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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유저로서 본 애플의 위기

by 격암(강국진) 2013. 2. 13.

나는 어쩌다 보니 아이패드만 3대를 가진 유저가 되었다. 내 맥에어며 집에 있는 아이포드며 장인에게 사드린 아이패드까지 하면 내 애플 아이디로 연결되어 있는 기계는 모두 6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맥기계만 쓴 것은 아니다. 사실 몇달전에 맥에어가 생기기 전까지는 윈도우 기계만 써왔으니까. 그전까지는 엠프쓰리 플레이어도 삼성것을 썼었다.


나의 애플 기계 체험은 아이패드에서 시작된다. 아이패드 1세대가 나올 무렵의 애플만 해도 다른 회사들은 따라 올수 없는 격차를 보여주는 듯했고 스티브 잡스는 살아있는 아이티계의 왕으로 이따금 예수의 그림을 흉내낸 그림속에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다. 이제 아이패드 쓰기에 익숙해 졌으나 몇년전을 생각하면 아이패드는 생활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요즘 애플 주가가 폭락하고 애플의 위기라는 말이 많다. 미래는 알기 어려우니 애플이 진짜로 위기를 맞을지 아닐지는 모른다. 그러나 애플 유저로서 한두번 이건 아닌데 생각하게 되는 일들이 생겼다. 물론 주관적이지만 그걸 몇가지 적어볼까 한다. 


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바보짓


물론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 미니를 샀고 제발 7인치 제품을 만들라고 부탁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걸 좋아하고 잘쓰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애플이 왜 아이폰의 사이즈를 늘리는대신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만들었는지 이해할수 없다. 


실제로 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와 경쟁관계에 놓인다. 즉 아이폰을 산 사람은 아이패드를 사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아이패드 미니를 사는 사람은 아이패드를 살까 말까 망설이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는 그 기능상 애매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패드의 매출은 아이패드의 미니의 출시에 타격을 입었다고 들었다. 


아이폰이 삼성폰에게 추격을 당할 수 있었던 중요한 한가지 이유는 화면 사이즈다. 스마트 기기는 결국 더 큰 화면을 항상 목말라할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더 큰 화면의 아이폰을 내놓지 않은 애플은 삼성에게 추격을 허용한 면이 있었다. 다만 휴대성이 달라지면 아무래도 용도가 달라진다. 


5인치도 너무 크긴 하지만 견딜만하다는 것을 삼성은 보여주었다. 그런데 5인치 스마트 기기가 있는데 7인치를 살까? 5인치와 7인치는 결국 한쪽만 나올수 밖에 없다. 나는 왜 애플은 5인치 아이폰을 만드는 대신 전화도 안되는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5인치 스마트폰을 써보고 아이폰이 좋지만 작은 화면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말한다. 5인치 아이폰을 만들지 않은 건 바보짓이 아니었을까. 이제 7인치 아이패드 미니가 있으니 그런 폰을 내놓기는 더 힘들어 졌다. 


아이북을 읽을 수 없는 맥에어.


맥에어를 사고 얼마후에 내가 알게 된 사실중 가장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맥에어에서는 아이패드에서 구매한 아이북내의 책을 읽을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면 아이패드에서 돌아가는 에어비디오도 맥에어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 나는 아마존 킨들의 책은 맥에어에서 읽을수 있지만 정작 아이북의 책은 맥에어에서 읽을수 없다는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미디어를 즐기는 것은 아이패드에서 하고 맥에어는 일이나 하는데 쓰라는 주장인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몇대나 있는 나도 맥에어를 들고 어딘가 갈때마다 아이패드를 또하나 들고 가고 싶지는 않을 때가 있다.  맥에어의 가격이 아이패드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을 생각하면 맥에어의 유용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건 뭔가 아니지 않은가. 아이패드의 어플들을 맥에어에서도 쓸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애플 왕국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최소한 킨들 책을 맥에어에서는 읽을 수 있는데 아이북의 책을 맥에어에서 읽을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따위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휴렛패커드의 envy x2를 보고


최근에 휴렛패커드가 envy x2라는 노트북을 발표했다 (기기 디자인 리뷰는 이걸 참조 http://seeit.kr/1127?top3). 이것은 화면을 떼어내면 그 화면이 태블릿이 되는 노트북이다. 사실 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나는 아이패드에 키보드를 붙여서 쓴다. 이렇게 말이다.




이 조합의 문제가 있다면 여기서는 텍스트를 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정식으로 문서 생성작업을 하기에는 맥에어에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7인치 아이패드를 만드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느끼지만 12인치나 14인치 아이패드를 왜 안만드는지 궁금하게 생각한다. 즉 분리가능하고 문서작업이 가능한 ios 노트북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 아이왓치라고 해서 아예 아주 작은 사이즈 ios 기기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도 가능성 있는 방향이듯이 더 큰 것도 가능성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14인치 태블릿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소니는 이미 20인치 태블릿, tap 20을 만들었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12421 ). 세워놓으면 일체형 PC지만 눕히면 테이블처럼 태블릿 역할을 하게 되는 기계다. 


나는 휴렛패커드의 envy x2가 완벽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흥행에 성공할지 안할지도 모르겠다.  스펙만 봤을 뿐 써보지 않았으니. 다만 방향상으로 옳다고 느껴진다. 


맺는 말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참신한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왓치나 5인치 아이폰, 그리고 노트북 사이즈의 태블릿은 자사제품과의 경쟁을 생각하면서 선택되지 않은 것이겠지만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만 지나면 아마도 타사에서 그런 제품을 먼저 내놓을 것이고 이미 어떤 것은 애플이 밀리고 있다. 나는 적어도 몇년간은 더 아이패드를 쓰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믿지만 애플 시대는 확실히 위기를 맞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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