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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언론에 대한 글

MBC 스트레이트 한국 언론의 진실을 폭로하다

by 격암(강국진) 2018. 3. 5.

3월 4일 밤에 방송된 MBC의 스트레이트는 한국 언론의 진실을 폭로한 방송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짐작만 할 뿐이었지만 삼성의 장충기 전삼성그룹사장과 언론사 직원들이 나눈 대화는 도저히 언론종사자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이었습니다. 사장도 편집국장도 너도 나도 내가 삼성편이다라는 맹세를 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들 날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 꼴이었습니다. 최순실 사건을 보고 혀를 찬 이래 저로서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목격한 느낌을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거기에 나오는 문자 중 하나는 이랬죠.



이게 한국 최고 언론사에서 최고 책임자들의 언행이라니 이제는 기레기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입니다. 한국 언론은 일체의 자부심따위는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 개처럼 행동했다면 개취급을 받는 것이 지당한 일이니까요. 


그들은 욕을 먹어도 쌉니다. 다른 걸 떠나 그들은 세금 도둑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들은 결국 국가의 세금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예를 들어 MBC, KBS는 물론 연합뉴스만 해도 확실히 삼성만을 위해 그들은 다 국가의 지원을 엄청나게 받습니다. 삼성이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삼성그룹의 홍보실에서 나오는 자료가 삼성입장만 대변한다고 흥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언론들은 삼성그룹 산하 홍보실이 아닌 척하면서 그렇게 행동하죠. 개가 인간인척 하는 것은 사기입니다. 남을 속였으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찌기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샬 맥루한은 언론을 구독자가 댓가를 받고 수강하는 교육기관으로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즉 그것은 구독자들이 공짜로 재미있는 기사나 드라마를 보는 대신에 광고를 봐줘야만 하는 미디어라는 것이며 결국 언론의 진짜 역할은 자본에 의해서 대중을 세뇌하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 때  한국 방송 컨텐츠의 대부분을 공중파 방송 3사가 만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뉴스건 오락프로그램이건 드라마건 다 공중파 방송사를 통하지 않으면 방송자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과거는 다 없어지지 않아서 다큐를 찍어도 외주로 찍어서 납품을 하면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떼어가는 관행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신문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치면은 어떻건 문화면은 여전히 조선일보가 뛰어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국 기성 언론들은 정보채널을 되도록 작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들은 모든 정보채널을 통괄하여 장악하고 그걸 기반으로 더러운 거래를 하고 부패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게 지나쳐서 이제 그들의 뉴스는 물론 그들의 드라마도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공중파가 만들면 멀쩡한 시나리오가 막장드라마가 된다고 원작자들이 공중파에서 드라마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이니까요. 


물론 이게 다는 아닐 것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100% 한쪽 편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이 썩었으며 최소한의 직업의식도 없다는 사실을 어젯밤 스트레이트 방송에서 만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들도 없을 것같습니다. 결국은 모든 언론들이 삼성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었으니까요. 일찌기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언론사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이 나라의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온갖 사소한 일로 날뛰던 언론들이 오늘 아침에 보니 스트레이트 보고 내용에 한결같이 침묵하고 있더군요. 다음도 그렇지만 네이버만 보면 그런 방송 하지도 않은 것같습니다. 그래서 아무 힘없는 저지만 이런 포스팅이라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죄는 인간이 짓는 것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말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러니까 죄지은 사람들은 찾아내고 처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사람들을 잘먹고 잘살게 하는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말합니다. 여론은 그들이 만드는 거라고. 그 말이 새삼 더 화가 나게 만드는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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