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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90

전주에서 자전거 타기 아침에는 자전거를 탔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건강을 위해서 가끔 타시라고 자전거를 사드린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 자전거를 잘 못타셨다. 암수술이후에는 몸의 평형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자전거를 타시면 자꾸 넘어지셨다. 한때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수영도 잘하셨다.. 2015. 5. 22.
전주와 와코시의 자동차. 15.5.14 나는 전주에 살기 전에는 일본 사이타마의 와코시에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와코시 사람들이 모르는 전주에 대해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전주사람이 모르는 와코시에 대해 혹은 한국 사람이 모르는 일본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 중에 큰 것이 자동차다. 일본은 자동차에 대한 규제와 요구사항이 한국에 비해 훨씬 엄격하다. 그러면서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한국보다 싸다. 즉 자동차를 사기는 쉽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나라다. 일본에서는 자동차를 2년마다 검사해야 하는데 그 검사비가 거의 백만원이 든다. 더 적게 들수도 있지만 부품이 낡아서 교체해야하면 물론 더 들 수도 있다. 때문에 중고차 가게에 가면 자동차에 차검이 앞으로 얼마남았다라고 꼭 써 있다. 자동차는 겉으로 보기.. 2015. 5. 14.
사람이 도시의 자산이다. 15.5.5 오늘은 어린이날로 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어벤져스를 극장에 가서 보고 왔습니다. 어벤저스는 서울의 모습이 나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영화였는데 저는 생각보다 서울장면이 아주 길게 나온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고 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본 관객에게 서울에 대한 인상을 거의 남기지 못할 거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길다고 해도 액션 장면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도시의 모습은 그야말로 거의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않기 쉽기 때문입니다. 옛날이건 오늘이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어떤 장소가 기억에 남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인간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도시의 자산이고 인간의 향기가 도시의 재산인 시대인 것입니다. 교통체.. 2015. 5. 5.
전주 능안마을의 모습 (삼천 마실길) 전주대학교 교정을 따라 걷다가 고개를 넘어가면 갑자기 주변 풍경이 바뀐다. 전주대학교 교정도 아름답지만 그곳은 더욱 아름다워서 얼마전에 복숭아 꽃이 피어있을 때에는 마치 무릉도원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유명한 스위스 휴양지의 전원풍경 못지 않다. 전주 신시가지도 개발되기.. 2015. 4. 22.
전주 한옥마을의 바쁜 삶 전주 생활도 이제 한달이다. 하지만 나는 전주한옥마을에 가지 않았다. 그렇기는 커녕 신시가지에서 삼천이나 전주천도 건너가기 싫어했다. 그 이유는 다리를 건너면 삶이 빨라지고 번잡해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인구밀도가 급증하는 것이 느껴지면서 차가 느려진다. 아이들 옷때문에 .. 2015. 3. 30.
곰소항 나들이 몇년전인가 부모님과 함께 변산반도와 곰소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사가지고온 곰소소금이 맘에 들었던 탓일까 아내는 곰소에 소금을 사러가자고 하곤 했다. 소금이 맛이 없어서 음식이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주에서 곰소항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거.. 2015. 3. 23.
일상 만들기 15.3.23 외국에서 돌아오고 정착에 시간을 들이는 동안은 여러가지 일로 바쁘며 또 모든 것이 새롭기 마련이다. 따라서 뭘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일들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너무 빨리 변하고 분명 다음달에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건 마치 홍수처럼 나를 덮쳐서는 나를 이리저리 밀어대고 이따금 기진맥진하게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홍수가 끝나고 물줄기가 약해지듯이 변해간다. 그래서 작고 큰 것들이 고정되고 나는 이런 저런 것들을 앞으로도 오랜동안 반복하게 될 것들의 후보로 생각하면서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사나 생활의 터전을 옮기는 큰 의미중의 하나는 이렇게 일상을 파괴하고 재구축하면서 좀 더 괜찮은 일상을 다시 만들 수 있.. 2015. 3. 23.
애기애타 뮤지컬 더 원 그리고 그 의미 15.3.8 전주 덕진동에는 청소년 문화의 집이란 곳이 있다. 여기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청소년 희망프로젝트 애기애타 뮤지컬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되었던 학생들을 모아다가 뮤지컬 연습을 시키고 그것을 공연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학생들을 폭력에서 부터 치유되도록 한다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다. 아이들은 부모들을 세상과 이어지게 한다. 어제는 그런 것을 새삼 다시 느끼는 날이었다.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갑자기 학교에서 어떤 무료공연에 가라고 권했다는 말을 하는 것에서 일은 시작 되었다. 마침 수원에서 온 어머니가 우리 가족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기도 해서 나는 온가족과 함께 그 공연을 보러 갔다. 그 공연이 뭔지도 잘 모르는 가운데 관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2015. 3. 8.
전주의 친절, 한국의 친절 15.3.6 어느 나라나 가서 해야 하는 몇가지 기본적인 일이 있다. 통장계좌를 개설하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넣는 일이다. 가재도구를 구해야 하는 일이 있고 여러가지 가지 서류를 떼거나 등록하기 위해 관공서를 드나드는 일이 있다. 그것이 그 나라에 대한 첫번째 인상이 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도 나는 마찬가지를 겪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스라엘이나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의 친절과 한국에서의 친절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내가 한국을 떠나던 16년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등록하고 도서관에 가서 회원증을 만들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서 내가 거듭 생각하게 된 것은 친절에는 두개의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시스템적인.. 2015. 3. 6.
송연 가맥과 전주옥 2015.3.4 전주의 생활은 아직도 안정이 되려면 멀었다. 이삿짐도 오지 않았고 가구도 가전도 오지 않아 여전히 최소한의 살림으로 캠핑하듯이 살고 있다. 그래도 아주 급한 불은 끈 셈이라 최근에는 좀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집 근처의 몇군데 가게를 들려보고 구경도 해 볼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들이 송연가맥과 전주옥이다. 송연가맥은 우리 집에서 불과 몇백미터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나는 가맥집이란 곳을 처음 가봤다. 가맥집에는 생맥주는 없고 냉장고에 맥주가 채워져 있을 뿐이며 익숙해 지면 그냥 냉장고에서 자기가 맥주를 가져다 먹는 식인가 보다 가져온 맥주도 안마시면 돈 안내도 된단다. 오랜만에 먹는 맥주여서인지 그날따라 차가운 병맥주가 유달리 맛이 좋았다. 가격은 병당 3천원. 기본안주로는.. 2015. 3. 4.
전주에 사는 사람의 생각 : 한국과 전주의 발견 2015.2.26 뭔가를 본다는 것은 관찰의 대상이 있고 또한 그것을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미인인 고릴라가 있어도 그것이 수컷 고릴라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인간남성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같을 수가 없다. 따라서 전주란 어떤 도시인가 한국이란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은 누가 그것을 보는가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우리는 흔히 평생 전주에 살았던 사람이 전주를 제일 잘알거라고 말하고 그 말이 사실인 부분은 물론 반드시 있겠지만 사실은 전주에만 살았던 사람은 전주를 가장 모르는 사람일수도 있다. 왜냐면 그 사람은 전주가 아닌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 아닌 것에 익숙한 나같은 이방인은 오히려 전주나 한국을 발견하기에 적합한 사람일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처음 전주를 방문했을 때.. 2015. 2. 26.
길 위에서 (와코시에서 시모노 세키까지) 이사란 당연히 늘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해외이사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생각되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민이 늘었다. 그래도 나와 아내는 어지저찌 대충 완벽하게 와코시에서 시모노세키까지의 긴 드라이브를 .. 2015. 2. 23.
이사이야기 이사는 언제나 악몽같다. 나같이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외국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마치 10년정도 자라난 나무 같은 것을 강판에 대고 갈아서 톱밥으로 만드는 느낌이랄까. 10년의 때를 벗기는 일이 어렵다. 여간해서는 물건을 모으는 일로 인해 .. 2015. 2. 17.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 알바천국 알바지옥 15.1.20 일본에 살면서 아이들을 통해 연구소 바깥의 일본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살고 있는 와코시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한두가지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것중의 하나는 결혼한 많은 여성들은 여기저기서 시급을받으면서 알바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안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이 그랬다. 내가 여러번 말했듯이 일본에서는 알바비가 상당히 쎄다. 한일간의 환율이 워낙 왔다갔다해서 한국돈으로 환산했을때 그게 얼마인가는 좀 애매하지만 지난 10년간 시간당 8백엔 밑의 알바는 본적이 없고 9백엔이나 천엔을 할 때도 있었다. 이것은 상점이나 음식점들의 경우고 좀 특수한 직종은 어떤가 모르겠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면 이정도면 한끼 식사를 한다. 우동같은 것은 두번도 먹는다.. 2015. 1. 20.
일본에 사는 사람 : 단골 커피숍의 정서 15.1.15 일본 사이타마 와코시에 있는 우리 동네에는 내가 자주 가는 커피숍이 하나 있다. 이 커피숍은 도토루라는 체인점인데 주유소의 한구석에 붙어 있어서 창밖의 경치가 좋은 곳은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이 커피숍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한두번 가게되자 결국 내가 아주 자주 찾는 커피숍이 되어버렸다. 이 커피숍의 최대 장점은 그 커피값이 싸다는 것에 있다. 드립커피가 작은 사이즈는 190엔이고 가장 큰 사이즈도 290엔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아무래도 가격따위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할 수 없는 사람이니 커피값이 싸다는 것은 분명 장점중의 하나다. 그러나 단순히 커피 값이 싸다는 것은 어느 커피숍의 단골손님이 되는 것과는 아직 큰 거리가 있는 것이다. 싸기로 치면야 맥도널드의 커피.. 2015. 1. 15.
용문장에 다녀와서 양평지역에는 5일마다 열리는 오일장이 3개가 있다. 양평장, 용문장 그리고 지평장이 그것인데 양평장은 끝나는 숫자가 3과 8일인날, 용문장은 끝나는 날이 5와 0인 날 그리고 지평장은 끝나는 날이 1과 6인날 열린다. 지난 주말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양평에 있는 리조트에서 1박을 했다. 리.. 2014.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