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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티브이 3세대 사용후기

by 격암(강국진) 2013. 2. 20.

애플 티브이 3세대를 사서 몇주간 여러가지로 집에서 활용해 보았습니다. 애플 티비의 자세한 모양이나 사양, 개봉기 같은 것은 인터넷에서 잘 나옵니다. 아뭏튼 이제 나온지 꽤 된 기계니까요. 저는 몇가지 활용의 후기를 좀 남깁니다. 


1. 애플티비는 뭐에 쓰는 물건인가

애플티비는 사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게 뭐에 쓰는 건지도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애플티비는 일단 손바닥만하게 작은 기계입니다.



가격은 백불쯤 합니다. 일본에서는 8천2백엔에 샀지만 HDMI 케이블을 따로 사야합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애플티비는 이름처럼 본래는 티브이에 연결하면 케이블 티브이 셋업박스나 DVD플레이어, 비디오 테입 플레이어처럼 여러가지 컨텐츠를 보여주는 기계입니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붙는데 사실 한국사람들은 이 플러스 알파때문에 구입합니다. 한국에서는 애플티비에 연결되는 훌루 서비스나 넷플릭스, 메이저 리그 야구나 NBA 농구 서비스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하자면 케이블 방송사 없는 케이블 티브이 셋업박스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플러스 알파가 매우 큰 플러스 알파라서 충분히 애플 티브이는 구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능을 쓸 사람은 말이지요.

일본에서는 훌루 서비스를 한달간 공짜로 쓸수 있어서 훌루를 구경해 봤는데요. 그다지 컨텐츠가 엄청나다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생각해 보면 한달에 만원정도 내면 볼수 있는 컨텐츠가 그정도 인거니까 불법 자료가 넘쳐나는 한국이 아니라면 비싼 서비스라고 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물론 미국 일본 한국드라마도 많았습니다. 

2. 플러스 알파란 무엇인가.

그럼 그 플러스 알파란 무엇인가. 그 플러스 알파란 바로 에어플레이 혹은 미러링 기능입니다. 아이패드, 아이폰, 맥에어 같은 기계를 가진 사람은 미러링을 키면 아이패드의 화면이 그대로 애플티비를 통해서 보여지게 되는 것이죠. 

어디에 보여지는가 하면 물론 HDMI선으로 연결시켜놓은 기계에 보여집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원래는 애플티비는 티비에 연결하는 기계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프로젝터에 연결하면 프로젝터 화면으로 나가고 모니터에 연결하면 모니터에 나갑니다. 

제가 알기로 이 기능을 가장 인상깊게 쓰는 사람은 강의 하는 사람들인 것같습니다. 일단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처럼 PDF 파일을 아이패드에 띠우면 강의실의 대형티비나 프로젝터 화면에 내용이 나갑니다. 아이패드를 들고 걸어다니면서 화면을 척척 넘기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것이죠.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터치화면이기 때문에 노트북을 프로젝터에 연결해서 프레젠테이션하는 것과는 다른 일들도 많이 할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손가락으로 화면의 한장소를 크게 확대하거나  밀어서 움직이는 것이죠. 훨씬 더 직접적인 화면조절을 한달까요. 미러링이니까 UPAD같은 어플을 쓰면 아이패드에 수학공식을 바로 쓰면 화면에 보여집니다. 

터치 조작이 기본인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조작하는 것은 노트북을 유선으로 연결해 놓고 프레젠테이선 하는 것과는 그 자유도가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면 이런것도 쉽습니다. 아이패드로 즉석에서 비디오를 찍거나 사진을 찍어서 플레이 하면 화면에 그 비디오나 사진이 나오는 겁니다. 

이론적으로는 노트북으로도 다 할수 있습니다만 편의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애플티비는 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다기 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전에는 비싼 돈을 들여도 느리게, 나쁜 화질에 어렵게 가능했던 것을 싼 돈을 들이고 아주 쉽게 좋은 화질로 할수 있게 해줍니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그래서 전에도 가능했지만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았던 것들이 애플티비를 통해 표준화 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는 프레젠테이션에 OHP라는 것을 썼습니다. 투명한 필름에 내용을 프린트해서 광원위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이 이제는 프로젝터로 바뀌었죠. 대개는 사람들이 OHP를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프로젝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환경이 강의실에 표준적으로 준비되어 있으니까 노트북을 들고가면 연결해서 발표를 할수 있는 것이죠. 프레젠테이션 표준환경이 변한 셈입니다.

만약 애플티비 환경이나 그 비슷한 것이 표준이 될수 있다면 발표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가서 미러링을 켜는 것만으로 발표를 할수 있습니다. 어쩌면 머지않은 장래에 유선으로 선을 연결하는 것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나면 지금처럼 노트북이며 비디오 연결선에 매여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죠.

3. 집에서는 어떻게 쓰는가.

하지만 선생님이나 강사만 쓰는 물건이라면 애플티비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테스트해본 것은 아이패드의 미러링기계로 집에서 쓰는 것입니다. 아이패드는 많은 컨텐츠를 보여줄수 있는 기계이기 때문에 애플티비로 미러링을 하면 집의 티비가 어떤 스마트 티비 부럽지 않은 스마트 티비로 변신합니다. 

훌루 서비스는 없지만 그건 거의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나 영화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같은 곳에 가서 드라마를 틀면 그게 그대로 티비에 나옵니다. 소파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리모컨처럼 쓰면 화면에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는 것이죠. 아이패드에서 많이 쓰는 앱에는 에어비디오라는 것도 있습니다. 내 컴퓨터에 있는 동영상을 무선으로 연결해서 아이패드에서 보는 것인데요 미러링을 키고 에어비디오를 보면 그 화면이 그대로 티비에 나옵니다. 웹페이지를 열건, 사진을 보건, 라디오를 켜건 비디오 뿐만 아니라 음악 신호까지 그대로 티비에서 나옵니다. 

클라우드 하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티비가 합쳐지면 거실 티브이와 내 컴퓨터의 자료가 합쳐집니다. 그렇게 장시간 쓰는 것이 항상 편하지는 않겠지만 상상할 수 없이 많은 것들이 가능합니다. 가족들과 사진을 보고 싶으면 거실 티브이에 바로 그게 보여지게 할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큰 오디오에 연결해둔 거실 티브이에 애플티비만 붙이고 집에 아이패드같은 기계가 있으면 매우 신기하고 편한 환경이 만들어 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화질과 음질일겁니다. 아무래도 무선이니까 나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화질은 매우 훌룡합니다. 본래 애플 티브이 3세대부터 풀HD 1080p를 지원합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원본 화질이 후진경우가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좋다나쁘다는 개인의 기준점에 따라 다르지만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매우 훌룡했으며 훌루에서 본 화질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무선이지만 HD티비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맺는 말.

사실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이 사용기에는 거짓아닌 거짓이 있는데요. 저는 이 모든 것을 집에 있는 프로젝터에 연결해서 활용했습니다. 왜냐면 우리집에는 대형 티비가 없기 때문이죠. 영화를 볼때는 프로젝터에 연결하는게 더 좋습니다. 6-70인치 화면도 간단히 나오니까요. 그러나 아무래도 항상 연결해 놓고 활용하기에는 대형티비쪽이 좋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애플티비는 애플기기에 익숙하신분, 아이패드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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