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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국가란 무엇인가75

보수 진보 논쟁을 끝내는 것 2011.8.29 보수진보 논쟁이란게 구체적 사안에서 뭘 말하는가는 어느 정도 사람에 따라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그 논쟁이 어떤 증거나 사실의 수집으로 끝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결국 무엇을 보수라고 부르던 그것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며 믿음은 사실로 증명하거나 부정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과학의 시대에 종교가 뭐하러 세상에 이렇게 많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견해가 보수 진보 논쟁의 핵심을 이룬다는 것은 기억할만한 사실입니다. 이것은 세상의 싸움을 정리하는 한가지 방법이며 어떤 의미에서 보수 진보 논쟁을 끝내는 지름길입니다. 즉 뭘해야 이 지리한 싸움이 발전적으로 해체될것인가를 보여준다는 것이죠. 보수라고 해도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 2011. 8. 29.
한국에서 제일 큰 문제 11.6.15 신문도 그렇고 트위터도 그렇고 보면 참 시끄럽고 미움과 원망과 걱정이 넘쳐납니다. 귀를 막고 싶어질때가 많습니다. 그런가운데 누가 옳은가 누가 틀린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문제는 누가 옳은가 누가 틀린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날마다 듭니다. 한국사회에 가장 큰 문제는 누가 옳은가 틀린가가 아닙니다. 더 큰문제는 옳고 그른걸 구분할 기준도 없고 그 기준에 대한 고민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두사람이 바둑판위에서 싸우고 있다고 해봅시다. 한사람은 오목을 두고 있고 한사람은 바둑을 두고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몇수 안가서 반칙이 나옵니다. 바둑의 규칙으로 하자면 이게 반칙이고 오목의 규칙으로 하자면 저게 반칙이고 그런 것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당연히 묻.. 2011. 6. 15.
자유주의는 왜 마음주의가 아닌가. 11.11.7 인기도 없는 주제라 쓰기가 좀 껄끄럽습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주제라 다시 몇 자 씁니다. 저는 결코 이름도 촌스럽게 들리는 마음주의라는 것을 내밀고 이것이 만병통치약이며 신기한 신무기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무슨 무슨 주의란 결국 이데올로기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강조하고 추구하는 시스템이 됩니다. 시스템은 그것이 어떤 것이던간에 그것 만으로는 다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주의라는것이 뭐든지간에 사실은 시작부터 그 한계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마음주의 하나로 낙원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마음주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그것은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자유주의가 낡고 오래되어 이제 덕지 덕지 관습, 관행, 선입견이 붙어 있기 때문.. 2011. 1. 17.
자유주의적 복지는 구걸에 가깝다. 11.1.15 마음주의적 복지국가라는 글을 쓰고 몇몇 사람의 반응을 보았습니다만 그 글을 오해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글의 핵심적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마음주의적 복지국가에 대한 한두마디 첨언을 써보기로 합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자유주의의 세상입니다. 그 자유주의의 대표가 미국이며 그래서 미국 사회는 입만 열면 자유를 수호하자고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 글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자유주의가 경제활동에 적용된 결과인 자유시장이나 자본주의의 실패를 말하는 이야기는 폴라니를 포함한 여러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지제도, 노동 시장, 화폐시장에 대한 인위적 간섭이란 무한 경쟁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분명 자유주의의 문제를 해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 2011. 1. 15.
마음주의적 복지국가 2011.1.14 복지국가라는 말이 요즘 세상에 가끔 오르내린다. 그런데 그 복지국가라는 것이 사람들이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라면 약간의, 그러나 중대한 오해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사람들이 복지국가라는 것을 말할 때는 주로 사회복지혜택을 많이 주고 노동시간은 짧아지는 그런 나라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맞지도 않다. 논의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상황을 생각 해보자. 어떤 남자후배가 있는데 이 남자는 여자란 그저 섹스의 상대라고만 생각하며 그이외의 어떤 다른 가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좋은 결혼이란 제일 섹시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건 옳은 이야.. 2011. 1. 14.
일본의 막부시대와 현대의 한국 (료마전을 보면서2) 10.11.19 드라마 료마전을 보면서 나는 개항기의 일본이 개항기의 조선과 닮아 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한국과도 닮아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나 닮아 있을까? 이 글은 료마전을 보면서 쓴 감상의 연장선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http://blog.daum.net/irepublic/7887942) 얼마전에 본 한 티비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가 세계의 굴지 자동차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세계속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왜 그럴까?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현대로 통일되다 시피했지만 그 이전에도 그야말로 일본 막부시대 번주들이 땅에 금그어놓고 각자 왕처럼 굴던 때와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산업이란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이 자동차 부품을.. 2010. 11. 19.
수출중심의 국가란 무엇일까. 2010.11.5 여기저기에서 잊을만 하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그것은 한국은 어차피 내수시장이 작아서 수출에 의존하여 살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은 흔들릴 수 없는 사실로 보이며 어떤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이데올로기가 없는 말처럼 보인다.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는 말은 박정희시대부터 지겹게 들어온 말이 아닌가. 오늘날도 우리는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엘지가 외국에 수출을 얼마나 했나 하는 것에 대해 듣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걱정도 한다.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듣고 배웠으니까. FTA에 대한 반대 시위, SSM의 골목길 점령이 사회현안으로 떠올라도 우리는 그것을 수출의 문제로 연결시키지는 않는다. 수출은 좋은 것이고 수입은 나쁜 것으로 그 둘은 서로 다른 문제인것처럼 이야기 되며 세계화의 물결이.. 2010. 11. 5.
잊어버리기와 진보의 문제. 20세기 이후 현실적으로 중요한 철학적 과제는 잊어버리기가 아닌가 합니다. 지식이 우리를 강하게 하고 자유롭게 할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지식과 관념을 쌓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20세기를 거치면서 혹은 20세기를 예감하면서 자신들이 관념의 감옥에 갇혀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입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서양사람들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세상의 미디어와 사고를 지배하는 것은 서구문명이니 여기서는 그냥 그렇게 말하기로 합시다. 이같은 것은 노자가 도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버리는 것이 있고 학문을 하면 날마다 쌓아가는 것이 있다고 말한 부분이 떠오르는 말입니다만 서구사람들의 상황은 그랬습니다. 이것이 소위 모더니즘의 극복이고 실존주의이며 서구에서 동양신비주의가 인기를 얻고 중국철학이나 인도철학이 인기를 얻었던.. 2010. 7. 14.
진보에게는 영혼이 없다. 2010.3.22 머릿말 나는 한국에서의 진보의 미래에 대해 몇가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진보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오늘날의 한국은 어디에 서있으며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말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물론 기본적으로는 경제, 학문, 문화 정치등 여러가지 방면의 진단과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 방대한 작업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저는 각각의 세부 사항으로 가기 전에 짧은 분량으로 한국의 진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원천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이렇게 한문장으로 정리할수 있을 것같습니다. 한국의 진보에게는 영혼이 없다. 영혼이라는 말을 썼다고 해서 제가 종교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의 진보는 논리와 사실들로 이루어진.. 2010. 3. 22.
신자유주의의 극복이 안되는 이유 2010.3.11. 신자유주의라는 말을 우리는 귀가 아프게 듣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자유시장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것으로 자유로운 거래가 보장될때 시장은 저절로 최적화된 해결책을 찾는다는 생각인 쇼설 다위니즘 즉 자유경쟁하에서 최적자가 살아남아 사회적 진화를 이룩한다는 생각에 근거하고 있다. 이것은 1970년대 이후 국가개입을 강조하던 케인니즘에 반발하며 나타난 조류라고 한다. 우리는 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귀가 아프게 듣고 있을까. 그것은 신자유주의의 진정한 극복을 한국의 진보세력이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실상, 자유의 개념은 진보에서 핵심적인 것이다. 즉 철학적으로 말했을때 자유를 외쳐야 하는 쪽은 진보주의자들이라는 것이며 실제로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자유.. 2010. 3. 11.
21세기 진보 X 2009.12.9 머릿말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권 10년에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일은 -이것도 고의가 아니라 능력의 부족이었겠고 인력의 부족이었겠지만- 이땅의 미래비전을 설계하고 이끌 문화그룹도 두뇌그룹도 그들의 토대가 되어줄 물적토대도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중소기업의 성장같은 것을 이끌어낼수 있었다면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모든 대학들은 자신들이 중립인 것처럼 굴고 있으나 그들은 돈과 인맥과 무엇보다 학교재단의 영향하에 있다. 그걸 다 장악한 것이 어디인가. 한나라당이다. 김대중 문학이 있는가? 노무현 문학이 있는가? 다시 묻지만 도대체 개혁이 뭔가? 상식이 개혁이라는 한마디로 모든게 설명되나? 그러나 그룹이 없다는 것은 착각일지 모른다. 변화와 개혁을 만들어 온 그룹은 존재한다. 다만 그들은 .. 2009. 12. 9.
진보의 윤리적 무능 2009.11.2 머릿말 오늘은 진보의 윤리적 무능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의 진보세력은 윤리적으로 혼돈되어 있고 윤리적으로 무능합니다. 이것은 왜 개혁이 안되는가 혹은 왜 보수 한나라당이 아직도 집권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한가지 방식입니다. 즉 그것들은 윤리적으로 진보세력이 무능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상식을 넘어서는것 같은 이 말이 무슨 뜻인가. 도덕성 빼면 시체라는 진보가 윤리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이 무엇인가. 이제부터 그것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옳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옳다는게 뭔지를 생각해 보기위해 미국의 사법제도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미국을 지키는 것은 사법시스템이라고 할정도로 미국에서 법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법원의 결정에 순응하고 있으며 법의.. 2009. 11. 2.
기계적인 가정, 기계적인 국가 2009.10.24 주변을 둘러보면 오늘날 논리와 기계적인 구조가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모든 것은 더 세부적인 구조로 분리되어지고 다시 재조립되어진다. 이데올로기는 여러가지 관념을 조합하여 만드는 것이고 각각의 가정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로 조립되며 하나의 국가도 더 세부적인 것들로 궁극적인 것으로는 개인의 합으로 조립되어 진다. 기계적 구조, 논리적 구조란 항상 진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 편리한 도구다. 사물을 보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훨씬 뛰어나며 편리하지만 모든 구조가 모든 논리가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창조물이기에 뭔가를 어떤 하부적 부속품의 합으로 생각할 때 거기에는 뭔가가 빠지는 것이 있고 뭔가가 생겨나는 .. 2009. 10. 24.
진보적 시민주권론을 비판하며 2009.10.8 머릿말 조기숙 교수의 진보적 시민주권론이란 연작 칼럼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히 공들여 쓴 칼럼이며 이 칼럼의 각론에 있어서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이야기라고 칭송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비판이라고 쓴 이유는 물론 이야기를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옳고 찬성할 부분에 대해 굳이 늘어놓고 확인할 필요는 없겠지요. 생각이 다른 부분, 우려되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할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비판입니다. 제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시민주권론 칼럼의 기본적 시각이 큰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며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약자의 호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공감대에서 출발하는.. 2009. 10. 8.
사회적 분열과 이름붙이기 2009.10.6 머릿말 오늘날의 정치 논쟁을 보면 노자 도덕경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는 도를 도라할것 같으면 항상 옳은 도가 아니요 이름을 붙여 이름부를 것 같으면 항상 맞는 이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단어들이 본래의 뜻을 잃어버릴정도로 남용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만들어 내고, 사회적 화합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질적 가치가 잊혀지고 있지도 않는 가상의 적에 대한 분개로 사람들은 피곤해지며 합리적인 태도보다는 패거리를 지키자는 충성주의와 권위주의가 한국을 채우는 것같다. 미신이 혼돈을 만들어 내는 경우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믿음들을 몇가지 거론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야기중에는 혈액형과 성격이 .. 2009. 10. 6.
왜 한국에는 새로운 진보적 문학이 없는가. 2009.9.30 머릿말 모두가 한국이 급격하게 변해가는 사회이며 언제나 그래왔기는 하지만 지금이 한국의 변혁기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난 10년 내지 20년이 큰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7년이래 한국은 질적으로 달라진 사회가 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보면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빠진다. 그것은 과연 그 기간동안 한국에 새로운 문학이 있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혼돈을 피하기 위해 내가 말하는 새로운 문학이 뭔가를 잠깐 말해 보겠다. 내게 있어 새로운 문학이란 새로운 집단의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그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순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지금 우리사회의 시급한 문제가 되었지만 아직.. 2009.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