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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로 목포에 차박여행하기

by 격암(강국진) 2021. 6. 30.

제 생일을 맞아 목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새로 산 모델y로 차박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제 목표중의 하나는 충전없이 전주에서 목포 1박 차박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100% 충전으로 시작한 결과 집에 다시 돌아올 때 10%의 충전량을 보여서 아주 큰 무리없이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주에서 목포까지, 더 정확히 말해 이번 차박지인 신안비치호텔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카카오네비로 찍으면 162km가 됩니다. 100% 충전량으로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잔여 배터리는 65%였습니다. 하룻밤 에어컨을 틀고 차박을 한 결과 15%가 줄어서 다음날 아침에는 50%가 됬죠. 그리고 목포의 고하도 전망대와 해밀칼국수 집등을 방문하느라 돌아다닌 결과 전주로 출발할 무렵에는 43%의 배터리가 남더군요. 그리고 다시 33%의 배터리를 써서 10%를 남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게 3번째 차박인 셈이죠. 약간 더 요령이 생겨서 잠자리는 편했습니다. 아침에는 후방트렁크를 열고 한두시간 바다를 보면서 누워있다가 고하도 전망대와 데크길을 방문하고 칼국수를 먹은 뒤에 전주로 출발했습니다. 차박은 화장실과 주차가 아주 중요한데 목포에는 밤새 공짜로 주차를 하고 화장실도 쓸 수 있는 곳이 꽤 많은 것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을 겸해서 1차로 방문한 목포외항에도 차박을 편하게 할 곳은 있더군요. 물론 경치는 신안비치호텔 앞쪽이 훨씬 더 좋습니다. 

 

목포는 몇년전에도 제 생일을 기념해서 다녀온 곳입니다. 그때는 기차가 타고 싶어서 차를 두고 기차여행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목포에서는 주로 걸었습니다. 유달산도 보고 횟집까지 걸어도 가고 그랬죠. 이번에는 차박이라는 주제로 가서 그런지, 몇년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목포가 전혀 달라보였습니다. 목포를 관광지로 키우려는 지차제의 노력이 훨씬 더 강하게 보이더군요. 

 

우리의 여행일지는 이렇습니다. 1. 신안비치호텔도착, 2. 목포해양대학교 앞까지 해변을 따라 산책, 3. 포차거리를 찾아 목포외항까지 다시 4.5킬로미터 걷기. 

 

그런데 결과적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목포외항까지 걸어간다고 하다가 카카오 지도가 가르쳐 준데로 유달산을 넘어갔는데 그게 영 쉽지가 않았습니다. 지도에서는 그냥 걷는 길이었는데 실은 그게 유달산을 넘어가는 고갯길이라서 덥고 힘들었던 거죠. 아내는 몇번이나 투덜거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개를 넘은 덕분에 더위를 식히느라고 들어간 가게의 빙수가 아주 싸고 맛있었습니다. 

 

 

한마을 떡집이라는 곳에서 떡도 팔고 커피나 빙수도 파는 것이었는데 매우 맛있는 눈꽃빙수가 5천원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이렇게 계획하지 않은 곳에서 뭔가를 찾는게 제일 재미있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일지 4는 한마을떡집의 눈꽃빙수먹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포외항에 도착해서 우리는 포차 거리에서 육회탕탕이를 시키고 소주를 마셨습니다. 맛있더군요. 지자체에서 여러가게를 모아서 컨테이너 형태로 청년시장같은 가게 모임을 만든 곳이었습니다. 본래는 라이브 연주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연희네포차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인생포차 운운할 정도로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다시 신안비치호텔로 돌아와서 차에서 누워서 쉬었습니다. 유달산을 넘어서 걷는 것을 포함하는 2시간정도의 산책은 꽤 우리를 피곤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본래는 아무 일정없이 목포 대교를 포함한 바다를 보면서 누워서 빈둥대다가 근처 카페에서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좋았겠지만 목포외항 포차거리를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내때문에 체력단련 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책읽을 시간은 없었죠. 

 

 

해가 지고 나서 우리는 신안비치호텔 앞 해변에서 다시 2차로 소주를 마셨습니다. 이번에는 백합탕을 먹었죠. 깜깜한 밤에보는 목포대교가 아주 멋있었고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볼거리가 있었지만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이 목포 바다 반대편의 고하도 해변 데크길이 밤에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목포의 바다야경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주는 등불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날 올라오기 전에 그 고하도 해변 데크길을 가봤습니다. 목포 케이블카 역 근처에 있는 전망대와 이어져 있는 이 해변데크길은 분명히 가볼만한 멋진 곳입니다. 데크자체도 좋고 고하도 전망대의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만 나름 체력이 필요한 코스더군요. 차타고 주차장에 세워놓고 데크길따라 잠깐 걷는 코스는 아닙니다. 데크 자체는 평지이며 1킬로 남짓될뿐입니다만 거기에 도착하고 거기서 돌아오는 길에 오르락 내리락이 있어서 꽤 땀이 흐릅니다. 전망대도 올라갈 가치가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전주로 올라오기전의 마지막 방문장소는 해변에 왔으니 먹어보자고 찾아간 해물칼국수집 해밀이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것은 해물파전과 해물칼국수였는데 일단 해물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8천원짜리 칼국수고 만이천원짜리 해물파전인데 말입니다. 물론 맛도 좋죠. 그리고 파전이 아주 특이하더군요. 보통 말하는 파전이라기 보다는 파전형태를 띈 거대한 야채 해물 튀김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목포에 가서 방문한 곳들은 대개 괜찮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포차가 아니라 한마을 떡집과 이 해밀 해물칼국수 집이었습니다. 

 

목포는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물론 아는 분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서울이나 부산에서 좀 거리가 있다보니 사람들이 덜 오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차박할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목포분들은 더 많은 관광객을 원합니다. 제가 본 목포는 그런 꿈을 꿀만큼 멋진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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