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경에 처가에 선물로 티볼리 라디오를 사드렸습니다. 실은 평소부터 제가 탐내던 것이었지만 장인어른이 라디오 듣기를 좋아하신다기에 사드린 것이었죠. 장인어른이 흡족해 하시면서 날마다 그 라디오를 들으신다고 하시길래 선물로 성공한 경우가 되었나보다 하고 만족해 하고 있었습니다.
티볼리 모델 원
이번에 한국 여행을 가서 그 문제의 티볼리 라디오를 몇일간 들었습니다. 티볼리 라디오 소리는 확실히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티볼리 라디오 사용기를 보면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티브이를 켰지만 이제는 라디오를 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티볼리 라디오는 라디오 치고는 고가로 25만원가까이를 줘야 하는 것이지만 사서 들어보면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라디오는 인터넷으로 공짜로 들을수도 있지않냐, 싸구려 라디오도 좋다는 말을 할수 없습니다.
티볼리 라디오를 몇일 들으면서 저는 라디오의 재발견이란 생각을 합니다. 실은 우리는 mp3나 인터넷 라디오 같은 것에 익숙해 진 대신 전보다 음질은 못한 것을 듣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음악이건 라디오건 그렇게 들어도 나름 좋은 것 같지만 고급 오디오의 소리를 들어보면 왜 고가 오디오에 미친듯이 돈을 쓰는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은 소리에 민감한 존재인것 같습니다. 음악만큼 우리의 감정을 뒤흔드는 것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그림보다 음악이 더합니다. 또한 우리는 목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남의 감정을 알아챕니다. 그만큼 우리는 소리를 예민하게 알아듣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오디오 소리를 들으면 뭐라 말할수 없는 쾌감이나 시원함을 느낍니다. 아 이게 진짜 음악이고 소리구나 하고 느낀달까요. 도시의 매연속에 있다가 산속의 숲에 간것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비싼 오디오를 들여다 놓은 공간도 예산도 부족한 저같은 사람이 대부분인데요. 티볼리 라디오 같은 것은 그래서 권할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디오 치고는 비싸지만 못살정도로 비싸지 않고 좋은 소리를 듣는 기쁨을 알려줍니다.
몇일간 시간있을때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지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냥 라디오를 들을때도 있었는데 음악이건 아나운서의 목소리건 저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저는 외국에 사는 이유로 티브이는 별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편리하게 티브이를 볼수 있는 환경이 되면 또 보게 될지 모르죠. 집에 티볼리 라디오 같은게 있으면 티브이를 보는대신 라디오를 듣게 될것같습니다. 그건 바람직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쓸 티볼리 라디오를 사기로 했습니다. 물건을 받게 되면 또 사용기를 올려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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