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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성의 문제11

너무나 남성적인 페미니즘 요즘은 여성이 남성을 이기는 시대다. 그러나 이 말은 반드시 성별이 여성인 사람이 성별이 남성인 사람을 이긴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소유적이고 제국적인 문화, 남성문화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문화가 퇴조하고 상대적으로 소통과 감수성을 강조하는 문화 즉 여성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화가 힘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남성이 사회를 주도했던 과거에 여성의 문화는 비주류였으며 그런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온 여성들의 문화속에는 우리가 지금 여성적인 문화가 이기는 시대라고 말할 때 보이는 특성이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도 요즘은 성별이 여성인 사람들이 경쟁력을 더 가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여성이 .. 2020. 9. 27.
음란할 자유는 존중할 가치가 없는가?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리얼돌 인형이 응원에 쓰이는 바람에 다시 리얼돌 이야기가 조금 나오고 있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리얼돌을 허용해야 하는가 마는가를 가지고 변호사들이 토론을 하게 만들고 거기에 여러가지 댓글도 달렸더군요.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말씀드리지만 리얼돌이란 인간형태를 가진 인형이며 섹스의 상대역할을 할 수 있어서 리얼돌체험방같은 것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잘 만드는지 수입도 하는데 이것에 대해 여성들중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죠. 리얼돌에 대한 논쟁이 중요해 지는 것은 리얼돌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나 대중이 개인의 자유에 대해 어디까지 간섭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성소수자가 아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원칙이 각종 사회적 소수자에 대.. 2020. 5. 26.
박사방 혹은 조주빈사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요 몇일 박사방, n번방 사건에 대한 기사와 청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주범인 별칭 박사인 조주빈은 그 신상이 공개되었죠. 그래서 저는 그냥 조주빈사건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조주빈 사건은 회원제로 돈을 받고 여성들에게 가학행위를 한 사건입니다. 그 가학행위의 자세한 내용은 알면 알 수록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같아 몇몇 사례만 읽었습니다. 박사라는 별칭을 가진 주범 조주빈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잡아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적 분노에 저는 공감합니다. 이에 대해서 몇몇 사람들이 이견을 내놓다가 욕을 먹기도 하는 것같은데 강력한 처벌은 옳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돈벌이 도구로만 쓰는 것은 인간존중이라는 기본을 망각한 것이죠. 게다가 강간당한 피해자에게 '강간범도 나쁘지만 너도 처신을 잘했어.. 2020. 3. 24.
위선적 성윤리의 상처 한국은 역사적인 이유로 가치관이나 사상의 혼란이 심하다. 이러다보니 사람들이 상황마다 자기 편한대로 일관성없이 행동하는 일도 자주 있는 것같다. 결국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가 누군지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성윤리다. 한국 사회의 성윤리는 전근대적 질서와 국민평등의 사상이 공존하는 가운데 지뢰밭같은 것이 되었다. 어느 사회나 성적 일탈로 문제가 생기지만 한국은 그게 너무 심하다. 여기에는 분명히 우리가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내가 말하는 전근대적 질서란 주로 혈족을 기반으로 한 가문의 질서를 말한다. 한국은 여전히 주로 혈연에 근거해서 재산을 세습하고 권력을 세습한다. 많은 가문들이 유명무실해 졌지만 여전히 많은 가문들이 실질적인 .. 2018. 3. 16.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 18.1.17 성은 종종 금기시되는 화제이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사실 성욕구는 종으로서의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이며 삶에 있어서 기초적 동기를 제공한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해서는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다. 그 불편한 진실이란 다름 아니라 남자도 여자도 모두 성에 대한 욕구와 환상과 육체적 반응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남자는 성적으로 이렇다던가 여자는 성적으로 이렇다던가 하는 말들은 틀린 말이다. 사실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남자들 내부의 차이, 여자들 내부의 차이를 강조하는 이런 말은 다양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것이 불편한 진실이라는 지적은 약간 어리둥절할 수 있다. 이런 다양성과 차이를 강조하는 말이 불편해 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윤리와.. 2018. 1. 17.
여성혐오라는 말의 그늘 2016.5.23 아래의 그림을 보자. 이 그림은 패턴 인식분야에서 강의를 들어 본 사람은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그림이다. 우리는 이 그림을 보고 '그림속에서 뭔가 보이나요?'하고 질문을 받는다. 이때 우리들중의 80%는 이 그림속에서 뭔가를 쉽게 보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 저기 개가 보이지 않습니까하고 지적한다면 우리는 보이지 않던 개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일단 한번 개를 보면 그 개는 못 보게 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만큼 명확히 보인다. 여기에서 질문이 있다. 그런데 이 그림 속에서 개를 보게 된다는 것은 우리가 뭔가를 성취해 냈다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미쳤다는 뜻일까? 정신분열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일으켰다는 강남 묻지마 살인은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때.. 2016. 5. 23.
여자들의 노출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10.3.15 요즘은 배꼽티나 미니스커트는 평범한 옷의 종류에 편입되었다. 전에는 비키니를 부끄러워서 평생 못입어본 사람도 많았는데 요즘은 해변에서 비키니는 아주 흔하다. 배우 라던가 배우 지망생쯤이 되면 비키니 사진 쯤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화제도 되질 못한다. 물론 장소에 따라 정도차는 확연히 차이가 나긴 하지만 최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티브이나 인터넷 매체에서 우리는 여자의 노출에 점점 무감각해져가고 있다. 이 여자들의 노출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많은 여성들은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걸 믿는다. 그들은 남자들을 유혹하거나 남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들은 그저 그게 멋있어 보여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것이다. 문제는 몸을 노출시키는 것이 왜 멋있어 .. 2010. 3. 15.
왜 남자들하고는 이야기가 안될까? 2009.12.10 제목을 마치 모든 남자들하고 이야기가 안되는 것처럼 쓰긴 했지만 당연히 그런 건 아니다. 내 블로그에 댓글을 쓰는 분들의 대다수는 사실 남자다. 그러니 남자도 남자나름이고 여자도 여자나름이다. 그러나 나는 몇년전부터 한국남자들중 다수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마치 고정된 시스템에 박혀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것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종종 여자들보다 단순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나의 막연하고 근거없는 느낌은 몇개의 기사들로 뒷받침 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한국 문화산업의 소비자는 누구인가. 여자다. 연극, 영화, 컨서트 모두 여자관객이 다수를 차지하며 남자관객은 있다고 해도 여자친구를 따라온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티브이 드라마도 주부대상으로 만들어지고 책.. 2009. 12. 10.
매춘은 왜 불법일까. 9.11.13 매춘은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나쁠까. 게다가 도덕적으로 나쁜게 모두 불법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왜 그렇게 나쁜 것일까. 나는 매춘을 합리화하자는게 아니다. 그러나 매춘이 세상에 많은 것이 현실인데 매춘이 왜 나쁘냐고 하면 그저 그냥 나쁘니까 나쁘지 정도에서 머물고 마는 사람이 많은 것같다. 매춘은 왜 나쁠까. 일단 사회적으로 확대해서 여성을 남자가 착취하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주장은 요즘 설득력이 약한 것같다. 사실 방송에도 여러번 나온 것처럼 매춘에 종사하는 여자들은 그 직업을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종종 그 만큼의 돈을 다른 노동을 통해서 버는 것보다는 그걸 선호해서 일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몸파는 여자는 돈이 필요하고 몸사는 남자는 돈이 있어서 서로 .. 2009. 11. 13.
욕망은 부추키고 매춘은 반대하는 위선. 2009.10.30 매춘은 항상 사회적 논란거리다. 강력한 단속을 원하고 매춘을 하는 남자들을 살인범수준의 반인륜적 인간으로 보며 매춘부는 사회적 피해자로 보는데 익숙한 사람도 있고 매춘을 양지화하고 받아들이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대개 매춘의 강력한 단속은 매춘을 더 심각한 문제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진정으로 가장 깊게 다뤄져야 주제는 욕망이다. 만약 온사회가 돈없는 인간은 기생충이며 살 가치가 없다고 외친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강도나 도둑으로 바뀔 것이다. 어차피 인간대접을 못받는데 인간의 도덕과 법을 지켜야 할 이유는 뭘까? 그건 마치 사람을 한쪽으로 세차게 밀친후 왜 그리로 가냐고 욕하는 것과 같다. 매춘의 배후에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의 성적욕망과 돈.. 2009. 10. 30.
매춘에 대한 생각 09.3.19 신문을 보니 철없는 여고생의 상경기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여고2년생이 서울에 와서 2주만에 매춘으로 2백만원을 벌어 명품사고 술마셔서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신문을 보면 거의 매일 매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매춘이 좋은 짓인가 나쁜 짓인가 하는 질문에 매몰되어 매춘하는 여고생을 살인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욕을 퍼붓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듭니다. 보다 중요한 질문은 매춘이 왜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매춘은 돈을 받고 섹스를 하는 것입니다. 쓸 돈이 충분히 있으면 그럴리가 없지요. 그러니 매춘의 시작은 가난입니다. 요즘은 저렇게 돈벌어 유흥비로 쓴다며 매춘이 가난때문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더 가지고 싶은데 그럴 방법이 없..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