이나 이방인들이 벌떼 같이 몰려와서 부자될거라는 발상은 너무 너무 유치합니다. 요즘 세상은 여행이 쉬워져서 짝퉁은 어디서도 안알아줍니다. 한류 문화 마을 만들면서 거기에 굳이 한류 우드니 하는 식의 할리우드 흉내를 내면 값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우리는 할리우드 짝퉁이라고 선전하는 거니까요. 할리우드 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에 짝퉁을 뭐하러 봅니까.
여러가지 전문가를 키워야죠. 50년된 라면전문점이나 1년된 라면집이나 사실 한치차이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치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황토집 전문가, 파전 전문가, 떡볶기 전문가, 전통 공예 전문가, 전통 이야기 전문가, 많은 일에 전문가를 키워야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는 연약한 종자입니다. 전문화되었으니까 사회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굶어죽습니다. 그 안정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삽질로 커다란 환경변화를 더 많이 만들어 냅니다. 그가운데서 사람은 더 많이 죽어나갑니다. 완전히 거꾸로 되가는 것이죠. 연약한 전문가들은 결국 굶어죽어가거나 자리를 이탈합니다. 사람은 없고 그저 건물이나 다리나 댐만 있습니다. 사람따위는 부차적으로 모여들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중심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입니다. 제대로된 인간이 있으면 다른 것은 어찌저찌 해결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세가지의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는 개발이 너무 빠르다. 둘째는 개발한 것보다 개발 안된 것이 더 희소가치가 있는 시대가 왔다. 세째는 결국 인간이 가장 소중하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실 사회는 관성이 있어서 쉽게 방향을 바꿀수 없기는 하기 때문에 그렇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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