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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책 이야기104

개빈 라이얼의 심야플러스 원을 읽고 17.7.2 저는 스릴러 분야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개로 몇년전에 사두었던 개빈 라이얼의 미드나이트 플러스원을 소개해 둘까 합니다. 찾아보면 스릴러 소설계의 유명 고전 소설이라고 여기 저기 소개되고 있으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소설이며 영어도 평이한 편이라 영어공부 삼아 원전을 읽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영어 공부의 왕도는 결국 영어책을 읽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가 없으면 영어책을 끝내기 어려우니 이런 책은 영어공부하는데 좋습니다. 한국어로 읽고 싶으면 국내에 번역본이 나와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표지와 제목이 모두 충격적이군요. 옛날 극장 간판을 연상시키는 저 유치한 그림하며 플러스 1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꼭 심야 플러스라는 소설의 1권처럼 보이게 만든 감각은 제게는.. 2017. 7. 2.
존 월슨의 옥스퍼드식 개념사고법 17.6.26 일전에 플랫랜드의 주석을 번역했던 일도 있었던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신간을 보내왔습니다. 옥스퍼드식 개념사고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은 원제가 thinking with concepts으로 개념을 가지고 사고하기 라고도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 책을 1963년에 쓴 영국인 존 윌슨은 옥스포드와 시카고에서 강의했던 교육학자입니다.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윌슨은 이 책을 통해서 주로 일상언어학파의 논증분석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소개하는 형식은 매우 간략하면서도 실용적입니다. 월슨은 이 책을 일종의 교과서로 생각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그 구성도 철학적 배경을 간략히 제시한 3장을 제외하면 무슨 참고서 처럼 기초적 기술설명과 예제풀이 그리고 연습문제 제시로 되어 있습니다. 이 .. 2017. 6. 26.
이바르 에클랑의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읽고 16.9.8 이 책은 최적화에 대한 우리안의 믿음에 대한 것이다. 서구에서의 일이기는 하지만 중세 이전의 기독교 시절 사람들에게 이 세상이 그래도 가능한 세상중의 가장 좋은 세상이라는 것은 자연스런 믿음이었다. 그 이유는 만약 이 세상이 무한한 권능을 가진 신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라면 그 세상이 열등한 것이라는 생각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한 나라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 왕을 존경하고 그 왕에게 충성하는 백성이라면 그 나라에 설혹 나쁜 일이 있다고해도 그걸 어쩔 수 없는 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도 가능한 선택중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지혜로운 왕께서 내려주셨을 거라고 믿으며 왕에게 계속 충성하려고 할 것이다. 신이 만든 세상은 가장 최선의 세상이라는 생각은 라이프니츠같은 철학자들에 의해 .. 2016. 9. 8.
고은의 바람의 사상을 읽고 고은은 승려 효봉의 제자로 출가했다가 다시 환속한 시인이다. 1958편 조지훈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폐결핵을 발표해서 등단했다고 한다. 그는 1974년 문의 마을에 가서를 발표한 이후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참여하는 시인으로 변신했다고 말해지는데 이 책 바람의 사상은 바로 그가 변.. 2016. 8. 26.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정리를 읽고 16.8.20 17세기의 아마추어 수학자 페르마는 자신의 증명을 책의 여백에 적고는 했다. 그런데 그가 한번은 페르마의 정리라고 불리게 되는 정리를 남기고는 자신은 이것을 증명할 기막힌 방법이 있지만 여백이 작아서 여기 쓰지 못한다는 말만 남겼다. 그후 페르마의 정리는 1995년 앤드루 와일즈에 의해 증명되기까지 수백년동안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게 된다. 사이먼 싱의 이 책은 페르마의 정리가 어떻게 세상에 소개되었으며 누가 이 정리를 풀려고 했고 결국 최종적으로 앤드루 와일즈가 이 정리를 어떻게 증명했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현대 수학이 겪은 위기며 현대 수학의 풍경을 보여주는 책이다. 딱딱한 이야기를 방대한 자료조사와 재미있는 문제풀이와 함께 나열했기 때문에 매우 잘 쓴 책이며 나는 .. 2016. 8. 20.
앤서니 T. 크론먼의 교육의 종말을 읽고 16.8.16 참조 : 1. 이 책은 닐 포스트만의 교육의 종말이 아닙니다. 2. End라는 말은 끝이라는 뜻과 목적이라는 뜻 둘다 있는데 닐 포스트만이 그랬듯이 중의적 의미에서 이 단어를 쓴 것같지만 이 책의 제목은 오히려 교육의 목적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좋지 않았을 까 합니다. 왜 대학들은 삶의 의미에 대해 포기하게 되었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그 형식상으로 말했을 때 한마디로 오늘날의 대학은 삶의 의미를 가르치는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라는 말을 하기 위한 책이다. 어찌보면 뻔하고 고리타분한 결론을 가진 이 책은 그러나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의 중요성과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세상을 분석한 것들의 가치로 인해서 특별하고 흥미에 넘치는 책이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세속적 인문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2016. 8. 16.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읽고 16.8.10 안도 다다오는 현대 건축가들을 소개한 한 책자에서 건축가들이 꿈꾸는 대부분의 상을 받은 사람으로 소개 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본의 건축가이다. 그가 2008년에 자신의 자서전을 쓴 것이 바로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이다. 자서전이라고 하지만 자기 이야기는 그렇게 많지 않고 대부분이 그가 했던 건축 프로젝트들에 관한 것으로 책을 읽다보면 안도 다다오는 굉장한 일벌레였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즉 너무 바빴기 때문에 너무 치열하게 살아야 했기 때문에 결국 일 이야기 말고는 다른 걸 이야기할 것도 없지 않았을까 싶은 이미지 인 것이다. 그러나 유명하다던가 상을 받았다던가 하는 이유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아니다. 도서관의 건축관련 책들 속에서 우연히 뽑아든 이 책을 나.. 2016. 8. 10.
건축에 대한 4권의 책들 16.8.7 요즘 참 덥다. 그래서 도서관을 찾는 일이 더 많았고 책도 더 많이 읽게 되었던 것같다. 그런데 오늘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난 후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 대부분 독후감을 쓰곤 하는데 이것이 거의 두달만에 쓰는 독후감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이례적이다. 나는 읽으면 워낙 빨리 잊어버리기에 독후감을 써야 정리가 되고 기억을 좀 더 하곤 한다. 안그러면 지난달에는 뭘 읽었는지 자체를 잊어버리는 일도 많다. 나중에는 내가 내 독후감을 읽어 봐야 책 내용이 기억나는 일도 많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최근에 독후감을 쓰지 않았던 것에는 내 독서가 주로 건축에 관한것이 많았던 것이 한 이유였다. 건축관련 책들은 사실 아 독후.. 2016. 8. 7.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16.6.2 최근에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버지를 잃은 경험을 이 책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나도 1년전에 아버지를 폐암으로 잃었다. 이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새삼 여러모로 느끼는 점이 많았다. 가완디가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그다지 새롭지 않지만 많이 외면되는, 그러나 점점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일이 이렇게 되는데에는 적어도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오늘날은 의학의 발전때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전보다 많다는 점이다. 환자가 아직 죽지 않았다면 의사에게는 언제나 뭔가 해볼 것이 남아있다. 그러나 더 큰 힘은 더 큰 지혜로움과 합치지지 않으면 오히려 우리에게 부담이 된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더 강하게 던지게 만드는 것처럼 .. 2016. 6. 2.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를 읽고 16.5.31 미치오 카쿠는 끈이론을 전공한 물리학자로 방송출연을 많이 하고 인터뷰도 많이 한다. 그의 책 마음의 미래의 마지막에는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의 목록이 늘어서 있는데 수십명의 노벨상수상자가 포함되어져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 그 자신이 물리학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고 거기에 방송에 출연을 한다라는 사실들이 바로 이 책 마음의 미래가 가지는 성격을 암시해 준다. 마음의 미래는 우리가 개인적 몽상에서 혹은 영화나 소설속에서 상상했던 것들이 과연 실제로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언제 가능할지 아니면 불가능할지를 진지하게 물어보는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사실 세상에 아주 많다. 이들은 외계인은 존재할까? 염력이나 텔레파시는 가능한가? 우리는 인간보다 뛰어.. 2016. 5. 3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16.5.20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다. 베스트셀러로 아는 사람이 많은 책이며 아마도 인생을 바꿔줄 책은 아니겠지만 분명 재미있고 인상깊은 책이기에 소개해 둔다. 쉬운 책이므로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내용의 자세한 소개는 피하도록 하겠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서점에서는 대개 따로 그의 작품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인 다작의 인기작가다. 이제까지 무려 80권의 소설을 썼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는다. 다수의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으며 나도 갈릴레오시리즈라던가 신참자같은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이번에 라플라스의 마녀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같이 읽었는데 둘 다 재미있는 책들이었지만 나미야 잡화점이 훨씬 더 마음에 드는 책이었.. 2016. 5. 20.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16.5.3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한 청년과 한 철학자의 대화속에서 소개하는 책으로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공동집필한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해 온 그리스 철학 연구자이며 고가 후미타케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에는 나오는 이야기들은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였지만 나로서는 비약이 느껴지는 곳도 종종 있었다. 나는 때로 책읽기를 중단하고 그것을 다시 재구성해야만 했다. 이제 그것을 여기에 써두기로 한다. 아들러는 프로이트나 융같은 저명한 심리학자였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잊혀진 사람이다. 그는 심리학을 과학으로 만들고자 했던 프로이트와 대립되는 주장을 펼쳤고 이런 것은 과학이 아니라는 비판도 받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굳이 아들러의 주장들을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그것.. 2016. 5. 3.
에인 랜드의 파운틴헤드를 읽고 16.4.11 미 연방 준비위원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존경했던 사람이 쓴 책, 장한나가 내 인생의 책으로 소개한 책 그리고 철학적 건축 소설. 파운틴 헤드를 선전하는 글귀에는 이런 말들이 나와 있었다. 나는 건축에 대해 관심이 있으며 철학에도 관심이 있고 실은 이 파운틴헤드의 영문판을 우연히 10년정도전에 사두고는 읽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민승남 번역의 파운틴헤드를 발견하자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복잡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 대한 반응을 좀 찾아보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책이라고 말하고 읽어본 적은 없지만 슈퍼크래쉬라는 세계경제위기를 다룬 책은 그 위기의 근원이 그린 스펀이 공감하고 존경했던 파.. 2016. 4. 11.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2016.4.15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히브리대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는 유발 하라리는 2011년에 사피엔스를 히브리어로 출간했다. 히브리어를 쓰는 이스라엘의 인구가 8백만정도라서 그 도서시장이 클 수가 없다는 것과 이 책은 정말 방대한 주제를 아주 많은 자료조사를 통해 다룬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사실 이 책은 그후 30개국에서 번역출판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피엔스는 한글판이 6백페이지나 되는 책이며 그 주제는 더욱 야심찬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 전부에다가 그 미래까지 언급한다. 더구나 하라리는 그저 널리 알려진 인류의 익숙한 역사를 대강 대강 언급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치열하게 인류의 역사에 대한 대중적 상식을 깨기 위해 노력하며 23페.. 2016. 4. 5.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한다는 것을 읽고 15.11.27 피셔는 수학과 물리학을 퀼른대학에서 공부하고 칼텍에서 생물학으로 박사를 받았으나 과학사를 가지고 교수자격시험에 통과한 독일인 교수다. 그의 지적 이력이 보여주듯이 그는 단순히 구경꾼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연구를 수행했던 과학자로서 과학을 논한다. 과학한다는 것이라는 책은 현대의 과학이 놓여진 위치를 재점검하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새로워져야 하는지 혹은 새로운 학문으로 대체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책이다. 피셔는 그 과정에서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기본적 동기가 된 질문에도 답한다. 그것은 왜 현대인들은 교양에 있어서 자연과학을 인문학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공부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이다. 과학을 논하는 것은 과학이 될 수 없다. 그것은 과학이 놓여진 자리, 문맥을 살피는 작업이 되므로 메타과.. 2015. 11. 27.
프랭크 맥클러스키의 소방관이 된 철학교수를 읽고 15.11.17 소방관이 된 철학교수는 철학교수로 일하면서 자원소방관으로 일한 맥클러스키의 책이다. 그는 소방관으로 일하는 것과 철학을 하는 것은 매사에 꼼꼼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물론 이 두가지의 일은 서로 많이 다르다. 철학교수는 가장 이론적인 일을 한다. 반면에 소방관은 가장 육체적인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가장 실천적인 일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불을 끄지 못하는 소방관은 쓸모가 없다. 이 두 개의 다른 직업을 동시에 가지면서 저자는 자기가 배운 것들의 의미를 현실의 현장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은 이제 행복하다라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와 여러 재미있고 극적인.. 2015.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