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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세상을 바꿀까?

by 격암(강국진) 2018. 10. 27.

몇주전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처남이 와서 테슬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테슬라에 대해서 세상을 바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는 쪽이었고 처남은 적자만 만들어 온 테슬라를 영 믿지 못하는 쪽이었다. 테슬라의 미래는 누구도 확실히 알지는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그것은 지금있는 내연기관자동차 (Internal Combustion Engine car = ICE car)를 만드는 세계적인 다른 회사들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성공은 그들의 몰락을 의미한다. 이것만 생각해도 테슬라의 성공이 확실할 리가 없다. 실제로 테슬라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엄청난 찬사의 기사들도 있지만 지독히 비관적인 기사들도 엄청많은데 나는 이것이 ICE 자동차 기업들의 입김이 아닌가 의심한다. 아래에 몇가지 이유를 쓰겠지만 그들은 테슬라가 망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고 할 수 있다면 그렇게 만들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 테슬라가 한국에서 만들어 졌다면 망했을거라고 생각한다. 

 

 

 

 

테슬라에 대해서 비관적인 말들은 이미 아주 많았다. 하지만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클린테크니카의 10월 14일자 기사에서 자카리 샤한은 이미 테슬라는 8가지의 불가능한 목표를 이뤘다고 말한다. 이제와 테슬라에게 그건 안될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너무 진부한 이야기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테슬라가 이룩한 8가지 불가능한 과제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세한 통계와 내용은 링크를 걸어둔 원래 기사를 참조하라) 

 

1. 200마일(322km)를 넘게 가며 시속 60마일(97km/h, 아래에서는 제로백이라고 쓰기로함)까지 4초내에 가속하고 외관도 멋진 차:

로드스터가 2012년에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이런 전기차를 만들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만들었다. 

 

2. 7인승 4도어 세단 (어른 5명 아이2명). 제로백이 4.5초미만이고 한번 충전하면 300마일(482km)를 갈 수 있는 차:

모델 S는 이걸 다 만족한다. 단지 제로백이 4.5초가 아니라 2.5초다.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3. 불가능한 수준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여야 한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연평균성장률을 이미 이뤘다. 2012년부터 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계속 해왔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큰 흑자를 지난 3분기에 내놨다. 모델3가 본격적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매년마다 사람들은 내년에는 테슬라가 성장하지 못할거라고 했지만 그들은 틀렸다.

 

4. 전기차가 그해의 자동차로 선정되고 소비자 리포트 (comsumer report)에서 1등을 기록할 수 있는가:

모델S는 소비자가 가장 만족한 차로 소비자 리포트에서 선정되었다. 모델 X와 모델3는 2015년과 2018년에 그해의 차로 선정되었다. 이런 선정은 전기차중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ICE차와의 경쟁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5. 대량판매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할것이다:

이미 모델3는 모든 차 중에서 4번째로 미국에서 많이 팔린 차이고 미국차 중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이다. 매출 규모에서는 이미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되었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에서는 전기차와 경쟁하고 있지 않다. ICE차를 이겼다.

 

6.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는 차:

테슬라가 2014년에 오토파일럿을 내놓았을 때 한 자동차 전문가는 말했다고 한다.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는 차가 나온다면 내 내장을 내놓겠다" 우리는 테슬라가 이미 그런 기능을 내놓은 것을 알고 있다. 자율주행기능은 테슬라 자동차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로 유튜브에 가보면 사람들이 자유주행 비디오를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 

 

7. 팔콘윙 자동차가 대량생산될 수 있는가:

모델 X가 나왔다.

 

8. 2019년 전에 모델3가 나올 것인가. 아니 나오기는 나올 것인가:

모델3가 처음 공개된 2016년 이후 많은 사람은 테슬라가 모델3를 2019년까지 혹은 2020년까지 생산하지 못할거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영원히 생산하지 못할거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 2018년 봄까지만 해도 모델3의 생산능력이 느리다면서 공격이 있었다. 물론 주당 5천대의 생산수준이 달성된 지금은 모델3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쯤되면 테슬라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할법도 한데 언론들은 아직도 말이 많다. 하지만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10월 26일자 포브스의 기사에서 켄 캄은 현재의 시장에 모델3와 경쟁이 될만한 제품이 없으며 자신은 그런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는 테슬라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처남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전기차는 만들기 쉬우므로 테슬라는 실제로 쉽게 따라잡힐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델3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지난 분기까지도 시장에는 테슬라 킬러라고 불릴 만한 자동차가 나오지 못했고 ICE회사들이 모델을 내놓는 것을 보면 빨라도 2-3년간은 시장에 그런 자동차가 나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지난 주 테슬라는 3분기에 깜짝놀랄 흑자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더 놀라운 것은 4분기는 그보다 훨씬 더 실적이 좋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왜냐면 주당 5천대를 만드는 모델3를 주당 7천대로 만드는 것에는 더이상의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데 이 말은 투자는 별로 더 하지 않아도 40%나 자동차를 더 많이 팔 것이 예상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상상하지 않아도 테슬라의 예상실적은 아주 좋을 것이 예상된다.

 

켄 캄은 기존의 ICE 회사들이 테슬라를 당분간 이길 수 없는 두가지 이유를 댄다. 그 중 하나는 테슬라는 기가 팩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매우 저렴하게 배터리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로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 중에 그런 배터리 공장을 가진 곳이 없다. ICE 회사들이 지금부터 그런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모델3처럼 전기차를 양산하는 것은 한참후의 일이다. 

 

두번째 이유는 어떤 의미에서 더 강력하다. ICE 회사들은 테슬라와 총력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업기반을 포기해야 한다. 자동차는 교체주기가 길기 때문에 이건 2G폰을 팔던 회사들이 자기 제품을 버리고 스마트폰으로 바꿔타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 ICE 회사들은 전기차를 내놓으면 지금 팔고 있는 자기차들이 안 팔리게 된다. 이 때문에 테슬라처럼 팔리는 만큼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서 업종변경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ICE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시대로 진입을 꺼리고 있는 이유이며 테슬라가 망하기를 바랄 이유다. 

 

즉 현재의 번영을 포기하고 미래로 나갈 만큼의 강력한 리더쉽이 기존의 ICE 회사들중에는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ICE 차가 아예 없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테슬라는 한해가 다르다. 벌써 분기당 5만대의 차를 팔기 시작했으니 이런 추세가 계속 몇년이나 이어지면 테슬라가 몇십만대의 차를 팔게 될지 알수 없다. 3-4년동안 ICE 회사들이 주춤거리면 자동차 산업은 대파국을 맞을 지도 모른다. 그때가서 정말 후발주자들이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테슬라 자동차는 전기차다. 그래서 이건 전기차의 특성이지 테슬라의 특성은 아니지만 모델3를 타는 사람들이 말하는 두가지 전기차의 장점은 첫째로 연료비가 훨씬 싸다는 것이다. 환경문제가 아니더라도 요즘 기름값을 생각해 보면 이건 작은 차이가 아니다. 둘째로 빠른 가속력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모델3는 ICE 차 계열에서는 슈퍼카로 불리는 고급 스포츠카와 가속력이 비슷하다. 그렇게 빠른 속력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에게 한 모델3소유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차선을 바꾸거나 추월을 할 때 가속력의 차이때문에 훨씬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말이다. 이말을 뒤집으면 거리에 전기차가 흔해지면 ICE차를 모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운전이 어려워질거라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이제 길거리에 모델3가 본격적으로 깔리기 시작하면 기존의 ICE 차들은 마치 슈퍼카 속에서 홀로 마차를 모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또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충분히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 테슬라는 앞으로 엄청난 수의 자율주행기술이 들어간 자동차를 팔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모델3가 팔리는 숫자를 보면 얼마지나지 않아 길위에 돌아 다니는 자동차 중에서 자율주행기술이 들어간 자동차의 대다수가 테슬라가 되는 때가 올거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표준을 만드는데 있어서 테슬라에게 크게 유리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몇년만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 후발주자는 테슬라의 표준을 따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때면 이미 테슬라 시스템에 익숙할 테니까 다른 회사에게도 같은 기능을 요구할 것이다. 

 

물론 완전자율주행의 시대가 몇년안에 올리는 없지만 자율주행기술이 그보다 낮은 단계라도 표준화되고 보편화되면 다른 자동차들은 그야말로 스마트 폰 시대의 2G 폰처럼 될 것이다. 자율주행기술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선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테슬라는 세상을 바꿀까? 모른다. 앞에서 말했듯이 앞으로 몇년안에 테슬라가 세계를 완전히 바꿔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온갖 견제가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런 변화에 주목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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