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72 다시 결혼 혹은 그 이상에 대하여 최근에는 미국 드라마를 하나 보다가 문득 결혼에 대해 또다른 생각이 떠올라서 그걸 여기에 적어 둘까 합니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결혼은 결국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결국 사람이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혼자서는 부족한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족한 것을 메우는 방식은 반드시 결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에는 동거를 하거나 자유로이 연애를 하면서 비혼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결혼은 너무나 큰 속박이고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이 매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결국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것.. 2024. 10. 5.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들을 무수히 만납니다. 작은 호의, 작은 평가, 그저 부탁한다는 말을 잊어버리고 명령하듯 말한 작은 부탁, 누군가에게 옮긴 작은 말, 누군가에게 한 작은 거짓말,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찬사.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워낙 많고 작은 것들이라 그것들을 모두 명확히 인식하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때에 어떤 문맥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이야기했는지를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다른 친구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특정한 친구를 만나기만 하면 머리를 잡고 누르는 버릇이 있는 친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친숙함을 표현하는 그 행동은 다시 보면 또한 그 친구를 무시하는 것같은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작은.. 2024. 9. 19. 다른 사람과 함께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오늘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합리적으로 생각하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일단 이 주제 이전에 언젠가 합리적으로 살기 위한 세가지 원칙들이라는 글에서 쓰기도 했습니다만 내가 생각하는 한 개인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원칙은 이렇습니다. 첫째, 나의 테두리를 인식하라.둘째, 나의 감정을 인식하라. 세번째,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인식하라. 이 원칙들을 간단히 다시 이야기해 보자면 먼저 우리는 우리가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당연시 여기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떤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인식하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당연시 여긴다는 것을 알아도 언제나 그것의 너머 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을 하자면 이 테두리를 최대한 우리의 의식 위쪽까지 끌어올릴.. 2024. 9. 11. 돈 빌리는 것이 당연해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돈을 빌리는게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걸 정상으로 안다. 어떤게 정상인지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론나지 않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정말 정상일까? 예를 들어 지금은 누구나 쓰고 있는 카드 결제도 사실은 돈을 빌리는 것이다. 돈을 써도 당장 그 돈을 내는게 아니라 한달정도 후에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카드를 쓰는 것이 당연해졌다. 이건 정상일까? 연예인이 집을 사는데 전액 현금으로 냈다라는 기사가 종종 난다. 이게 기사가 될 정도의 사건인 것은 사실 한국에서는 의례 집을 사는데 돈을 빌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도 그렇다. 하지만 외국은 한국에 비해서 재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주식처럼 환금이 빠른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사람은 재산이.. 2024. 9. 5. 데이터와 차원의 저주 그리고 미래 오늘은 AI 강의를 준비하다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그것에 관해 자유롭게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여러번 이야기하는 것중에 차원의 저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시스템의 자유도가 증가하면 그 시스템이 가질 수 있는 상태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전이 하나 있을 때 그 동전을 던져서 나오는 경우의 수는 2가지 이지만 동전을 열개 던지면 나올수 있는 경우의 수는 2^10가지 입니다. 동전을 서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할 때 말이죠. 이걸 차원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혹은 묘사하는데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그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어떤 강력한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면 앞에서 말한 것.. 2024. 9. 4.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게 된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바깥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부모탓이라거나 사회탓이라거나 혹은 나를 괴롭힌 누군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영향이 크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내부의 영향도 받는다. 그리고 길게 보면 내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거꾸로 올라간다. 옆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떨어지는 속력이 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뭇잎은 결국 떨어진다. 나뭇잎은 물체로서 중력의 법칙에 따라 계속 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하늘에서 끝없이 머무는 나뭇잎은 없다. 이걸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떨어지고 자 하는 것은 떨어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우.. 2024. 9. 3. 딥페이크 문제, 완벽한 해결책이 있을까? 요즘 딥페이크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성적인 동영상에 아는 사람의 얼굴을 합성한 컨텐츠를 돌려보고 판매하는 일이 여러 사람에게 충격을 준 모양이다. 그 피해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하니 이런 일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동영상이 거래되기 위해서는 결국 그런 장소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감찰하고 막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찰관이 돌아다니는 거리에 바바리맨이 출몰하기는 어렵듯이 사이버 패트롤을 하는 부서가 있다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뭘 어떻게 근절해야 할지를 고민해야겠지만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딥페이크 범죄는 기술이 만들어 낸 새로운 종류의 범죄다. 이걸 과거의 단어들로 이거다 저거다 하고 .. 2024. 8. 30. Re: Re: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이제까지 여러가지 글들을 써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것들과 모순되거나 다르지는 않지만 약간 방향이 다르게 그것을 써보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자아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답은 이것일 것입니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것이다.우리가 우리의 자아에 대해 무엇을 말하건 그것이 기억될 수 없는 것이라면 결국 우리는 모르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될 수 없는 것이죠. 과거는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만큼만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압니다.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 2024. 8. 22. 중요한 건 생김새가 아니라 문화와 생각 한국이 부자나라가 되면서 한국안에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한국국적을 새로 취득한 사람도 있고, 아직 외국인인 채로 일하는 사람도 있으며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해서 겉으로 보기엔 누구나 한국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외국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또 세계 여러곳에는 한국혈통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는데 미국, 일본은 물론 조선족이나 고려인같은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도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시대에 단일민족 운운하면서 생김새로 사람을 구분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중요한 것은 생김새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과 문화다. 그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같이 살아갈 이웃이자 동료로서 어떤 신뢰와 친밀감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적 낯섬은 차.. 2024. 8. 20. 생성형 AI와 정신적 포르노 요즘은 생성형 AI가 그린 그림이나 글이 아주 그럴듯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사람이 쓴 글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철에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일이 쉬워져서 이것이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그보다 광범위한 문제, 실질로도 그렇거나 상징적으로 정신적 포르노의 문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SNS와 사진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날에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보관하거나 지인들과 공유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일이 흔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행동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혹은 아예 사진기가 없던 .. 2024. 8. 18. 우리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한번은 한 지인인 의사가 의사가 의사가 되는데 정부가 무슨 도움을 줫는데 의사에게 이러니 저러니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때는 의대생 정원문제로 의사단체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때였고 정부는 의사들에게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라고 명령운운하는 때였다. 나는 자유 국가에서 의사들에게 뭘 하라고 명령운운하는 것은 의사를 무슨 부하직원다루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태도가 꼴불견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사가 의사가 되는 데 정부가 무슨 도움을 줬냐는 말에는 이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사회나 정부가 의사가 의사되는 것과 관련이 없다면 애초에 의대정원을 늘리니 마니 하는 것에 대해 의사들이 뭐라고 할 자격이 있을까? 치킨집의 수나 공대생 정원때문에 치킨집 사장이나 공대생들이 모여서 데모하는 일은.. 2024. 8. 14. 한국과 유지가능한 삶 유지가능하지 않은 것은 모순을 누적시키고 결국은 계속될 수 없다. 주식 투기나 다단계 판매 사업같은 것도 성공할 때만 보면 그 성공이 영원할 것같다. 그러니까 거기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지가능하지 않은 것은 결국 언젠가 파국이 생긴다. 이럴 때 과거에는 이랬다는 생각, 이런 건 원래 이렇다는 생각은 위험해 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의 습관이나 선입견이란 잘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그것이 하나의 사회나 국가의 문제이고 보면 그것은 거대한 관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상황이 다른데도 다른 사람들이 옛날처럼 행동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것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제 막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이거나 선진국이 된 한국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과거.. 2024. 8. 13. 의도와 원치않던 결과 그리고 사상전쟁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의도와 원치않던 결과라는 것은 어려운 문제를 발생시킨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하건 의도라는 것은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누가 무슨 일을 하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성공한 일이 있고 실패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좋게 보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들이 좋은 의도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며 따라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바라지 않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대다. 어떤 종류의 나쁜 결과이든 그것은 실수같은 것이 아니라 필연적 결과이며 그것이 충분히 예측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싫어하는 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면 의도적으로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다시 말해 .. 2024. 8. 12. 결혼이 미친 짓이 되어가는 이유 결혼이나 출산에대해 나는 이제껏 일반적으로는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걸로 말해왔다. 나는 이런 결론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이걸 좀 수정해야 할 필요는 느낀다. 그건 환경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고정된 관계는 꼭 도움이 되는지 의심받게된다. 그래서 대가족이 무너지고 핵가족이 되었듯이 결혼 제도 자체가 위협받고 출산을 하기 어려워 진다는 점은 무시 될 수 없다. 대학교때 만난 커플이 있다. 그걸 우리때는 흔히 캠퍼스커플이라고 해서 CC라고 불렀다. 그런데 CC는 생각보다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왜냐면 환경의 변화때문이다. 캠퍼스에서 같이 공부할 때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두 사람이었는데 졸업하고 취업을 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혹.. 2024. 8. 10. 공간에 대한 존중 이 세상은 하나다. 이 말은 폭력적이다. 나는 적어도 오늘날에는 각각의 공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리학자로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누구에게나 옳은 보편적인 지식을 좋아했지만 결국 그런 보편적인 지식이란 인간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유한하고 세상은 크고 복잡하며 그나마도 요즘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모두 유한한 만큼 보고 듣고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편파적이다. 농부에게는 농부의 삶이 있고, 화가에게는 화가의 삶이 있으며, 노숙자에게는 노숙자의 삶이 있다. 개미가 개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가 자기가 아는 것으로 남의 공간을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간에 대한 존중은 이렇게 일단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를 가.. 2024. 8. 9. 지방자치제의 모순 지방 자치제는 시대적 요청이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중앙에서 전국에 대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일은 자기가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멀리 앉아서 간섭해 봐야 좋을 게 없다. 사람들은 유명세와 권력을 바라기 때문에 자치를 하지 않으면 중앙을 위해서 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는 정책이 나오기 쉽다. 그냥 모두 한국이라는 테두리로 감싸서 한국이 잘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중앙이 변방을 식민지처럼 착취하는 일이 벌어지기 쉽고 이런 일이 계속 되면 변방은 죽어가고 결국 나라 전체에 문제가 생긴다. 이걸 알기 때문에 박정희 시대때부터 수도이전이니 국토균형발전이니를 말해왔지만 이유는 뭐가 되었건 수도권집중은 멈추질 않았다. 30년전에는 없던 지잡대라.. 2024. 8. 5. 이전 1 2 3 4 5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