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1685 민주국가와 편견 2018.11.29 사회계약설을 주장한 홉스의 책 리바이어던이 나온 것은 1651년의 일이다. 홉스는 가톨릭교회라는 종교적 권력이 세상의 불화와 고통의 원인이라고 생각했고 종교적 집단이 사회적 권력을 가지는 것을 비판하고 반대했다. 따라서 그는 국가는 교회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러기 위해서 신으로부터 권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군주를 지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스스로의 욕망을 추구한다는 자연적 주권을 권력자에게 양도할까? 교회권력으로 부터 해방된 국가를 리바이어던에 비유한 이 책에서 홉스는 만인에 의한 만인의 전쟁을 이야기한다. 모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서로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은 모두를 비참하게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2018. 11. 29.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사노동을 가르쳐야 할 세가지 이유 18.11.26일찌기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는 부엌일을 아이들에게 가르 치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나도 내가 그런 걸 더 가르쳤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이들에게 청소하고 빨래하고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것을 더 많이 가르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만 내게도 변명거리가 있다. 노력도 부족했지만 그걸 자연히 가르치게 되는 환경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탁기는 가사일을 줄이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다. 물론 빨래를 세탁기가 해주기는 하지만 그 결과 우리는 할 필요가 없는 빨래를 전보다 훨씬 더 자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기술이 만들어 낸 도구들에는 모두 이런 역설이 있다. 우리는 물마시고 집에서 칼국수를 밀어서 먹으면 그것으로 행복했었는데 외식을 하.. 2018. 11. 26. 게리맨더링과 합리적 판단 18.11.8 미국의 메사추세츠주에서 1812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의 주지사 게리는 공화당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재조정했다. 그러다보니 지도위의 선거구 모양은 기괴해 졌고 그 모습이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샐러맨더라는 전설적인 괴물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일을 게리맨더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게리맨더링은 정치적으로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나는 그것이 정치를 넘어 합리적 판단이란 주제의 근원에 이르는 가르침을 주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게리맨더링과 비슷하지만 좀 더 극단적이어서 사람들이 종종 농담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그건 이런 것이다. 나는 나보다 뚱뚱한 사람중에서는 제일 날씬해.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인기가 좋아. 이런 말들은 언뜻 들으면 자기가 날씬하다던가 인.. 2018. 11. 8. 양심적 병역거부와 법의 오만 최근 대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게 하면서 법원은 피고인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할 경우 그 양심이 깊고 확실한 것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그것은 검사에 의해서 증명되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판사들은 검사에 의해 증명되어 질 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법.. 2018. 11. 5. 부러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8.11.5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은 대개 작은 나를 단단히 하게 만들고 우리를 비참하게 느끼게 만든다. 우리는 그것이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사람들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일이 많다. 그런 일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수입은 얼마입니까? 당신의 체력이나 외모는 어떻습니까? 당신의 집은 얼마나 큽니까? 당신의 자식들은 어떤 성적을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의 사회적 지위는 어떠합니까? 세상은 자꾸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일은 어디나 있는 것이지만 내 경험으로는 특히 한국이 더한데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비교하게 되고 그.. 2018. 11. 5. 술주정과 우리의 욕망 알콜은 진정제이고 수면제다. 술을 마시면 여러가지 효과가 나타나지만 그 중의 하나가 우리안의 억제가 제거되는 것이다. 술은 우리의 자제력을 줄이는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술을 마시는 한가지 이유는 우리가 평상시에 유지하는 자제력에 대해 피곤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2018. 11. 3. 알쓸신잡3, 개인, 유시민과 광장 2018년 10월 19일에 방송된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은 우리나라는 관계가 너무 많은 나라이며 그래서 광장을 찾지 않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김영하를 비롯한 출연진들과 이 개인의 문제에 대해서 한동안 대화가 진행되었는데요. 이영하는 개인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 2018. 10. 30. 통계와 존재 그리고 생각의 오류 18.10.16 우리는 보통이라는 개념에 익숙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는 보통사람이라고 말하면 그 의미를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이름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인간이라고 말하면 우리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딱딱하게 말하면 우리는 보통사람이라던가 인간이라는 것이 현실에 존재하는 실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보통이라는 개념은 알고보면 아주 애매하다. 보통이란 여러 사람, 여러 개체가 있는 집단에 대해서 쓰는 개념이다. 즉 보통 사람, 보통 개, 보통 날씨 같은 것이다. 하지만 보통이란 말에는 통계적 가정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 통계적 가정을 생각하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심각한 사고의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 2018. 10. 26. 이재명이라는 낭떠러지 길위에 선을 두개 긋고 그 사이를 걷는다고 해봅시다. 우리는 그 선 사이를 잘 걸어갑니다. 하지만 지상에서 100미터쯤 되는 높이에 그 폭과 같은 길이 있으면 그걸 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공포가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그 선바깥으로 나가게 만드는 겁니다. 평지라면 아무 문제없을 폭인데 말이죠. 우리는 이런 정신적 낭떠러지들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사모입니다. 그들은 종북, 빨갱이, 주사파,공산주의자로 부르는 낭떠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보통 사람들은 너무나 유약하고 저 빨갱이들은 무서워서 빨갱이 한 사람이 한 도시에 뜨면 그 도시 전체가 폭도로 변해 미쳐 날뛰게 됩니다. 그래서 광주민주화운동도 광주사태고 촛불집회도 종북주의자들에게 속아서 나온 사.. 2018. 10. 24. 집에 대한 궁극의 선택 2018년 현재 서울 아파트의 평당평균가격은 2810만원이라고 한다. 가장 비싼 지역인 강남구는 평당가격이 4천만원이 넘는다. 그러니까 이십평짜리 아파트가 서울에서는 평균으로 삼아도 6억에 육박한다. 어느 나라나 땅값이 비싼 지역은 있다. 그리고 1%의 사람들이 사는 초호화지역의 집값.. 2018. 10. 23. 가난한 자유와 주윤발 소유와 자유란 대개 서로 싸우는 관계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소유해서 부자유해진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그것들은 대부분의 경우 우리를 속박한다. 나는 게으르고 속박당하는게 싫어서 그런 것에 좀 민감한 편인데 그런 나의 눈에 보면 세상은 그야말로 함.. 2018. 10. 23. 우리는 왜 정치를 이야기하는가 정치 사회 분야의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얼른 티비를 꺼버리거나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심지어 그것에 대한 생각을 적어서 정리해 보기도 하며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정치를 어떤 식으로든 신경쓴다면 그건 왜 그러.. 2018. 10. 22. 유치원문제 이런식으로 해결될까? 요즘 사립유치원 지원금 유용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그 사립유치원들이 지원금을 자기에게 주지 말고 부모들에게 주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이 말이 약간 의외였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부모는 유치원비를 더 내는 것처럼 해서 다시 그 돈을 유치.. 2018. 10. 20.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저는 요즘 이 문장을 참 자주 생각합니다. 이 문장은 여러가지로 해석됩니다. 통상 이 말은 인간에 대한 관용을 기억하자라는 뜻으로 여겨지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문장을 부패한 정치인들이나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자기 변명을 할 때 쓰는 것으로 여겨서 증오하.. 2018. 10. 19. 위선자 게임 최근 민주화에 대한 많은 영화들이 인기를 얻었다. 송강호가 출연한 변호인이 그렇고 택시 운전사가 그러하며 1987같은 영화도 모두 천만을 넘어선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이런 민주화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는 중요한 착각을 하기 쉽다. 그것은 민주화나 부당한 권력을 타도하는 .. 2018. 10. 10. 한반도 평화는 비핵화나 미국이 만들어 주는게 아니다. 언젠가 나는 미국 일본 한국의 흔한 이야기 구조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오랜만에 그걸 읽어보니 나는 한국의 흔한 이야기 구조가 바로 역사의 희생물로서의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3-40년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한민족은 한의 민족이다 즉 한많은 민족.. 2018. 9. 27.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