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글모음/자본주의와 노동 그리고 자기찾기

화석연료와 현대의 역사

by 격암(강국진) 2012. 6. 6.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2006년현재 전세계 에너지 소모의 86%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것이었다. 즉 과거나 이제나 화석연료의 사용은 인류의 에너지사용의 핵심적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는 죽은 유기체가 땅에 뭍혀서 부패하면서 생겨나는 것으로 그렇게 되는데에 몇백만년의 시간이 걸리고 때로 그 기간은 650만년을 넘게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해서 화석연료는 재생불가능한 자원이라고 불린다. 


화석연료의 중요성은 그 연료가 작은 무게를 가졌지만 많은 에너지를 내놓을수 있다는 데에 있다. 석탄의 사용은 유사이전시대부터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금속을 제련하는데 석탄을 사용했다. 그러나 석탄의 사용은 최근까지도 제한적이었다. 


18세기 후반이전만 해도 풍차나 수차가 산업용에너지원으로 쓰였으며 가정에서는 나무를 태워서 열을 공급했다. 그러나 화석연료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산업혁명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가스등이 보급되어 빛을 내뿜게 되기도 했다. 


19세기의 서구 산업혁명은 화석연료 중에서도 특히 석탄에 의존한 것이었다.  이렇게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서구 경제는 제국시대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1-2차대전과 세계 대공황과 함께 산산히 부서지게 된다. 이러한 성장의 둔화가 과연 석탄기반 경제의 한계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은 확실치 않지만 훗날 20세기 골든에이지의 성장과 끝장을 보면서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9세기까지 만들어졌던 영원할것 같던 제국, 국제화된 사회, 자유주의가 지배하던 세계는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거치면서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그리고 세계는 전체주의와 공산주의가 크게 힘을 얻는 것을 보게 된다. 유럽의 전체주의를 막아낸것도 자유주의진영 뿐만이 아니라 소련의 붉은 군대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공산진영이 없었다면 히틀러는 막을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와 싸우기 위해 태어난 공산진영이 자본주의를 지켜낸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세계는 수십년간 경제적 재건이 이룩되는 소위 골든 에이지를 경험한다. 산업혁명을 뒷받침했던 석탄의 시기는 어느새 기름의 시기로 바뀌어져 있었다. 물론 석탄은 아직도 여전히 쓰이지만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비행기와 자동차가 세계의 발전을 주도하던 시기에 기름의 사용량은 급증한다. 그러나 1920년에서 1973년까지 기름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기만 했다. 에너지는 무한정한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며 이것이 골든에이지시대를 지탱한 중대한 한축이었을 것이다. 


등유를 원유에서 정제하는 기술이 처음 만들어 진것은 스코틀랜드에서 1840년대에 제임스 영에 의해 의해서였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는 비싼 고래기름을 대체할 정유소가 만들어 졌다. 이것이 고래가 멸종하는 것을 막았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북미에서는 유전이 개발되고 20세기초부터 중반에 이르는 동안 세계 최고의 석유생산국이 된다.  


1960년대에 이르러 산유량은 사상최대의 수준에 이른다. 특히 미국의 산유량은 1970년에 역사상 최고점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1973년과 1979년에 오일쇼크가 오게 되는데 이때 기름의 가격은 배럴당 5달러에서 배럴당 45달러로 뛰어오른다.  에너지를 마구 쓰던 미국 경제는 뒤틀거렸다. 


1980년대를 거치면서 기름값은 생산문제의 해결과 에너지 효율성 재고로 다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와서 지금의 국제유가는 배럴당 백불정도다. 돈을 옛날 가치로 환산했을때 2012년 현재의 국제유가는 오일쇼크가 일어났던 시대와 비슷하다.  오일쇼크와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일어난 일에는 미국이 1971년 8월 15일 브레턴우즈협정을 폐기하고 화폐의 금본위제를 없앤일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소위 골든에이지라고 불리는 시대의 종말과 시기를 같이 하는 것이다. 21세기 초 현재 우리는 세계적 경제위기의 위험에 빠져있으며 돈의 가치가 마구 출렁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풍경은 현재를 연상시키는데가 있다. 


2007년 현재 화석연료를 얼마나 더 쓸수 있는가 하는 추정을 해본다면 석탄은 148년 기름은 43년 천연가스는 61년이라고 한다. 물론 이같은 추정은 정확한 의미는 없다. 추정은 추정일뿐인데다가 석탄이나 기름을 모두 쓰기 이전에 이미 채굴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재활용에너지개발이 성공한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것이다. 그러나 겨우 몇백년의 시간동안 수백만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화석연료를 인류가 모두 소모했다는 것은 꼭 기억해야할 일이 아닌가 한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