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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5

자전거로 간 가와고에 2009.9.6 어제는 근처의 가와고에까지 자전거로 다녀왔다. 거리는 지도위의 직선거리로 19km정도지만 길로 가니까 아마 25km는 되지 않을까 싶고 이래저래 60km정도는 달린 것같다. 어제는 날씨가 매우 좋았다. 사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지나치게 좋아서 머리에 수건을 덮어쓰고 그 위에 모자를 쓴 채로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기엔 더운 날씨였지만 거리가 이글이글 불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자전거를 달리는 것이 매우 상쾌했다. 덥다고는 하지만 이미 가을이라 걷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적인 날씨였다. 오가는 길에는 이따금씩 정해진 길을 벗어나 뒷길로 달렸는데 그것은 두가지가 좋은 일이었다. 하나는 차로도 달려본 적없는 마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큰길에서 벗어나 뒷길로 접어들었는데 그 길에서 상상하지 못한 마.. 2009. 9. 6.
1492년의 아메리카 2009.8.27 아메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을 비교하면서 왜 아메리카 대륙의 발전은 늦었을까하는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다. 유라시아 문명이 아메리카 대륙보다 빨리 발전했던 이유는 대륙의 생김새때문이라고 한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뻣어있고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뻣어있다. 위도가 다르면 기후가 다르다. 그래서 농경기술같은 것이 전파되기 쉽지 않다. 반면에 위도가 같은 즉 동서로 뻣어있던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어느곳에서 기술이 발전되면 쉽게 다른 곳으로 전파되어 사용될 수가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이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에 익숙한 것이 우리들이지만 실제로 유럽인들이 오기전까지 아메리카 평원의 인디언들은 말이 없었다. 그들은 그저 걷고 씨뿌리는 농부였을 뿐이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 카카오, 호박.. 2009. 8. 27.
대범한 한국인, 소심한 일본인? 2009.8.26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국인과 일본인을 비교하면서 한국인은 대범한 반면 일본인은 소심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같습니다. 실제로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저는 몇번 일본에 대해 놀랄 때가 있었는데 그 경험은 소심한 일본인이라는 표현에 맞아 떨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분배는 작은 동전 단위까지. 하루는 아내가 유치원 부모 모임에 나가서 밥을 먹고 왔습니다. 밥을 먹고 나자 전체 인원수로 계산서를 나눠서 돈을 지불했습니다. 예를 들어 10명이 갔는데 계산서가 만 5천 50엔에 나왔다고 하면 1인당 천오백 오엔이 되겠지요. 한국 사람같으면 의례 대충 나누고 5엔단위의 돈때문에 생기는 것은 누군가가 내버립니다. 일본이라고 해서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본에서는 대충 계산하는.. 2009. 8. 26.
미즈모토 공원에서 보낸 하루 2009.8.23 요즘은 가족들이 한국에 있어서 집을 혼자 지키고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오랜동안 걷는 일을 하고 싶어서 궁리를 하던 끝에 미즈모토 공원에 자전거를 싣고 가기로 했다. 미즈모토 공원은 내가 아주 좋아 하는 공원으로 강을 주변으로 해서 미사토 공원과 결합하여 큰 공원단지를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을 이루는 주체가 달라서 하나처럼 보이는 공원인데 강의 이쪽은 미즈모토공원 저쪽은 미사토공원이다. 공원을 걸어서 크게 한바퀴 돌았다. 미즈모토 공원을 걷고 미사토 공원을 따라서 걸어서 다시 다리를 건너 미즈모토 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코스라고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걸으라고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도를 보고 걸었을 뿐으로 중간에는 인도도 없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주차장.. 2009. 8. 23.
한국과 일본의 시간 그리고 서머타임제 2009.5.19 처음 일본에 왔을 무렵 저녁때 거리를 걸으며 일본 사람들은 참 밤에 다니질 않는다는 생각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물론 일본이라고 해서 유흥가가 없는 것은 아니고 온천과 빠찡코 그리고 라면집은 늦게까지 영업을 합니다만 대체로 일본의 밤거리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썰렁합니다. 아침형인간이라는 책을 쓴 사람도 일본인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저녁에 통화를 했습니다. 자전거 연습을 하고 돌아오셨다길래 이렇게 어두운데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 한국은 아직도 환하다고 합니다. 동경은 한국에 비해 훨씬 동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에 온 사람들은 해가 아주 일찍 뜨고 아주 일찍 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은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쉬운 나라입니다... 2009. 5. 19.
일본과 한국의 집구하기 2008.6.25 일본에 와서 깜짝 놀란게 하나 있다. 그건 집구할때 시끼낑이란 것과 레이낑이란것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집구할때 보증금조로 얼마를 내면 집을 수리해야 할 경우 그보증금에서 돈을 빼는 경우가 있다. 이게 말하자면 시끼낑이니 이건 그래도 이해할수 있다. 레이낑이란 집주인한테 그냥 고맙다고 내는 돈으로 그냥 없어지며 집이 그대로라도 돌려받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시끼낑에 해당하는 보증금이 있지만 레이낑이란 말도 안된다. 그래서 일본에는 이사자주하는 부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초기 이주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몇달만 산다고 들어갔다가는 월수로 나누면 어마어마한 돈이 된다. 한국에는 레이낑이 없는 것을 넘어 아예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전세제도가 있다. 심하면 10억짜리집을 2억내고 전세로.. 2008. 6. 25.
라이프 스타일과 주택설계 2008.5.13 전에 일본의 주택전시관에 다녀왔던 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주택전시관의 여러집을 둘러보면서 단순히 면적과 호화로운 인테리어, 설계기술을 넘는 어떤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것은 투자의 대상으로서의 주거공간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또는 인생철학이 있는 건축이기 때문이라는 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사각형의 땅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 땅에 여러분이 맘대로 방이며 거실이며 부엌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공간을 활용하고 벽을 세우는 것에는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 여러분의 개인적 취향이 들어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일본사람들 처럼 뜨거운물에 목욕하고 맥주한잔 하는 것을 즐긴다면 목욕탕을 나오고 어디에 앉아서 뭘할까를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아늑.. 2008. 5. 13.
골든위크 쿠사츠 온천여행 2008.5.7 골든위크에는 절대 밖으로 가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 골든위크는 항상 집에서 보내던 우리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계획없는 즉흥여행을 즐기던 우리가족은 이번 골든위크에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온천 쿠사츠온천으로 떠났습니다. 동경근교의 우리집에서 쿠사츠 온천까지의 거리는 우리네비측정으로 166km. 그중 100km정도를 고속도로로 달리는데 고속도로비는 3000엔! 우리나라 돈으로는 3만원쯤 합니다. 이렇게 보면 서울부산은 거의 12만원쯤 내야 한다는 이야기죠. 일본은 우리나라의 많은 분의 생각보다 훨씬 큰 나라이며 매우 저렴하고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지만 호텔비와 고속도로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이해할 수 없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동경에서 오키나와나 호카이도를 가려면 해외여행하는.. 2008. 5. 7.
자전거와 함께보낸 소화의 날 2008.4.29 오늘은 소화의 날. 지금의 일본연호는 헤이세이고 그전의 연호가 소화입니다. 전 일본황제의 이름입니다. 저에겐 그저 노는날이라는 의미밖에는 없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자전거를 자주탑니다. 그이유는 하얀 접이식 미니자전거를 샀기 때문입니다. 새자전거를 사고 보니 그걸 타고싶어 몸이 근질거립니다. 모델은 다혼의 메트로라는 것으로 동네 자전거포에서 3만엔을 주고 샀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내를 깨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가까운 강변공원으로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주먹밥을 사고 강변으로 달려 강둑에서 주먹밥을 나눠먹었습니다. 강둑길의 노란 들국화며 푸른 풀잎들이 싱싱했습니다. 강변호수의 풍경도 좋았고 말입니다.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나 오늘은 이 세상 누구보다 .. 2008.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