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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보다 떳떳한 사람만 조민에게 돌을 던져라.

by 격암(강국진) 2021. 8. 25.

어제 오늘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결정으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이에 대한 절차적, 법적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이 문제가 그렇게 복잡한 문제냐고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분노하게 되는 군요. 말은 엄청 많지만 결국 적어도 조민씨와 관련해서 핵심적인 사항은 하나 입니다. 그 놈의 동양대 자원봉사 표창장이 허위 경력이라는 것. 그게 진짜 허위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애초에 그 표창장이 누군가가 오랜동안 공부해서 따낸 의사면허를 위협할 문제가 됩니까? 설사 그것이 서울대 자원봉사 표창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대 측도 법원증언에서 그들의 발표에서 거듭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그리고 그런 질문 자체가 엄청난 코미디입니다. 어느 대학이나 대학원이 자원봉사 표창장으로 사람을 뽑습니까? 그래도 허위는 허위 아니냐 같은 눈먼 소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쏘아 붙여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지지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들 이력서 다 뽑아다가 그 중에서 자원봉사 표창장 정도의 허위이력이 있으면 모두 다 당선 무효 시켜도 되냐고. 그래도 정말 세상 돌아가냐고. 아 있는 사람을 벌주고 싶은 것같은데 그러면 재벌들 집안에서 탈세한 것 다 따져서 다 구속해 보자고. 그건 힘이 없어서 안되는 일입니까? 그러면 조민은 지금 힘이 없으니까 죽을 때까지 패는겁니까?

 

사실 이 문제가 아니라도 조민씨는 이미 너무나 많이 고통받았습니다. 진짜 부정입학도 아니고, 공부해서 의사된 사람인데 계속 언론들이 조민씨는 경력이 허위라고 떠들고, 조민을 깍아내려야 좋은 사람들이 조민을 근거없이 욕하는 댓글이 세상을 뒤덮고 있으니까요. 조민의 아버지가 조국이 아니라면 조민씨가 이렇게 고통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분노와 공포를 함께 느낍니다. 저도 누군가의 비위에 맞지 않는 글을 쓰면 조민씨처럼 될 수 있겠군요. 성공할 수록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그러니까 이 나라는 아직도 모난 돌이 정맞는 사회이군요. 당신이 떳떳하면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예수님을 흉내내서 조민보다 떳떳한 사람만 조민에게 돌을 던지라고 외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건 사법부 독재입니다. 넓게 보면 관료독재의 일부죠. 일찌기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에 의한 독재가 있었습니다.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박정희와 전두환이 대통령 독재를 했죠. 그래서 온 국민이 일어나 항의해서 대통령 직선제를 만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때의 탄핵반대 촛불시위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도 결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숭고함을 무시하지 말라는 국민적 분노가 일으킨 겁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는데 국회에서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 대통령을 무력화한다던가, 대통령이라는 숭고한 자리에 앉아서 뒤로 허접한 최순실의 조종이나 받는 일이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거죠. 지금의 사법부 독재는 이런 식이면 국민적 철퇴를 맞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발언들은 일단 뒤로 합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모두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게 정말 그렇게 복잡한 문제입니까? 사회적 절차를 존중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억울해도 사법부를 존중하고 위원회를 존중하니까 나오는 결과가 뭡니까? 사법농단은 무죄. 한명숙총리는 유죄. 조민은 퇴학? 

 

엄청난 돈을 상속받고 엄청난 돈을 뇌물로 준 이재용이 풀려난 것이 얼마전입니다. 그리고 조민의 퇴학소식이 들리는 군요. 어떤 사람들은 이게 정의라고 말합니다.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미쳤냐고. 왜 관용과 적당히라는 말은 특정인들의 전유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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