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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근대를 읽고 18.7.23 지그문트 바우만은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 사회학자로 영국에서 활동해 왔다. 액체근대는 후기 근대 혹은 포스트모던의 세계에 대해서 그가 쓴 책이다. 이 책은 2000년에 출간된 책으로 한 해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오늘날의 흐름을 생각하면 시간이 좀 지난 책이지만 현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할 기회를 준다. 특히 그가 제기한 문제는 오늘날에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아직 다 해결나고 지나간 문제로 말할 수 없다. 포스트 모던을 말하는 것은 근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그래서 자연스레 이 책은 모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상당 부분이 투자된다. 그래서 그것과 비교되는 포스트 모던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일정부분 모던시대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서 모던.. 2018. 7. 23.
사회 문제에 대한 글쓰기. 2018.7.23 나는 본래 물리학자다. 그래서인지 나는 사회과학같이 적어도 완전히 계량화되지 않은 분야의 책을 읽을 때 당혹감을 느낄 때가 있다. 사회과학이란 문학일까 과학일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할 사람이나 나의 무식한 용감함을 지적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그렇게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이름이 사회과학이라는 것은 이미 과학이거나 과학이 되기를 지향한다는 뜻인데 그걸 과학이냐 문학이냐를 묻는다는 것은 사회과학에 대한 모욕으로 들릴 것이고 나는 그런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그 점을 피해서 순화시켜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우선 과학을 포함하는 개념인 학문과 문학을 포함하는 개념인 예술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학문과 예술의 차이는 .. 2018. 7. 23.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를 읽고 18.6.30 여기 백만불짜리 질문이 있다. 그것은 세상은 도대체 왜 이렇게 엉망일까 하는 것이다. 세상이 엉망인 것은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부시나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 한국에서 말하자면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당선된 것도 그렇다. 대통령 자리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선거결과는 참으로 실망스럽다. 오바마도 트럼프를 탄생시켰고 노무현도 이명박을 탄생시켰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따르기에 민망한 사람을 국가 지도자로 계속 뽑게 될 까? 그리고 세상은 더욱 엉망이 되어가는 건가? 도대체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 물론 이에 대해서 답은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을 테지만 가능한 답중의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진보가 엉망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뭐가 엉망일까? 더 나은 진.. 2018. 6. 30.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고 2016년의 베스트 셀러였던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었다. 폴 칼라니티는 신경외과의사로 암을 선고 받고 사망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유고에 부인이 마지막 장을 더해서 완성한 것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읽혀진다. 이 원고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신경외과 레.. 2018. 5. 29.
영화 버닝을 보고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을 봤다. 2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이며 오락적 요소는 별로 없는 영화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관객을 잡는 힘이 있는 젊은이에 대한 영화였다. 내가 주는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버닝에 대한 평이라기 보다는 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몇자 적어두기로 한다. 이 영.. 2018. 5. 18.
그날 바다를 보고 세월호 사건에 대한 다큐 그날 바다를 조조영화로 보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홍보해 주고 싶어하고 계시며 동시에 스포일러를 남기면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여 조심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저도 그러하며 그걸 전제로 보고난 후기를 선전삼아 약간 남겨 봅니다. 다 알.. 2018. 4. 12.
영국드라마 다운튼 애비를 보고. 책을 읽다가 작가가 다운튼 애비라는 드라마를 언급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찾아 보게 된 다운튼 애비는 매우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것이었으므로 그 소감을 여기에 적어 둔다. 이 드라마는 영국 요크셔 지방의 다운튼 저택에서 살고 있었던 그랜섬 백작가에 대한 이야기다. 2010년.. 2018. 4. 5.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레디 플레이어 원을 가족과 함께 아이맥스 3D로 봤다. 보기 전까지 망설임도 꽤 많았는데 워낙에 시중의 평이 왔다갔다였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극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평은 극과 극이어서 도대체가 이걸 비싼 돈주고 봐야 하는지 망설이게 만들었다. 나는 혹시 광고에 속.. 2018. 3. 31.
사피엔스의 미래를 읽고 2018.3.13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이 네 사람은 모두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작가들이다. 보통은 철학자이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쓴 사람이고, 글래드웰은 티핑 포인트와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저널리스트다. 핑커는 하버드 대학의 인지과학자이고 리들리는 영국의 저널리스트 겸 정치가이다. 물론 핑커도 리들리도 많은 책을 썼고 그걸 베스트 셀러로 만든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멍크 디베이트라는 토론회에 참석해서 토론을 했다. 사피엔스의 미래라는 이 책은 그 토론을 기록한 것인데 재미있고 유익하다. 각자 혼자서 책을 쓸 때는 자기를 잘 방어하던 사람들이 서로와 부딪히면서 자신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들어내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낄낄거리며 유쾌하.. 2018. 3. 13.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참 광고도 많았던 리틀 포레스트였다. 일본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본 데다가 힐링 영화류에 대해 약간 반감이 생긴 나는 처음에는 리틀 포레스트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기사며 방송을 본 끝에 광고에 넘어가고 말았다. 아주 좋다던데? 보려고 마음을 먹자 이번에는 영화를 보려.. 2018. 3. 8.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를 읽고 1962년에 출판된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는 오랜간 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은 미디어 연구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고전이지만 책의 소개에 나오듯이 말은 많이 하는데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적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제까지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도서관 서가의 한쪽편에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디어란 단순히 우리가 요즘 말하는 언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모든 종류의 기술과 수단을 말한다. 그래서 문자나 타자기나 자동차가 모두 미디어다. 미디어의 이해는 그 부제가 인간의 확장으로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미디어란 인간의 신체를 확장한 것이며 그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의 정신도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미디어란 모든 종.. 2018. 3. 5.
장혜영의 세상을 바꾸는 십오분 강연을 보고 18.1.17 오늘은 장혜영이라는 분의 강연을 감명깊게 봤습니다. 그래서 그 감상을 몇자 적어둘까 합니다. 장혜영이라는 분의 동생은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오랜동안 산속에 있는 고립된 시설에 있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장혜영씨는 동생을 사회로 데리고 나옵니다. 동생과 더불어 살기 위함입니다. 이런 장혜영씨의 행동에 대해서 장한 행동이지만 무모하다고 말할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쉽사리 무모하다던가 그저 장한 행동이라던가하고 말하기 전에 그런 행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할 것입니다. 장혜영씨가 지적하고 있듯이 이것은 단순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것은 보다 보편적인 차별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발달장애인은 우리와 살 수 .. 2018. 1. 27.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읽고 17.9.21 무지한 스승은 프랑스 철학자 랑시에르가 1987년에 발표한 것이다. 1940년에 태어난 그는 68운동을 거친 후 1970년대 초반부터 노동자의 글들을 살피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50살이 다 된 노회한 사상가가 된 랑시에르가 쓴 것이다. 19세기 초반 네덜란드에는 망명한 프랑스인인 조제프 자코토라는 사람이 있었다. 망명한 프랑스인이었던 그는 네덜란드어를 모르면서 프랑스어를 모르는 네덜란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에 처했다. 그 때 자코토는 네덜란드 프랑스어 대역 책 한권을 정한후 첫장의 절반정도까지는 학생들이 그걸 외우도록 했다. 그리고 책의 나머지는 대충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읽은 후 프랑스어로 작문한 것을 제출하도록 했다. 프랑스어 문법도 책의 .. 2017. 9. 21.
스승과 교육에 대한 영화 디테치먼트를 보고 이 세상에는 스승과 교육에 대한 영화가 많이 있다. 홀랜드 오퍼스, 라자르 선생님, 뮤직 오브 하트, 코치 카터, 모나리자 스마일 같은 영화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쪽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언제나 마음은 태양 (to sir with love, 1967)과 고독한 스승(lean on me, 1989)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 2017. 9. 15.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글이라는 착시 2017.9.14 우리는 글을 읽는 것에 대해 종종 돈을 지불한다. 책을 사는 것이 대표적인 예지만 잡지나 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그렇고 넓게 보면 광고가 붙은 블로그나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도 그런 예일 것이다. 그런데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글이라는 개념은 나름대로 문제가 많다. 글에 대해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행위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이 우리로 하여금 잘못된 가치 판단을 하게 만드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시작을 좋은 독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시작해 보자. 나는 좋은 독서란 작가의 강연이나 연설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친구가 되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를 여기서 먼저 .. 2017. 9. 14.
영화 저수지 게임을 보고 주진우 기자의 취재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을 봤다. 낮 시간에 봤는데도 고등학생들이 단체관람해서 상영관이 메워졌다. 같이간 아내는 특이하다면서 전주라서 그런건가 하고 의아해 한다. 영화에 대해 한줄평을 하자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재미의 측면에서.. 2017.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