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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책 이야기

개빈 라이얼의 심야플러스 원을 읽고

by 격암(강국진) 2017. 7. 2.

17.7.2

저는 스릴러 분야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개로 몇년전에 사두었던 개빈 라이얼의 미드나이트 플러스원을 소개해 둘까 합니다. 찾아보면 스릴러 소설계의 유명 고전 소설이라고 여기 저기 소개되고 있으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소설이며 영어도 평이한 편이라 영어공부 삼아 원전을 읽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영어 공부의 왕도는 결국 영어책을 읽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가 없으면 영어책을 끝내기 어려우니 이런 책은 영어공부하는데 좋습니다. 한국어로 읽고 싶으면 국내에 번역본이 나와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표지와 제목이 모두 충격적이군요. 옛날 극장 간판을 연상시키는 저 유치한 그림하며 플러스 1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꼭 심야 플러스라는 소설의 1권처럼 보이게 만든 감각은 제게는 좀 충격입니다. 저런 표지라면 안 읽었을 것같지만 책 내용은 좋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하면 주인공은 영국 첩보원 출신으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를 도와준 경력이 있는 케인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별명을 카네통으로 해서 활동했는데 전쟁은 소설속에서 예전에 끝난 것으로 나옵니다. 이제 전쟁의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집착속에서 위험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죠. 

 

소설은 케인이 의뢰를 받고 백만장자를 프랑스의 브리타니에서 스위스에 접한 리히텐슈타인까지 데려다 주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총잡이가 나오고 백만장자의 비서가 나오는 식으로 등장인물이 늘어가는데 이 모든 것들이 미심쩍게 일이 전개되어가는 것이죠.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윤리적 판단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중독에 대해서 여러가지 독백이 나오는데 다 그럴 듯하게 독자를 사로 잡습니다. 또한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길을 달려가는 소설이기 때문에 유럽여행의 경험이 있는 분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 로잔이나 몽트뢰같은 곳이 나오는데 제가 스위스 여행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돌아보니 저는 소설을 세번은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몇년 지나면 읽을 것같습니다. 만큼 줄거리를 이미 알아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럴까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소설가가 가지는 문체의 힘이 아닐까하고 느껴지더군요. 추리소설이라서 반전도 있지만 그런 반전들 자체가 소설의 가장 재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장면 장면에서 고민하고 싸우는 케인의 모습이 중독성이 있게 독자를 끌어 들이는 것같습니다. 저로서는 재미있게 읽었고 그래서 소설을 소개해 받았던 것이 고맙다고 느끼던 차에 그러니 저도 여기에 소개해 두는 것이 좋을 것같아 짤막히 소개의 글을 남깁니다. 오래만에 읽으니 여전히 재미가 있어서 다른 스릴러 고전도 한번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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