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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책 이야기104

나심 탈렙의 스킨인더게임을 읽고 19.7.15 오늘은 블랙스완과 안티 프래질의 작가 나심 탈렙이 쓴 스킨인더게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인세르토(불확실성) 시리즈라고 부르는 다섯권의 책의 마지막 책입니다. 스킨인더게임은 영어에 있는 put skin in the game 이라는 표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표현의 뜻은 '상당액을 투자하거나 금융지원을 약속함으로써 회사나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라는 것입니다. 나심을 세계적 유명인으로 만든 것은 블랙스완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서 나심은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너무 쉽게 믿으며 이런 믿음은 오늘날처럼 비선형적인 반응이 가능한 시대에는 거대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이 나왔던 것이 2007년이었는데 2008년에 세계 경제위기.. 2019. 7. 15.
액체근대와 21세기의 삶 2019.6.23 영국에서 활동했던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2000년에 액체근대라는 책을 써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인이 도달한 세계는 물렁물렁해서 바닥이 불안정한 세계다. 우리가 근대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를 통과하면서 이상으로 삼았던 것은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걸 위해서 근대가 첫번째 과제로 삼았던 것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근거없고 허약하며 낡은 관습과 편견과 차별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우만은 낡은 시스템은 이렇게 무너졌지만 사람들은 결코 새로운 시스템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한 것은 그저 속박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비판이론의 .. 2019. 6. 23.
이선옥의 우먼스플레인을 읽고 19.6.10 이선옥, 김용민 그리고 황현희가 진행하는 젠더 이슈 방송 우먼스플레인이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그들이 한 방송 내용의 녹취를 가지고 만들어진 책으로 근래의 젠더 문제로 이야기되었던 여러 사건들을 소개하고 이에 관련된 대중적, 제도적 투쟁의 목격담을 들려준다. 이에는 이수역 폭행사건과 안희정 재판 그리고 여성가족부에 대한 이야기에서 2-30대 남성의 고민 그리고 현정부의 법제정과정에 있었던 문제등이 포함되어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뭔가를 설명하려는 태도를 맨스플레인이라고 한다고 한다. 우먼스플레인은 이 말의 여성형을 말한다. 이 책은 젠더 문제 이렇게 풀자는 식으로 하나의 논문으로 이뤄져 답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사건들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행동들을 말하고 그.. 2019. 6. 10.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읽으며 19.4.4 도시계획분야에 있어서 고전으로 여겨지는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에서 제인 제이콥스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사고가 얼마나 사실과 거리가 멀 수 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어떤 도시를 설계할 때 마치 우리가 자동차나 자전거를 설계할 때와 비슷한 태도를 취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 지역을 어떤 기능을 가진 부속들의 조합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는 공원을 놓고 여기에는 학교를 여기에는 스포츠 센터를 설치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진행시키며 그것은 각각 휴식의 기능, 교육의 기능, 레저의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해서 그런 기능들이 잘 조합되어진 하나의 지역을 만들어 낼 때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도시나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옳을까? 그렇지 않다. .. 2019. 4. 4.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을 읽고 19.3.21 미국 선거와 야구경기등에서 좋은 예측능력을 보인 예측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2012년에 출간한 신호와 소음을 읽었다. 저자 스스로 우리의 예측은 왜 틀리는가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기본적으로 경제는 물론 스포츠, 기상, 날씨, 전염병, 지진, 포커등 여러 분야를 다루는데 저자의 개인 생각이외에도 다양한 그 분야의 전문가와의 인터뷰한 끝에 그것들을 기반으로 쓰여졌다. 이것은 네이트 실버가 주장하는 철학과도 일관된 것이다. 그는 지나치게 관념화되어 깔끔해진 견해보다 혼란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혼자의 생각보다는 다수의 생각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거듭해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책은 간단히 요약하기 어려운 약간은 백.. 2019. 3. 21.
이희우의 토큰 이코노미를 읽고 19.3.7 우리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을 사고의 벽이라고 부르는데 때로 우리가 왜 불행한지는 이 사고의 벽 너머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 통상 가지는 사고의 벽중의 하나는 바로 돈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돈이 뭔지 안다고 생각하고 그 돈을 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순간 우리가 당연한 것을 하는게 아니라 어떤 규칙을 따르기로 한 것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늘상 축구를 하면서도 자신이 축구를 하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은 농구나 야구같은 다른 게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눈에는 그저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모든 인간은 축구를 하는게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바뀐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 2019. 3. 7.
직업의 종말과 꿈꾸는 기업가의 시대 18.11.2 테일러 피터슨은 2015년에 나온 그의 책 직업의 종말에서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말해 둘 것은 직업이 끝나가는 시대라는 것은 미래에는 직업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복군주가 아니었고 엄청난 토지를 가진 지주거나 자본가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작농이거나 공장노동자이거나 대학교육을 받은 직장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의 시대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가장 돈이 되고 인기있는 직장도 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테일러 피터슨이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끝나간다고 말하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 2018. 11. 2.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을 읽고 18.10.22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인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을 읽었다. 서구에서는 2004년에 그리고 한국에서는 2013년에 나온 이 책은 저자에게 러커토시상이라는 영예를 주기도 한 책이다. 이 책은 6개의 장으로 되어져 있지만 후반부의 두장은 짧다. 5장은 앞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하여 말하고 있고 6장은 상보적 과학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이다. 앞의 4장은 바로 제목에 나온대로 온도계에 대한 여러가지 과학적 발전과 그 의미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1장은 온도를 정하는데 있어서 고정점에 관련된 내용이고 2장은 온도를 어떻게 온도계를 구성하는 물질에 상관없이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며 3장은 온도가 일상적 경험의 영역을 넘는 고온와 저온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확장되어 측정되고 정의될 수 .. 2018. 10. 22.
마크 릴라의 분별없는 열정을 읽고 18.10.3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를 썼던 콜럼비아 대학의 인문학교수 마크 릴라의 분별없는 열정을 읽었다.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것으로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던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과 삶들을 논하고 있는데 이들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이었기 때문에 이는 자연히 20세기 철학 전반에 대한 소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거론하는 철학자들을 순서대로 말해보자면, 마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발터 벤야민, 알렉상드르 코제브, 미셀 푸코 그리고 자크 데리다이다. 이 사람들은 대개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에 태어나서 유럽에서 세계대전들을 겪었고 프랑스의 68혁명을 겪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마크 릴리가 반복하는 중심적 질문은 한마디로 말해서 왜 20세기 철학은 그렇게 틀렸을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2018. 10. 3.
튜가킨과 트루트의 은여우 길들이기를 읽고 18.7.29 1952년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서 드미트리 벨랴예프는 한가지 대담한 실험 계획을 세운다. 초기에는 니나 솔로키나가 실제로 이 실험을 진행했지만 1958년부터는 오늘날까지 이 실험의 실질적 책임자가 된 류드밀라 트루트가 이 실험을 진행했다. 그 실험은 야생인 은여우, 당시에 모피 산업을 위해 대량으로 길러지고 있기는 했지만 인간과 개처럼 집안에서 공존하지는 않았던 은여우를 길들일 수 있는지,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 가축화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아 보는 실험이었다. 많은 좋은 책들이 그러한 것처럼 이 책은 여러가지 매력적인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진이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귀여운 아기 여우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웃게 될 것이다. 유전과학에 흥미가 있는 사.. 2018. 7. 29.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근대를 읽고 18.7.23 지그문트 바우만은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 사회학자로 영국에서 활동해 왔다. 액체근대는 후기 근대 혹은 포스트모던의 세계에 대해서 그가 쓴 책이다. 이 책은 2000년에 출간된 책으로 한 해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오늘날의 흐름을 생각하면 시간이 좀 지난 책이지만 현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할 기회를 준다. 특히 그가 제기한 문제는 오늘날에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아직 다 해결나고 지나간 문제로 말할 수 없다. 포스트 모던을 말하는 것은 근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그래서 자연스레 이 책은 모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상당 부분이 투자된다. 그래서 그것과 비교되는 포스트 모던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일정부분 모던시대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서 모던.. 2018. 7. 23.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를 읽고 18.6.30 여기 백만불짜리 질문이 있다. 그것은 세상은 도대체 왜 이렇게 엉망일까 하는 것이다. 세상이 엉망인 것은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부시나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 한국에서 말하자면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당선된 것도 그렇다. 대통령 자리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선거결과는 참으로 실망스럽다. 오바마도 트럼프를 탄생시켰고 노무현도 이명박을 탄생시켰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따르기에 민망한 사람을 국가 지도자로 계속 뽑게 될 까? 그리고 세상은 더욱 엉망이 되어가는 건가? 도대체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 물론 이에 대해서 답은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을 테지만 가능한 답중의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진보가 엉망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뭐가 엉망일까? 더 나은 진.. 2018. 6. 30.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고 2016년의 베스트 셀러였던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었다. 폴 칼라니티는 신경외과의사로 암을 선고 받고 사망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유고에 부인이 마지막 장을 더해서 완성한 것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읽혀진다. 이 원고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신경외과 레.. 2018. 5. 29.
사피엔스의 미래를 읽고 2018.3.13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이 네 사람은 모두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작가들이다. 보통은 철학자이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쓴 사람이고, 글래드웰은 티핑 포인트와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저널리스트다. 핑커는 하버드 대학의 인지과학자이고 리들리는 영국의 저널리스트 겸 정치가이다. 물론 핑커도 리들리도 많은 책을 썼고 그걸 베스트 셀러로 만든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멍크 디베이트라는 토론회에 참석해서 토론을 했다. 사피엔스의 미래라는 이 책은 그 토론을 기록한 것인데 재미있고 유익하다. 각자 혼자서 책을 쓸 때는 자기를 잘 방어하던 사람들이 서로와 부딪히면서 자신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들어내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낄낄거리며 유쾌하.. 2018. 3. 13.
줄리언 바지니의 에고트릭을 읽고 17.8.7 최근에 줄리언 바지니의 에고트릭을 읽었다. 줄리언 바지니는 자아와 의식의 문제를 가지고 박사학위를 받은 철학자로 그는 자아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 즉 철학적 심리학적 신경과학적 사회적 미래과학적 이며 종교적인 이야기들을 모아서 들려준다. 책은 무척 흥미로웠다. 하지만 나는 그만큼이나 자아에 대한 몇가지 정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자아와 의식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자아나 의식이라는 것은 생명현상의 일부라는 것이다. 생명이란 물질이 아니라 현상이며 따라서 마치 바다위에 생긴 파도나 대기 중에 생긴 태풍과 같다. 우리가 일기예보를 볼 때면 태풍과 그 궤도가 종종 지도위에 그려진다. 그래서 우리는 태풍이 저기에 있다고.. 2017. 8. 7.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이란 무엇인가? 17.7.14 새로운 책,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이 출간되었다. 나는 글쓴이인 동시에 첫번째 독자로서 그 이야기를 다시 읽었는데 새삼 느끼게 된 것이 있다. 그 책은 기본적으로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책은 이 질문을 간접적으로 다룰 뿐이고 나는 아래에서 내가 왜 그랬는가를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는 그 질문에 보다 직접적으로 답해 볼까 한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말하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자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인생을 포함한 모든 것의 의미나 가치가 어떻게 해서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되는가 하는 인식의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의 의미를 .. 2017.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