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구경을 좋아합니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집을 보러 구경다니고는 했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우연히 제주도에 분양한다는 호화 주택에 대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25억짜리 비싸고 거대한 주택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이보다 비싼 집은 흔하고 제주도에도 20억쯤 하는 집들은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집들이 이 집만큼 내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 집이 비싸고 크지만 단지 그 이유때문에 제 맘에 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죠. 열배는 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차이가 너무 나서 아닌 것같지만 그 집이 16평 대지에 지은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과 기본 구조가 같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언젠가 집을 짓는다면 그 집은 스미요시 나가야도 아니고 이 호화주택도 아니겠지만 이 두 집이 나란히 놓고 보면 기본구조가 같다는 것을 발견하자 제가 좋아하는 집이 어떤 집인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 되는 것같았습니다.
이 집은 두 채의 건물을 통로와 계단으로 잇고 그 통로 양 옆이 중정과 수영장이 되는 집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벽을 쳐서 그 중정공간이 내 개인 공간으로 남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햇살을 피할 수 있게도 해주고 말입니다. 게다가 집의 끝쪽에 작은 중정들이 두개 더 있어서 어느 방에 있든 집바깥에 나가 앉고 싶은 충동을 주는 집입니다. 그리고 넓은 부엌과 거실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거나 식사를 하기에 좋은 집이기도 하죠. 너무 호화판이라서 이 집을 보고 스미요시 나가야를 떠올리기가 힘들 수도 있지만 그렇구나 하고 보면 너무 분명한 공통점이 보입니다.
재미있는 집구경이므로 여기에 링크를 걸어 둡니다. 제주도의 산방산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집입니다. 저는 분양홍보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구경하기 좋은 집이어서 이런 집도 있다고 소개해 둡니다. 한국이 참 한 해가 다르게 집을 더 잘짓는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모두가 이런 집에 살 수는 없겠죠. 특히 서울에서 이런 규모의 집에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이디어는 유지하면서 보다 모두의 집이 될 수 있는 집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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