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캠핑용품들을 몇가지 샀다. 그것들을 들고 아직 제대로 캠핑을 가본 적은 없다. 꼭 한번 가까운 호숫가에 가서 차를 세워놓고 음식을 해먹은 다음에 돌아온 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캠핑용품들을 평상시에도 쓰고 있다. 사실 이 물건들은 집에서 써도 꽤 유용하다. 첫째로는 집에서도 캠핑 분위기가 나서 나가지 않아도 캠핑온 것같은 느낌을 좀 준다. 둘째로는 단순히 분위기가 아니라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 세째는 캠핑용품들은 대개 치워두기 쉽고 튼튼하며 때가 잘 안뭍게 만들어져 있어서 보관하고 쓰기가 좋다. 조심스레 쓰지 않아도 잘 더러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두면 유용한 물건들을 몇개 나열해 볼까 한다.
0. 고릴라캠핑
이 물건들은 다 인터넷에서도 팔지만 캠핑용품점에 구경을 가보는 것도 좋다. 꼭 선전같지만 선전은 아니고 몇군데 캠핑전문점이라는 곳을 다녀본 결과 내 경험으로는 고릴라캠핑이라는 곳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싸고 좋았다. 인터넷 가격을 검색해 봐도 고릴라캠핑에서 사는 것과 가격이 같거나 심지어 더 비싸다. 신기한 물건도 많기 때문에 구경삼아 가서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 그리들과 강염버너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그리들이란 솥뚜껑 뒤집어놓은 것처럼 생긴 철판을 말하고 강염버너란 버너중에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것을 말한다. 내 의견으로는 그리들을 살 때는 이렇게 커다란 걸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걸 사는게 좋다. 어차피 커도 납작해서 수납이 그리 어렵지 않고 뭔가를 구워먹을 때 유용할 뿐만 아니라 라면을 끓인다던가, 뭔가 볶음요리같은 걸 할 때도 쓰려면 큰 게 좋다. 둘이서 써도 4-5인용을 사는게 좋다. 그리들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나는 뭐가 더 좋다고 추천할만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충 말하자면 표면코팅이 되어 있는 것,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아예 강철 솥뚜껑에서 손잡이를 떼어낸 것도 있다. 나는 표면코팅이 되어 있는 걸 쓰고 있는데 고기가 들러붙지 않아서 좋다. 그렇지 않은 것은 철제 청소용구로 마구 긁어댈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솥뚜껑은 모양이 조금 더 오목해서 찌개같은 것을 해먹기가 더 좋은 것같다. 쓰는 사람들은 각자 다 자기가 쓰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부탄가스로 쓰는 버너는 집에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보편화된지 오래다. 요즘은 구이바다라고 하는 제품이 예전에 블루스타라고 불리던 제품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고 하고 더 유용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강염버너와 그리들의 조합은 그것들과는 좀 다르다. 강염버너가 만들어 내는 불꽃은 가정용 가스렌지의 불꽃보다도 더 세다. 이 강력한 버너위에 그리들을 얹고 고기를 구워먹으면 맛이 다르다. 우리는 이걸 사고는 고기는 항상 이렇게 구워먹는다. 숯이나 나무로 바베큐 해먹는 것보다 훨씬 더 좋으며 레스토랑 음식이 부럽지 않다. 위에서 소개한 강염버너는 중국제로 비교적 싸고 성능이 좋은 물건이다. 그리들도 그렇지만 구멍이 아홉개라서 구성버너로 불리는 이 강염버너도 몇만원밖에 안한다. 다만 강염버너는 기본적으로 부탄가스가 아니라 이소가스를 쓰게 되어 있어서 연료비가 좀 더 나올 수 있다. 그것도 아답터를 몇천원주고 사면 부탄가스를 쓸 수 있다. 다만 이럴 경우 기화열로 인해 부탄가스통이 너무 차가워져서 가끔 부탄가스통을 손으로 데워주고 흔들어주면서 써야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2. 바베큐 의자와 폴딩박스
바베큐 의자는 흔히들 낚시 의자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의자는 접어서 치우면 공간도 차지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급할 때는 의자로 꺼내서 쓸 수도 있고 물건을 올려놓을 받침대로 쓸 수도 있는 물건이다. 가장 안락한 의자는 아니지만 굉장히 쓰기가 편하다. 2만원에 두 개를 살 수 있으니 가격도 싸다. 폴딩박스도 접어서 치울 수 있는 박스를 말한다. 이 박스는 상판도 파는데 상당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사람이 올라서도 된다. 그래서 수납용으로 쓸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는 테이블이나 의자 대용이 되기도 한다. 상품에 따라 좀 다르지만 내가 예로 든 빅앤트 폴딩박스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문을 열수 있거나 한면만 접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서 집에서도 쓰고 있다. 나는 두 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침대옆에서 사이드테이블처럼 쓰고 있고 또하나는 거실에서 거실 테이블 말고 의자 옆쪽에 놓고 쓰고 있다. 취향에 따라서는 무슨 배달용박스같은 걸 집에서 쓰냐고 할 수도 있지만 괜찮게 보면 괜찮고 수납도 할 수 있어서 편하다. 좋게 보면 집에서 캠핑분위기가 난다. 폴딩박스의 상판을 낚시 의자위에 두면 작은 테이블이 된다. 그 위에 내가 아래에 소개할 워터저그같은 것을 올려둘 수도 있다.
3. 워터저그와 자충매트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할 물건들은 워터저그와 자충매트다. 내가 사진을 올린 물건들은 스탠리 워터저그와 네이처하이크 자충매트라고 한다. 워터저그는 그냥 보온 보냉이 되는 물통이다. 자충매트의 경우에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워터저그의 경우에는 스탠리의 제품이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보냉성능이 좋기 때문이다. 7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이 물통에 얼음을 담으면 몇일간 그 얼음이 다 녹지 않는다. 집에서도 저기에 얼음과 물을 반반 정도 담아서 거실에 두면 얼음물을 한동안 계속 마실 수 있다. 냉동실에서 얼음을 크게 얼리고 정수물을 담아두면 제빙기가 없는 사람도 얼음물걱정없이 얼음물을 마실 수 있다. 그리고 꼭 권할만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저기에 페트병 맥주를 몇병 부어서 파티용 맥주 디스펜서처럼 쓰는 사람도 있다. 보냉도 되니까 맥주가 미지근해지지 않고 파티때 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인터넷에서 사는 것보다 이마트에서 사는 쪽이 더 빠른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자충매트는 뚜껑을 열면 스스로 공기가 들어가 충전된다고 해서 자충매트다. 자충매트의 장점은 물론 공기를 빼서 접어치우면 공간을 그리 많이 차지 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충매트도 성능에 따라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지만 대개는 에어매트와 비교되는데 꿀렁이는 느낌이 있는 에어매트보다 자충매트쪽이 더 내 마음에 든다. 손님이 오거나 여름에 더우면 집안 여기저기 자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 자충매트가 유용하다. 내가 산 네이져하이크 자충매트는 약간 비싸지만 그대신 더 푹신한 것이다. 이 매트를 사는데 한달 이상이 걸렸다. 자충매트는 요즘 인기있는 제품들은 품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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