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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에 대한 기본적 질문들

by 격암(강국진) 2018. 12. 14.

현대가 수소차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래서 뉴스도 나오고 분석들도 나오는데 일단 사람들이 기본적 사실의 확인들을 엉터리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언론은 수정도 해주지 않고 보도하며 그저 수소 경제가 온다는 둥, 우리도 늦지 않아야 하겠다는 둥 하는 분위기 띄우는 이야기만 한다. 언론으로서의 할일을 기본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1: 수소차는 폭발 위험이 있는가? : 없다. 

 

정확히 말하면 무슨 차든 다 폭발 위험은 있다. 전기차 배터리도 터질 수 있고 수소탱크도 터질 수 있으며 LPG차나 휘발류 차도 폭발한다. 이건 잘못된 질문이다. 폭발하지 않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다. 다만 수소폭탄이라는 단어에 반응하는 사람도 있는 것같다. 설마 이 단어를 핵융합으로 터지는 수소폭탄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지만 사람은 뭐든 귀에 익은 것에는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만들면 수소를 쓴다고 차가 폭탄이 될 이유가 없고 제대로 못만들면 휘발류나 배터리도 폭발한다. 

 

2: 수소차는 전기차와 뭐가 다른가? : 수소차는 사실 일종의 전기차다.

 

수소차는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가 옳은 말이다. 그러니까 전기차를 만드는데 그 전기차의 배터리가 충전식 배터리가 아니고 수소연료를 넣으면 전기가 생산되는 수소연료전지일 뿐이다. 따라서 수소차는 일반적으로 전기차보다 좋을 수가 없다. 왜냐면 더 크고 복잡한 배터리를 집어넣는 일종의 전기차가 수소차이기 때문이다. 수소차도 결국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돌린다. 고압의 수소연료를 가지고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를 차에 더 집어 넣는데 그런 걸 안집어넣는 차보다 더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3 : 수소차는 친환경적인가? : 아니다. 

 

물론 배터리 전기차의 문제는 배터리 충전이고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의 문제는 수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 에너지원의 문제를 빼고 전기차를 논하면 우리는 환상에 젖게 된다. 사람들이 수소를 넣은 수소차가 매연을 내뿜지 않는다고 그걸 친환경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주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햇볕은 태양에서 온다. 기름은 땅에서 퍼올린다. 다시 말해서 이런 것들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지는 에너지 원이다. 우리는 햇볕이나 석유를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 어디서 수소를 그렇게 펑펑 퍼올 수 있는가?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결국 수소는 가스나 오일이나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에너지는 형태를 자꾸 바꾸면 손실이 생기게 된다. 

 

그러니까 변환과정에서 에너지를 더 쓰면 결국 같은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된다. 다만 그것이 내 차안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수소를 만들고 배급하는 과정에서 소비될 뿐이다. 그리고 물론 이 과정에서 대개는 이산화탄소도 만들게 된다. 연료를 쓰니까 그렇다. 전기분해로 수소를 만들면 그렇지 않지만 이건 같은 말의 반복이다. 그 전기는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그 전기를 배터리충전해서 전기차를 달리게 하는 대신에 그 전기로 수소를 만들고 수소로 다시 전기를 만들어 전기차의 모터를 돌린다고? 이게 효율적으로 들리나? 그래서 사실 수소차의 에너지 효율은 전기차의 1/3밖에 안된다는 말이 있다. 

 

4: 수소차는 시장성이 있나? : 없다.

 

수소는 휘발류보다도 다루기 어려운 물질이다. 석유에서 간단히 분리되는 휘발류나 경유가 아니라 만들기도 어렵지만 700기압의 고압탱크로 보관해야 하는 물질이다. 그래서 전기차 충전소는 사방에 만들 수 있으며 1억이면 만들 수 있지만 수소연료 충전소는 30억이 들거라고 말한다. 결국 충전소에 돈이 들어가면 그게 다 연료비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수소연료는 기본적으로 비싸다. 

 

전기차의 최대 장점은 연료비가 싸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본격적 전기차 시대가 오면 여러가지 복잡한 일이 벌어질 수 있지만 전기의 최대장점은 안전하고 사방에 이미 전력선이 깔려 있으며 아주 다양한 형태로 제조가능하다는 것이다. 태양광이든 수력이든 화력이든 지열이든 말이다. 그래서 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전기 문명 사회를 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전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싸게 만들기 위해 오랜간 노력해 왔다. 그래서 이미 전기를 생산하고 배급하는 인프라가 전세계에 있다. 전세계를 수소 문명 사회로 바꾸려면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할까? 그게 되기나 한다면 말이다. 만약 수소를 싸게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이미 있다면 우리는 도시가스가 아니라 도시수소로 밥을 해먹고 살고 있어야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 수소로 밥해 먹는다는 사람들어 본 적있나? 그런데 엄청난 수의 자동차를 전부 수소로 움직이게 한다고? 

 

결국 수소차와 전기차의 차이는 이렇게 보면 극명하다. 우리는 이미 전기렌지나 전기밥솥으로 음식을 해먹고 집을 전기로 밝히고 있다. 수소를 태워서 집의 조명을 하고 밥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전에 수소차가 대중화되는 날이 올 것같은가? 수소경제가 현실화되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건 판타지에 가깝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이미 핵융합 연구에 성공해서 무한에너지를 공짜로 쓰고 있어야 한다. 수소는 만드는 것도 복잡하고 관리도 복잡하다. 다시 말하지만 수소차는 복잡한 전기차다. 더 복잡한 기계는 결국 더 많은 비용을 만들어 낸다. 

 

 

결론 : 수소차는 지금으로서는 판타지에 가깝다. 다만 현대같은 대기업이 국가를 상대로 세금써서 수소만드는 공장 만들고 충전소도 만들라고 하기 좋은 사업이다. 그리고 그런 사업이 벌어지면 대기업은 상품의 시장성에 상관없이 돈을 벌게 될것이다. 연구도 나라돈으로 하고 말이다. 현대가 수소 산업 이야기하는 것은 이때문이 아닐까하고 심히 의심된다. 현대가 테슬라가 슈퍼차저 설치하는 것처럼 충전소를 설치해 줄 리가 없다. 

 

수소차는 환경을 위한 미래의 더 좋은 차인가? 환경에도 나쁘고 소비자에게도 나쁘다. 전기차보다 성능도 나쁘다. 지금은 있지도 않은 환상의 기술이 나오기 전에는 현실성이 없다. 전기차가 대중화되지 않아도 휘발류나 경유와도 경쟁에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수소차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현대와 일본차들 뿐이고 유럽이나 미국쪽은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 물론 양자컴퓨터나 상온핵융합을 연구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듯이 수소 경제와 관련해서 연구를 지속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기적같은 발전이 있어서 수소차가 더 현실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가 지금 한다고 해서 마치 3-4년 뒤면 수소차가 현실적이 될 것처럼 떠들고 수소차 산업이 모두를 위해 좋은 산업이 이미 된 것처럼, 나라의 세금을 그것에 퍼부어야만 손해가 안날 것처럼 떠드는 것은 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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