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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노무현 이야기

[스크랩]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by 격암(강국진) 201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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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출처] http://blog.daum.net/hy2oxy/8689597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노무현, 오연호 | 오마이뉴스 | 20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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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늦게 혼자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서거 2주기이기도 했고 지난 달 초에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돌아가시기 전부터 마음 한 구석에 늘 읽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읽었다. 다시금 가신 님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고 그 분의 존재와 역할이 상징했던 의미를 알고 싶었다.
 
이 책은 오연호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www.ohmynews.com] 대표기자가 2007년 가을 청와대에서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3일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내려간 이후 언론과의 심층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2007년 가을 오연호 대표기자와 〈인물연구 노무현〉을 위한 3일간의 인터뷰 이후 한두 텔레비전 다큐프로그램에 등장하였고 일부 정치학자들과의 대담이 있었지만, 언론과의 본격 인터뷰는 없었다. 이 책에 담겨있는 그 당시의 인터뷰는 정치인 노무현이 언론과 가진 마지막 심층 인터뷰였던 것이다.(그래서 이 책은 2009년 노 전대통령 서거 이후 대폭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물론, 출판사는 이 책의 수익금 중 일부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사업과 관련한 뜻있는 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라고 밝힌다.)
 
봉하마을에 세워져 있는 ‘작은 비석’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왜 그 문장이 선정되었을까?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애증(愛憎)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노무현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 오연호 기자는 누구인가? ----------------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 대표 기자.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젠트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월간 말]에서 심층취재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그는 2000년 2월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오마이뉴스]를 창간, 시민 참여 저널리즘을 선도해왔다. 6만여 명의 시민기자가 참여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세계 언론계에 주목을 받았고, 그는 하버드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세계경제포럼, 세계신문협회의 초청을 받아 연설했다. 200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이 주는 경영혁신상을 수상했고, 2007년 미국 미주리 대학교 저널리즘 스쿨이 뛰어난 언론인에게 주는 ‘미주리
메달’을 받았다.  -----------------------------------------------

1장. [바보를 보내다]에서는 자신을 너무도 사랑했고 그만큼 세상에 분노했던 노 전대통령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누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그리고 죽어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노 전대통령을 자살로 내몬 것은 검찰 수사이지만, 그 배경에는 당시 정치권력을 갖고 있는 자와 정치권력을 내려놓고 시민권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자의 한판 싸움이 존재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연장선 상에서 장례기간 내내 시민분향소와 서울과장을 경찰차벽으로 둘러싼 것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2장. [노무현의 왜?]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당선시킨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애증을 갖게 했던 여러가지 계기들에 대해 노 전대통령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담고 있다.

노 전대통령은 재임시 한나라당에 제시한 ’대연정’ 제안이 자신의 오래된 한국정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철학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밝힌다. 하지만, 그 과정이 스스로의 ’자만’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때부터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자신은 "청와대에서 걸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고 임기 말까지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자인한다.

3장. [바보가 쓴 정치학 교과서]에서는 정치학자 노무현과 대통령학자 노무현이 들려주는 정치학 강의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왜 대통령이 되고자 했는지, 왜 보수언론과 싸웠는지, 그리고 정치인이 갖춰야 할 기본과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 전대통령은 정치인이 되고자 한 이유는 노동자, 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위함이었고 대통령에 나선 이유는 김영상-이인제로 이어지는 기회주의와 부정의를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즉, 그는 ’정의가 패배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조중동 보수언론과의 싸움도 그 연장 선이었다. 그리고 그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과 처리과정, 이라크 파병, 한미 FTA에 대한 자신의 의사결정 배경을 밝힌다.

4장. [진보의 미래]에서는 사상가 노무현, 민주주의 연구가 노무현을 말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시민은 누구인가, 민심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노 전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과 자신의 당선이 ’당연’하다기 보다 ’기적’에 가까웠음을 지적하며 한국의 정치사회 현실에서는 올바른 정의와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민권력’이 바로 세워져야 함을 역설한다. 자신이 퇴임 후에 시작하고 지속한 일들의 중심이 ’시민권력’을 세우는 것이었으며, 시민들에게 ’권력은 위임하되 지배는 거부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자신의 대통령 당선이 ’기적’이었다고 평가한 노 전대통령의 판단은 옳을 것이다. 그것은 노 전대통령의 집권 과정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이명박 정권의 집권 기간 내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노 전대통령의 당선이 제대로 준비된 역량에 근거하지 않았기에 집권 과정 내내 순조롭지 못했다. 그런 과정이 현재 한국의 정치구조와 정치현실의 본질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대안이 ’시민권력’일까? 노 전대통령이 서거했기 때문에 본인이 제시한 ’시민권력’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국의 헌법과 민주주의, 대통령제, 의회정치, 3권분립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는 이상 그 체제 내에서 작동하지 않는 어떠한 ’권력’도 제대로 시민들의 힘을 끌어들이고 역동적으로 반영하도록 할 수 있을지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유러피안 드림>을 깊숙하게 읽고 북유럽 정치구조를 면밀하게 고찰한 노 전대통령이 정당체제와 의회민주주의에서 대안을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분의 분신이라 일컫는 유시민, 한명숙, 이해찬,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씨는 왜 현 정치체제 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계속되는 고민이다...

[ 2011년 6월 1일 ]


 

 

출처 : 삶의 의미를 찾아서
글쓴이 : 억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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