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로지텍 솔라 키보드 그리고 맥에어

어쩌다보니 최근에 맥에어와 새 아이패드가 생겼습니다. 아이패드는 로지텍의 솔라 키보드와 결합해서 쓰고 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기계가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비교가 됩니다. 

아이패드는 이렇게 씁니다.

이 로지텍 솔라키보드는 키보드 자체가 10만원이 넘는 고가이며 태양열로 충전해서 아이패드의 블루투스 키보드 역할을 합니다. 사용하는 전원이 작아서 완전히 충전하면 어둠속에서 2년간 쓸수 있다고 하니까 한마디로 충전은 잊고 살아도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도 잊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무게가 좀 있어서 아이패드를 가볍게 쓰고 싶다면 떼어내야 합니다만 적응해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키보드를 뒤로 돌리면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세우면 자동으로 연결이 되어 키보드가 먹힙니다. 키보드는 약간 작지만 적응하면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거나 하면 굉장히 안정감을 주는 키보드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생긴 맥에어는 다들 아시다 시피 이렇게 생겼습니다.

13인치 맥에어는 아이패드와 키보드 값을 더한 것보다 더 비싸며 비싼만큼 더 부티가 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물론 본격적 컴퓨터로써 아이패드보다 더 일반적인 용도로 쓰이고 오피스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문서작업을 하고 싶다면 아이패드는 쓸만한 기계가 아닙니다.

말을 몇마디 더하기 전에 한가지는 꼭 말해두고 싶습니다만 기계란 자신의 용도에 맞는 기계가 좋은 기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관성이 매우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전제하고 말씀 드린다면 저는 정말 이번에 맥에어를 써보면서 노트북의 시대가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맥에어의 초보자가 말하는 것이기에 몇달후에는 아닙니다 제가 잘못생각했군요 라고 할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습니다만 지금봐서는 그럴것같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가 통신의 발전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프로그램에 팀뷰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만 이것은 원격으로 내가 가진 기계와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피씨를 연결해 줍니다. 저는 드롭박스같은 클라우드 하드 프로그램도 쓰고 에어비디오 같은 프로그램도 씁니다. 

팀뷰어는 피씨끼리도, 맥에서도 그리고 아이패드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아이패드같은 기계가 주는, 이것은 피씨가 아니다라는 불안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 불편하기는 하지만 급하면 아이패드로 연결해서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킴퓨터에서 파일을 가져오거나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돌리거나 할 수 있습니다. 

드롭박스는 아이패드에 있는 굿리더같은 프로그램등 여러 프로그램과 연계가 되기 때문에 텍스트로 글을 쓰는 것이라면 아이패드에서 글을 쓰면 드롭박스로 파일이 전송되고 나중에 보면 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쉽게 열수가 있습니다. 

에어비디오는 일본에 있는 내 컴퓨터 속의 파일도 한국에서 잘 볼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것들을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활용해 본결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항상 멀리 떨어져있는 집과 사무실의 컴퓨터 자료에 쉽고 빠르게 연결된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식으로 앉아서 일을 하려면 아이패드로는 역부족이지만 사실 움직이면서 정식으로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에 그게 저한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는데는 역시 데스크 탑 환경을 갖추고 모니터 앞에서 별도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지고 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노트북 컴퓨터가 좋아봐야 그걸 능가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동하면서 일할수 있다, 자료를 본다는 점이 노트북 컴퓨터가 가진 장점이었는데 그런 장점이 크게 무너졌다는 느낌입니다.

노트북컴퓨터와 아이패드같은 기계와의 차이는 또 있습니다. 노트북 컴퓨터는 범용을 강조하기 때문인지 오히려 아이패드 같은 기계보다 연결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에어비디오 같은 프로그램은 피씨에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패드는 배터리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부팅이란 개념자체가 없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노트북컴퓨터는 즉각즉각 펴고 본다는 면에서 훨씬 떨어집니다. 

노트북컴퓨터는 태블릿이 아니기에 터치가 안된다는 점이 이것을 극대화 시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꺼내고 터치하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는 느낌이라면 노트북컴퓨터는 뭔가 부산하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느낌입니다. 화면을 터치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은 터치패드로 마우스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귀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말해 미래에도 우리는 거대한 하드디스크와 빠른 처리속력을 가진 피씨를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제대로 일을 하자면 거대한 화면을 가진 모니터가 있는 책상 앞에서 일하는게 최고 입니다. 클라우드 하드서비스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 자료를 우리집에도 가지기 원합니다. 피씨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아이패드 형태의 테블릿으로 일을 처리하고 원하면 중앙 컴퓨터와 연결하는 단말기처럼 쓰는 형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블릿의 편의성과 할수 있는 일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피씨의 운영체계를 가진 휴대용 노트북 컴퓨터는 뭔가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고 굼뜨며 전원만 많이 먹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결과 부팅을 할때마다 맥에어가 아름답고 멋진 기계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아이패드에 손이 더 많이 가고 맙니다. 출장을 갈때는 맥에어를 들고 가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아이패드로도 프레젠테이션을 할수 있는데 얼마나 더 노트북이 정말 들고다녀야 할 기계로 명맥을 유지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이패드가 나와서 안된다던 태블릿 시장을 되는 것으로 만들때의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패드는 그저 아이폰을 크게 만든 것뿐이라면서 비웃음을 당했었죠. 그러나 크기가 결국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크기만 커서 되는 건 아니지만 크기가 달라지면 용도가 달라진다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어찌보면 크기만 다르지만 용도가 다릅니다.

맥에어같은 노트북을 대체하는 태블릿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바로 크기를 더욱 키움으로서 말이지요. 13이나 14인치 아이패드를 내놓는 겁니다. 크기가 더 커지면 문서편집과 이미지 편집을 터치로 하는 것이 보다 쉬워질지 모릅니다. 그 부분이 해결된다면 태블릿은 실질적으로 노트북시장을 꺼드려 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