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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교, AI 환경

중국은 AI로 승리할 수 있을까?

by 격암(강국진) 2026. 7. 30.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쓴 에른스트 슈마허는 산업화가 덜 된 나라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반드시 가장 첨단의 기술이 그 나라를 가장 잘 돕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질문이 없는데 답이 있을 수 없듯이 기술은 그 자체로 쓸모있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쓸모있게 만드는 환경이 존재해야 한다. 주유소도 없고 부품을 조달할 곳도 없는 나라에 자동차가 있어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비싸고 운행하기 어려운 기계가 된다. 

 

그런데 요즘 그 슈마허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나라가 있다. 중국이다. 중국은 분명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선거도 제대로 치루지 않는 나라라는 것은 둘째치고 경제도 선진국이랄 수는 없다. 그런 중국이 세계에서 미국과 AI로 승부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아도 중국은 미국을 조롱하듯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에 근접하는 오픈소스 AI 모델들을 발표하더니 최근의 kimi K3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좋아졌다. 이제 세계 최첨단 AI 모델과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불과 한두달 차이 밖에는 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서 첨단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회사들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고 그들은 중국이 미국의 AI 모델들을 증류해서 새 모델을 만든다고 비난한다. 

 

이 글의 문맥에서는 여담이지만 그 같은 비난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AI 모델은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증류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들이 인터넷의 데이터를 쓸 때는 자유로이 쓰다가 자신들의 모델이 남의 모델을 학습하는데 쓰이는 것을 비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아마 AI 회사들이 자신들의 글을 가져다가 배꼈다고 주장했던 뉴욕타임즈같은 신문들은 지금의 상황을 고소하다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질문을 던져보자. 그런데 선진국이 아닌 중국이 세계 최첨단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쓰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이것은 슈마허의 주장과 대치되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이런 질문은 던져볼만한 것이다. 선진국이 아닌 중국은 교육수준이 낮고 인건비가 싸다. 그런 나라에서 AI를 개발하고 휴머노이드를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 그들은 정말 인력을 AI나 AI로 구동하는 로봇으로 대체할 셈인가? 그 같은 일이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 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는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는 일이 아닐까? 

 

물론 중국은 수출을 하려고 할 것이다. AI 시대에 AI 발전의 중심을 중국으로 끌어오려고 할 것이다. 즉 AI 발전의 중심이 되어 세계적 표준을 선도하고 그로 인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건 그들이 어렵게 만든 AI 모델을 값싸게 돌릴 수 있는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 행동을 합리화한다. 반면에 미국은 미소스, 페이블 모델에서 보이듯이 자꾸 AI 모델을 독점하려고 하고, 비싼 값을 유지함으로 해서 세계 표준이 되기 어려워지는 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미국회사들도 비용문제때문에 중국의 모델을 쓰는 경우가 80%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중국 AI가 세계의 표준이 된다는 것은 중국 화폐가 미국 달러만큼의 위치를 차지한다는 말만큼 믿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중국의 힘이 미국보다 약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을 뿐 중국의 힘이 더 커질 때 미국 이상으로 이기적으로 행동할 거라고 믿을 이유는 많이 있다. 게다가 우리가 앞에서 던진 질문이 그대로 남는다. 과연 중국은 세계의 첨단을 이끌 수 있는 나라일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리의 재료를 생산하는 나라라고 해도 가난한 나라라면 그 재료를 수출할뿐 세계 요리의 흐름을 주도하는 나라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 중국의 AI가 발달하면 할 수록 중국의 실업난은 심각해 지지 않겠는가?

 

미국같은 선진국들은 다르다. 그들은 사실 중국같은 나라로부터 많은 것을 수입하고 있다. 즉 인건비가 싼 나라의 노동력을 사오고 있다. 그러니까 AI가 반복적인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면 수입을 줄여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상황은 그렇지가 않고 반대다. 안그대로 일자리를 양산하던 부동산이 성장을 멈춘 중국이다. 이 상황에서 국가주도로 AI를 개발하고 그걸 세계에 퍼뜨리는 것은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태도로 보인다. 이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남거나 아니면 스스로 중국 경제를 지탱할 근거를 사라지게 하는 행위다. 중국이 달탐사를 하는 것처럼 멋져보일 수는 있지만 과연 그걸로 중국인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을까 하는것은 의문시되는 아주 위험한 투자다. 

 

나는 AI의 진정한 발달에는 인간 문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새로운 AI 사용의 문화가 있어야 AI의 힘이 제대로 발휘될 것이다. 인터넷을 예로 들자면 단순히 인터넷이 깔리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메신저, 인터넷 상거래, 인터넷 언론, SNS 소통, 공유경제산업등 인터넷을 써서 연결하는 문화가 꽃피워야 인터넷이 진짜 경제적 기여를 할 것이다. 중국은 지금도 인터넷이 자유롭지 않고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과연 그들이 강력한 AI를 대중의 손에 들려줄 의지가 있을까? 미국의 AI 모델을 중국이 훔쳤듯이 중국의 AI 모델도 누군가는 훔칠 수 있다. 사실 AI 모델은 어떤 의미로는 중력법칙처럼 발견되는 진리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서로 배껴서 차츰 값싸게 많은 나라들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그냥 좋은게 아니다. 그것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고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사회가 포스트모던을 말할 정도의 상태가 되어있지 않은데 가장 첨단 기술을 던져넣는 것은 문제 따로 해결책 따로의 길이다. 어쩌면 중국은 AI가 발달하면 할 수록 큰 사회적 문제를 겪거나 머지 않아 AI 발전의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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