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에 장롱을 사고 쓰는 것이 매우 못마땅하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좋은 집과 공간의 분리). 그것은 마땅히 집에 설치되어있어야 할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집이 잘 못지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한가지 이유였고 두번째 이유로는 수납공간은 장롱같은 모양이 되기보다는 훨씬 더 큰, 아예 본격적으로 드레싱룸이라고 부르는 공간식으로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무엇보다 공간 분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저는 두개의 경우를 비교했었습니다.
장농을 놓으면 대개 A처럼 됩니다. 네모난 것은 침대를 의미하는 것이죠. 저는 공간 효율을 위해서는 B처럼 되는 것이 좋고 더 아늑한 침실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로 수납공간용 방이 생기면서 말이죠. 문제는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그게 현실화되면 어떤 모양이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고 실제로 생각처럼 느껴지는가 하는 것이겠습니다.
어제는 아내와 안방에 놓은 책장의 뒷편 작업을 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안방에 키가 2미터짜리 폭이 120센티인 책꽃이 두개를 옆으로 붙여서 놓았습니다. 통상 놓는 방향의 반대로 놓아서 책장으로 일종의 벽을 만든 것입니다. 그 책장의 뒤에다가 도배를 했습니다. 그럼 벽처럼 보이게 됩니다.
창가 옆에 하얀 벽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책장 두개의 뒷편입니다. 이 뒤가 수납공간으로 드레싱룸처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벽만으로는 아무래도 밋밋하기 때문에 스티커를 붙여서 장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처럼 아내가 인터넷 검색으로 물건들을 구매해 주었지요.
저는 작업한 결과에 매우 만족합니다. 첫째로 책장을 사용하여 드레싱룸을 만들어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훨씬 쉽게 예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에는 벽지도 풀을 다 발라놓은 것을 팔아서 도배도 쉽고 스티커 벽지를 팔아서 그림처럼 장식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사실 직접 하려고 했을 때는 그 결과가 너무 구질구질 하면 안될텐데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만 해놓고 보니 장농을 사놓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둘째로, 더 중요한것은 원하던 효과가 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효과는 주관적입니다만 제 주관적 평가에 따르면 매우 만족합니다. 침실쪽이 아늑하면서도 방이 그렇게 작아보이지 않습니다. 벽이 절반 조금 넘게만 서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납공간도 매우 편리합니다. 넓으니까요. 요즘에는 책장에 꽃아넣을 수 있는 천으로된 박스같은 것을 팝니다. 그런 것을 쓰면 공간관리도 모양도 훨씬 예쁘게 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앞으로 살게 된 집에서도 가능하다면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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