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72 AI 사회의 실체 기계화와 과학적 논리의 보편화를 핵심으로 하는 근대화는 사람들이 단지 기계를 쓰는 시대를 만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만들었고, 인간을 하나의 기계처럼 만들었다. 이같은 것이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물론 아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도 많았고 그 부작용을 지적하고 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화의 핵심적 철학은 최근까지 대체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인간과 사회가 기계가 되는 것의 문제를 알아도 그 장점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인간과 사회의 기계화란 결국 정밀하게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법을 지키고 약속시간을 지키고 약속한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 2024. 7. 1. 잘난 체 하는 문제에 대하여 잘난 체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너는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대단한 사람인 척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아주 자주 스며있는 의미도 있다. 그것은 첫째로 이 세상은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우리는 모두 같은 상식에 따라 똑같이 살아야 하는데 너는 왜 다르게 사냐는 것이다. 나는 잘난 체하는 것이 주로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밥을 먹는데 옆에서 너는 짜장면 먹어라, 너는 탕수육을 먹어라하고 조언하다못해 강권하는 것이다. 자기 밥을 고르는 것도 아닌데 남의 일에 대해서 왜 이렇게까지 말을 해야 할까? 그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주유소에서 불장난 하는 사람을 보면 불장난하지 말아라라고 말할 때와 같은 .. 2024. 6. 24. 모두가 나만 살고자 하면 모두 죽는다 이 사회는 모두가 상호 의존하는 공동체다. 그래서 모두가 나만 살고자 하면 모두가 죽게 된다. 억울한게 있다고 해도 내가 억울하니 남들이 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면 모두가 죽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참많다. 특히 법조인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같다. 지금 세상의 법집행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면 바보일 것이다. 영부인의 학위 위조 심사는 한없이 뒤로 간다. 영부인이 명품백을 받아도 그게 문제가 안된다고 발표가 난다. 영부인의 주가조작사건은 하염없이 수사가 뒤로 미뤄진다. 그러다가 2천원을 원칙보다 더 썼다고 EBS가 압수수색을 받고, 이재명 부인이 10만원어치 식비를 냈다는 혐의가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난다. 나는 판사, 검사들이 뭐가.. 2024. 6. 19. 세계 패권에 대한 생각 % 티비를 보다가 영국의 성장과 몰락이라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세계 패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손이 가는대로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써봅니다.영국은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습니다. 유럽의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은 세계에서 영국에게 침략당해 보지 않은 나라가 22개국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를 설명하려고 할 때 뉴턴과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영국은 뉴턴의 등장으로 확고하게 세계 과학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그렇게 기술적으로 선도한 결과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고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즉 세계 최초의 근대국가로 변화한 .. 2024. 6. 12. 추미애의 국회의장 낙선과 민주당의 안일함 최근에 있었던 일 중에 가장 내 신경을 건드리는 일이 있다. 그것은 추미애가 국회의장이 되는데 실패한 일이다. 관례로 보면 그녀가 국회의장이 되는 것이 확실해 보였으며 특히 많은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걸 원하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런 관례가 뒤집어 진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나는 우선 그 이유가 추미애를 내가 어떻게 평가하는가 하는 점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점을 말해 둔다. 이것은 꼭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이것은 과정과 해명의 문제이다. 나는 이번 추미애 낙선에서 이낙연을 떠올렸다. 내가 한 때는 안정되게 국정을 운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지지하기도 했었던 사람이 이낙연이었다. 그러나 나는 한 사건을 통해 이낙연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리고 지금 그는 나에.. 2024. 5. 25. 고대 아테네의 배신자 칼 포퍼가 쓴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개인주의와 민주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혁명적 사건으로 말한다. 이 전쟁은 기본적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전쟁이었는데 그 전쟁이 일어났던 근원적 원인은 해상무역의 증가와 인구증가로 인해 생겨난 민주주의 때문이었다. 스파르타가 대표하던 질서를 포퍼는 부족주의라고 불렀는데 이는 계급적 질서를 포함한 전통적 삶의 방식이 의심받지 않던 질서였다. 즉 이는 지배자는 지배자니까 지배하고 노예나 일반 시민으로 태어나면 태어난 대로 사는게 당연한 질서를 말한다. 이 질서속에서는 귀족으로 태어난 인간은 귀족으로 살아야 하는게 당연하다. 이것은 마치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것같은 당연한 자연질서다. 이것에 도전하는 것은 불경한 짓이다. 그런데.. 2024. 5. 23. 틀을 깨는 교육 세상에는 이전과는 다른 교육을 한다는 곳들이 몇몇 있다. 최근 자료조사차 그런 곳들을 들러보았는데 어디나 과연 대단하군하는 인상을 주는 곳들이었다. 호의적인 기사와 그곳들을 소개하는 책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곳을 발견한 후 몇일이 지나고 나면 세상은 바뀐게 없는데 나는 번번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건 비판이라기 보다는 그냥 느낌일 뿐이므로 직접 그런 곳이 어디인가를 말하지는 않겠지만 틀을 깨는 교육이라는게 참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왜냐면 틀을 깬다는 게 뭔가에 대한 확고한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저 교수당 학생비를 확 낮췄다거나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형 학습이라거나 토론 세미나형 교육이라거나 문제 풀이 중심형 교육이라거나 하는 식만으로 틀.. 2024. 5. 22. 나는 기계인가 AI인가?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충돌한다는 지적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사실상 이 문제는 과학혁명의 시작시기인 데카르트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새로이 등장한 과학적 방법론은 아직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이미 종교인이나 윤리학자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철학자 듀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진것이 바로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이 마음과 물질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존재들로 이뤄져 있다는 말은 과학이 다루는 영역을 측정하고 관찰할 수 있는 물질로 정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과학은 물질을 기술하지만 진리를 보고 윤리적 옳음을 보는 마음은 물질이 아니라서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심신이원론으로 제출된 데카르트의 해결책이었다. .. 2024. 5. 21. 중국의 AI 굴기는 실패할 것이다. AI에 대한 뉴스가 세상을 뒤덮는 가운데 전세계 AI 기술에서 확고한 양강 지위를 누리고 있는 두 나라가 있다. 하나는 미국이고 또 하나는 중국이다. 그리고 중국의 AI 발전을 보다보면 핵무기 개발에 있어서 나치와 미국이 2차대전때 경쟁을 했던 일이나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비축경쟁을 했던 일을 떠올리게도 된다. 하지만 나는 궁극적으로 중국은 AI 경쟁에서 실패할 거라고 본다. 중국은 누구보다 스스로의 손으로 미래를 파괴할 것이다. AI를 핵무기와 비교하는 것은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는 설득력이 있지만 그 이외에는 전혀 잘못된 것이다. 지금 AI에 대한 보도를 보면 사람들은 머지 않아 강력한 슈퍼 AI가 등장하고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상상하는 것같다. AGI가 언제나오냐고 묻는 사람들은 터미.. 2024. 5. 6. 쉬운 강의에 대하여 인공지능 책을 낸 이래 요즘은 몇군데에서 강의 요청이 와서 길고 짧게 AI에 관련된 강의들을 하고 있습니다. 1시간짜리 강의일 때도 있고 2시간 강의 일때도 있으며 2일에 걸쳐 총 4시간 짜리 강의일 때도 있습니다만 강의를 쉽게 만드는데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강의를 할 때마다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이는 제 책을 읽고 사람들이 쓴 독후감을 볼 때도 똑같이 느끼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근본적 원인의 한 축은 물론 강의를 하고 책을 쓴 저의 탓입니다. 좀 더 쉽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탓이죠. 하지만 그것을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문제는 그것에만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건 듣는 사람, 읽는 사람의 탓이기도 하다, 뭐 이런 이야기가 될 수밖에는 .. 2024. 5. 6. 미국의 몰락과 교육의 문제. 요즘 제가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건 한국이나 일본의 치안이 너무 훌룡하다고 세계인들이 감탄한다는 것입니다. 밤에 여자가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 얼마 없으며 심지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그게 안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이 망해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마약 환자가 너무 많아졌다고 합니다. 좀도둑들이 너무 뻔뻔 해져서 이제는 아예 가게를 닫아버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팁문화가 너무 과해져서 사람들이 외식을 안한다고 합니다. 물론 세계 어느 나라나 다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세계를 선도하는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요즘 미국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는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를 생각하면 우리도 진보가 뭔지에 대해.. 2024. 4. 30. 용산역 아이파크 문화센터 강좌안내 다음 달 문화센터 강의가 있어서 소식 알려드립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있으면 참고 바랍니다. 제목 : 우리 앞의 미래 AI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장소 : 용산역 아이파크 문화센터일시 : 진행 일정은 아래의 사진 참조. 2024. 4. 30. 만들기와 발견하기 그리고 내면화 우리는 자동차를 만든다. 그런데 만든다는 것과 발견한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우리는 혹시 자동차를 만드는 법을 발견하는게 아닐까? 여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다. 하지만 기계의 경우 우리는 그것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기계는 환원주의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기계는 왜 그 기계가 이러저러하게 작동하는지를 더 작은 부분들로 설명할 수가 있다. 이것은 기계의 경우 이상으로 수학 공식이나 과학 이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큰 것을 작은 것이 합쳐진 것으로 보는 환원주의의 입장에서 기계, 수학공식, 과학이론을 더 작은 것들의 합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만든다고 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은 발견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장에.. 2024. 4. 29. 우리는 어쩌다 환경을 잊어버렸을까? 컴퓨터가 할 수 없는 것을 쓴 휴버트 드레이퍼스에 따르면 서양은 플라톤이래 철학적 편향에 빠져왔다고 한다. 그것을 그는 존재론적 가정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지적인 행동은 확정적이고 독립적인 작은 부분으로 구성된다는 주장이다. 나는 이것을 환원주의와 같은 것으로 보는데 드레이퍼스는 이러한 철학적 편향은 이미 현상론자들로 불리는 후설, 하이데거, 메를로퐁티같은 철학자들에 의해 지적된 바가 있다고 한다. 철학자들의 지적은 그렇다치고라도 물리학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물리학의 고립계 선호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일단 뭔가를 그 주변의 환경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고, 주변의 환경과는 독립해 있다고 말하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일 것이다. 우리는 환경을 잊는데 익숙하다. 그러니까 여기 수소원자가 하나 있다고.. 2024. 4. 27. AI 사회는 왜 내적 변화없이는 불가능한가? 나는 항상 AI 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내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패러다임의 변화이기 때문에 종교를 대학에서 가르칠 수 없고 교회에서 물리학을 가르칠 수 없듯이 기존의 교육기관에서는 AI 패러다임을 가르 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제 AI 시대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이것은 더욱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내가 말하는 내면화가 없이는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참혹한 아픔을 겪을 것이다. 그 내면화가 일어날 때까지 말이다. 왜 그런가? 이렇게 질문해 보자. 여러분은 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여러분이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이 민주주의에 대해 뭘 알고 있건간에, 심지어 민주주의를 강의하고 책을 쓰는 사람이라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최종적이고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2024. 4. 23. 우리가 일상에서 확률적 관점을 잊는 이유들 우리는 일상속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고 수많은 판단을 한다. 그 와중에서 확률적 관점을 잊고 결정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왜 이럴까?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들이 있다. 첫째로 확률의 개념은 인과적이고 결정론적인 관점보다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항상 미래는 불확실해서 결정되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일을 하면 저런 일이 생긴다라는 법칙을 찾기를 더 좋아한다. 이런 심리적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이나 사건을 확률적으로 보고 해석하지 못하게 한다. 둘째로 확률이라는 것은 한두번의 사건을 통해서 체감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어떤 사건은 일어나든지 안 일어난다. 그래서 내일 비가 올 확률이 80%였다고 해도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것은 비가 온다거나 비가 오지 않는 사건이.. 2024. 4. 17. 이전 1 2 3 4 5 6 7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