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72 정말 복지확대나 민주화는 기업인에게 나쁜 것일까? 이 나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믿는 신화가 있는 것같다. 이걸 신화라고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명백한 반대되는 역사적 증거들이 넘치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걸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신화는 이렇다. 돈 많은 기업에게는 독재국가, 복지가 없는 국가가 좋다는 것이다. 이걸 뒤집으면 민주화나 인권보장 그리고 복지보장같은 것은 돈 많아지면 마치 상주듯이 줄 수 있는 혜택같은 것이지 돈을 벌기위해서 민주화를 하거나 인권을 보장하고 복지를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게 옳다면 전세계의 가장 부자국가들은 전부 독재국가여야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가장 부유한 회사들은 전부 독재 국가에 있어야 한다. 미국에 있는 부유한 회사들은 미친 회사들인가? 사실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두 개나 있다. 북한.. 2024. 12. 20. 한국에 존재하는 정신적 공백 한국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이유로 아주 세계에 드문 기이한 나라다. 국민들의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데 엘리트의 수준은 떨어지는 나라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러분이 내가 자주 하는 이 말에 동의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건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볼 까한다. 이걸 생각해 보라. 우리가 아는 선진국이란 서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 정도였다. 한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된게 사실이라면 한국은 제국주의를 거치지 않고, 식민지였던 곳이 선진국이 된 경우다. 우리는 우리가 이렇게 제국주의없이 식민지 시대를 겪고 불과 반세기 정도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것의 특이함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 말하는 선진국들은 근대화에.. 2024. 12. 19. 윤석렬과 민주주의의 한계 요즘 시국을 보면 민주주의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시민들의 뜻대로 나라를 운영하는 거라고 했을 때 만약 그 뜻이 나라에, 시민들에게 해로운 거라면 어떻게 하는가?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깨어있고 단합을 가능하게 하는 상식을 공유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런데 현실이 그와 같지 않아서 때로는 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은 스스로 아프고자 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과 비슷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입으로는 안 아프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스스로 몸이 아파질 일을 하는 환자를 의사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사람들마다 생각도 다르지만 설사 모든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처럼 동의하기 쉬운 같은 목적과 가치관을 가진다고 가정해도 민주주의제도하에서 사회는 결코 그걸 위해 직진하지 .. 2024. 12. 15. 윤석렬 내란과 한국의 병 우리가 21세기를 살지만 세상은 균질하지 않다. 그래서 21세기에도 무속 신앙을 믿고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도 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사회속에서는 선사시대를 연상케하는 야만에서 21세기 첨단을 보여주는 문화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도 우리 시대를 주도하는 주류 사상, 주류 문화는 있다. 그것이 바로 근대 사상인데 근대 사상은 뉴튼 물리학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과학적 사고가 과학의 영역을 넘어 사회로 확장되어진 형태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세상을 하나의 기계나 시스템으로 보는 것 혹은 우리가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이성에 기반하여 시스템을 건설한다. 이것이 바로 근대의 진보 사상이다. 세상은 인간이 더 좋은 기계들을 만들어 냄에 따라서 점점 더 끝없이 .. 2024. 12. 10. 돈이 되는 나쁜 짓과 국가의 희망 나쁜 짓은 돈이 된다. 그래서 이익만을 노리는 사람들은 나쁜 짓에 유혹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모두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나쁜 짓에는 댓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 댓가에는 사법적 처벌은 물론, 개인적 양심의 문제도 있지만 자본이 개인의 의지 이상의 것을 가지고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법인화된 기업처럼 다수의 얼굴없는 투자자의 힘을 업은 자본은 항상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는다. 그 방법은 나쁜 짓인데도 처벌을 받지 않을 방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 나쁜 짓은 나쁜 짓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하게 사는 일로 바뀐다. 그에 따른 법적인 처벌은 물론 개인의 양심문제도 시스템이 해결해 준다. 내가 어떤 소년을 착취해서 돈을 번다던가, 무지.. 2024. 12. 8. 희망가 일제 시대에 널리 불렸다는 희망가. 백년전부터 불렸지만 그 이후에도 자주 불렸다. 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필요했기 때문일까? 희망가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아래 곰곰히 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충몽중에 또다시 꿈같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 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희망가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아래 곰곰히 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충몽중에 또다시 꿈같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2024. 12. 8. 거의 괜찮아 보이는 것의 문제 세상에는 거의 괜찮아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도로를 무단횡단하면 될까 되지 않을까? 고지식한 사람은 이 질문의 답이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겠지만 어느 지역에 오래 살아보면 무단횡단도 문제가 안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런 곳을 일일이 법규를 지키면 사는게 꽤 피곤해 진다. 이런 필자의 말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하다. 사실 이런 말은 위험한 것이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무단 횡단'은 우리의 삶속에 수없이 존재한다. 만약 누군가가 모든 위험성을 다 따지고, 모든 법규를 다 따져서 위험하고 법규위반인 것을 다 피하고 지키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살 수가 없고 오히려 위험에 처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할 때도 안전거리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 2024. 12. 5. 핵심은 내란죄 처벌이다. 놀라운 밤이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무력에 의한 친위구데타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정말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나는 내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믿었기에 초기에 진압되리라 믿었고 그 믿음대로 국회는 즉각 비상계엄을 해제 결의 했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에 대한 충격과 흥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칼을 휘둘렀는데 상대방이 죽지 않았다고 해서 살인 미수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군사 반란을 했는데 빠르게 진압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군사 반란이 아닌 것이 아니다. 이 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탄핵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국회가 통과시킬 것인지에 촛점을 두지만 나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2024. 12. 4.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 2 지난 번에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은 가진 것에 집착하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걸 지킬 수 없게 된다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은 익숙해지지 않으면서 소유를 감사하게 누릴 수 있는 법, 비물질적 소유의 문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서 몇자 써볼까 합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번째 답은 일단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대개 우리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정론적이지는 않습니다. 즉 스스로.. 2024. 12. 2. 지키면서 산다는 일의 어려움 흔히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니까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성공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것과 일맥 상통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지키는 일에 익숙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되고 싶어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학위를 얻거나 지위를 얻고 싶거나, 가족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 모든 소원들은 여간해서는 이룩되지 않지만 이룩되었을 때도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그것에 너무 쉽게 익숙해 진다. 차없이도 살던 사람이 고급차를 모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 걸어다니다가 어쩌다 차를 타면 그건 편하고 사치스런 일이 될지 몰라도 매일 고급차를 타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 걸어다니고 대중교통을 타는 일이 힘들게 된다. .. 2024. 11. 28. 미국이라는 리스크 미국은 세계의 최강대국으로 유일한 슈퍼파워국가로 불린다. 그만큼 정치, 경제, 문화, 군사등 다방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100% 미국화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세계를 미국화했고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와 미국의 차이에 주목하겠지만 우리의 의복, 우리의 헌법, 우리의 경제 체제는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 세계 학문의 표준은 어디인가? 세계는 누가 만든 컨텐츠로 채워지고 있는가? 가끔 한복입고 미국인과는 좀 다른 걸 먹는다고 해서 정말 한국이 대단히 미국과 다른 것일까? 미국과 다른 나라 그러니까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이미 세계는 굉장히 비슷해 졌다. 이러한 사실을 새삼 강조하.. 2024. 11. 20. 독서와 글쓰기는 죽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같은 착각을 반복하는 듯 하다. 그것은 자동차가 확산되어지던 100여년전에 했을 법한 착각으로 그 내용은 이렇다. 자동차가 흔해지는 미래에는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예측을 했던 과거의 사람들이 있다면 21세기 영화를 보고 그들은 놀랄 것이다. 거기에는 그들의 기준으로는 괴물 수준의 몸집을 한 근육질의 남자와 여자들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계가 편리해지면 질 수록 오히려 육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육체를 관리할 수 있는 조건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시설도 지식도 영양면에서도 지금이 옛날보다 몸을 가꾸기가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몸의 중요함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의 몇몇 사람들은 전자 기기가 흔.. 2024. 11. 18.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내가 학부에 다니던 1980년대의 끝자락에도 이 질문이 있었다.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의 것인가? 교수의 것인가? 재단의 것인가? 교직원의 것인가? 각각의 주체는 쉽사리 대학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비핵심적인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학생, 교수와 재단은 교직원을 대학의 주체로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교직원은 대학은 그냥 자신의 직장이고 학생, 교수, 재단은 오히려 비핵심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 직장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라는 것이다. 재단은 대학을 자본주의 사회속의 한 기업과 다를 것이 없게 여긴다. 물론 일반 기업과는 다르지만 이라는 말을 붙이더라도 결국은 개인의 재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재단의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2024. 11. 15. 조용한 명문대와 교육의 실패 최근 윤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런 시국선언에 적극 찬동하는 바이지만 이런 찬반을 떠나 한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건 문재인 정권이나 조국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날리던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윤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비판에 있어서는 유독 조용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80년대에 군사독재정권과 앞장서서 싸우던 명문대 학생들의 모습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요즘은 그 잘났다는 명문대 학생들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의 학생들이 더 합리적이고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어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교육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날의 교육, 적어도 한국 교육은 시스템에 대한 복종을 너무 지나치게 가르치는 나머지 그 안에서 .. 2024. 11. 12. 정체성과 행복 우리는 언제나 자유를 외치는 편이지만 실은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자유를 원하는 것은 지금의 소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혹은 지금의 세계가 나를 속박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뜻이지 우리가 무한대의 시공간속에서 아무 의미도 없이 살아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가족의 속박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회사나 국가 나아가 인류같은 어떤 그와 다른 어떤 집단에 대해서 소속감을 느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은 나의 삶은 이것을 위한 것이다라는 식의 목표의식이 있어야 지키기 쉽다. 그 목표란 사랑하는 자식을 보호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사회를 개혁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남들보다 성공해서 나를 증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 2024. 10. 20. 자기연민에 관하여 인간은 이야기의 힘에 지배당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파악하고는 한다. 그런데 여기에 누구나 살다보면 아쉽고 힘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결합되면 우리가 자기 연민이라고 부를 법한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즉 나는 어떤 비극적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나는 말하자면 구원받지 못한 즉 해피엔딩에 도달하지 못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나 장발장이나 알라딘이다. 스스로를 불쌍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보는데 더구나 아직 해피앤딩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니 자연히 그 주인공은 불쌍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스스로를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자기연민이 되는 것이다. 이 스토리에 따르면 나는 어떤 가해자에 의해 억압당하고 행복을 박탈당한 재수없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 2024. 10. 14. 이전 1 2 3 4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