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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by 격암(강국진) 2009. 6. 22.

4대강 사업을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일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명박 정권내지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불신에 있지 않을까. 특히 문화적으로 무식한 그들의 모습에 대한 불신이다. 물론 그들은 걱정할것 없다면서 자신들이 잘할수 있다고 말할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감에 차있을수록 국민들은 공포에 떨게 되는 것이다. 


문화의식의 실종


이명박 정권내지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확인할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것이 있다. 그건 한국의 문화전통에 대한 태도를 보면 알수 있다. 예를 들어 청계천을 복원하는데 옛날다리의 유적이 발견되었다면 어떻게 할까. 한나라당 사람들은 청계천이라 불리는 물길이 다시 들어서기만 하면 그것이 복원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문화유적의 복원 즉 한민족의 역사복원이라는 관점이 완전히 실종되어 있다. 그러니 유적따위는 복원에 오히려 걸림돌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피맛골이 사라진다고 한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있는 곳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나라당 지지자나 이명박 정부의 사람들이라면 그 가치를 보지 못한다. 그들에게 있어 그런 곳은 지워버려야 할 가난의 흔적 같은 것이며 그자리에 차이나 타운을 세우거나 휘황찬란한 대형 슈퍼마켓을 세우는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한나라당지지세력은 민족적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즉 한민족은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에 이끌리며 따라서 강력한 독재만이 답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거기에 토목정신으로 무장한 이명박은 몇술더뜬다. 그는 국적이 없다. 서울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우고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고 하는 일에만 매달린다. 


나는 한국에 그런 것이 있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문맥이 있다. 한국이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나서 그런것을 신경써야지 자기색깔은 사망직전인데 남의 것에 모두 투자하는 방식은 나라를 통째로 외국의 짝퉁이 되게 만든다. 오로지 짝퉁을 만드는 것은 예전에 우리가 싸구려 제품만 만들던 국민소득 만불이하일때나 통하는 것이다. 


삶의 질에 대한 의식의 실종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이명박정권 사람들은 대부분 삶에 대해 아주 단순하고 천박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서 이밥에 고깃국먹여주는 나라 운운하면 비웃는다. 고작해야 꿈이 쌀밥에 고깃국먹는거냐고. 그런데 한나라당 사람들의 삶에 대한 시각이 딱 그정도다. 


이들은 정말 문화적으로 빈약하다. 이것은 시위문화에서도 나타난다. 촛불문화제나 노무현 추모공연 같은 것을 보고 자칭 보수를 말하는 사람들의 집회를 보라. 그들은 공기총 들고 나오고 가스통들고 나오고 전직 북파간첩들이 근육을 자랑하는 그런 집회밖에는 모른다. 그들이 즐기는 것은 룸싸롱 가서 여자끼고 술퍼마시는 것밖에 없는 것같다. 차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BMW라면 무조건 와하고 타는 식이며 음악에 대해 몰라도 유명 음악가의 생가에 가서 사진찍는 식이다. 


이들은 그저 어린애들은 죽자고 공부해서 개인 생활이 없어야 하고 그렇게 해서 출세가도를 달려서 돈많이 벌고 퇴폐적으로 놀수 있을 만큼 부유해지고 다른 사람들 모욕이나 주는 권위를 부리는 삶을 추구하는 인생만을 아는것같다. 그러므로 한마디로 그들은 재미가 없다. 


외국에 전혀 가보지 못한 사람도 있고 이명박처럼 분명 외국을 많이 다녀본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선진국이 즐기는 문화생활이란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삶에는 질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아는 것은 매우 원초적인 먹고 마시는 말초적 자극이다. 


지식인과 저속한 사람의 삶은 겉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다. 깡소주먹으며 행패 부리다가 잠이드는 사람과 달을보고 산을 보고 시나 문학작품을 생각하며 술한잔 하는 사람의 차이는 대부분 겉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에 있다. 이들은 뭐가 가치있는 삶이고 즐거운 삶인지 모르고 출세와 경쟁과 권력과 단순한 자극만을 추구한다. 역사가 있다면 하나의 돌맹이도 지극한 즐거움을 주는 물건이 될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관광산업에 대한 무지


역사적 문화의식의 실종, 일상 생활에서 삶의 질에 대한 의식의 실종이 합쳐지면 문화가 아니라 돈되는 관광산업으로서의 안목에도 큰문제가 있을수 밖에 없다. 애초에 그들이 잘하는 것은 부동산 투기밖에는 없는 것같다. 


술집을 열면 술고래들이 올것이다. 옷가게를 열면 젊은 여자들이 올것이다. 개발은 누구를 부르기 위한 것인가와 연결되어 있는데 유흥향락산업에만 익숙한 이명박 정권 사람들이 불러올 사람들은 주로 카지노 가서 도박하는 사람들, 기생관광이나 소비성 관광을 하는 사람들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사람들이 관광이야기하면 주로 나오는게 발리같은 곳이나 라스베가스, 디즈니랜드, 차이나타운,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 같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한국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대한 토목공사 사업을 벌이면서 자신있다고 믿어달란다. 자동차 시동도 잘 못거는 사람이 자신있으니 내차에 타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그들이 필요없는 것이라면서 부셔버릴 자연환경이 바로 가장 큰 미래산업의 기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필요없는 것이라면서 지워버릴 문화 유적이 바로 가장 큰 미래산업의 기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그들이 죽이고 있는 다양성이야말로 미래산업의 기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교육을 잘받은 사람일수록 그렇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명박 정권을 보면서 이말을 자주 떠올릴수 밖에 없다. 도대체 나라가 어때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나라를 다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그 용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무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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