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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떠날 사람처럼 사는 것의 장점 2011.1.29 나는 외국에 산다. 그러나 일본에 뿌리박고 평생 여기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런 암묵적 가정은 나와 내 아내의 행동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 예를 들어 가구를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살면 돈을 많이 들이고 예쁘고 좋은 가구를 살 생각을 하기 어렵다. 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많이 지불하려면 아깝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것은 그래 한번 사면 십년은 쓸건데 하고 생각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책상을 사도 소파를 사도 책꽃이를 사도 티브이를 사도 그렇다. 지금 여기는 임시로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 2011. 1. 29.
사회적 신용의 붕괴 2 : 개인으로서의 문제 11.1.26 지난번 글에서는 사회적 신용이라는 분야에서 생기는 일이 경제분야에서의 카드돌려막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기반으로 해서 온갖 유형 무형의 도움을 받습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믿는게 그렇고 상사가 부하직원을 믿는게 그렇고 반대로 자식이 부모를 믿는것도 그렇고 부하직원이 상사를 믿는 것도 그렇습니다. 믿기때문에 사회적 관계에 신용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저런 도움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 도움을 받고 그것을 돌려주고 하는 일은 그런데 마치 폰지사기나 양심불량한 사업가가가 그러는 것처럼 엄청난 규모로 커질 수가 있습니다. 바로 카드돌려막기처럼 판을 벌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기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은 없이 이쪽의 신용을 저쪽의 신용으로 돌려막습니다. 더 있는 .. 2011. 1. 26.
정치적 통합에 대한 단상 옷을 잘입어야 대접받는 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집에서 부부싸움을 크게 해서 부부사이가 매우 좋지 않아졌다. 그런데 이사람이 고민하는 내용이 이렇다. 나는 도대체 집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황당하게 들리지만 이 사람에게는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인데 이 사람은 이른바 옷 이데올로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즉 옷때문에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결책은 항상 어떤 옷이냐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작금의 정치적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지리하게 계속되고 있는데 그 지리함이 나를 지리하게 하는 것을 넘어 짜증이 나게 하고 있다. 들리는 이야기가 모두 한나라당대 반한나라당 구도에서 반한나라당끼리 통합하자는 이야기나 진보대 보수 싸움에서 진보의 대통합을 하는 이야기뿐.. 2011. 1. 24.
사회적 신용의 붕괴, 사기꾼이나 강도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11.1.24 요즘 세상은 신용사회입니다. 금본위제도 없는 지금 돈의 총합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신용의 총합입니다. 우리가 쓰고 받는 돈이란 결국 어음이나 채권같은 것이니까요. 이런 신용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로 말해지는 것이 폰지 사기범인데 있지도 않은 사업모델을 있다고 말하고 돈을 빌리고 다시 남의 돈을 빌려서 처음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줍니다. 그렇게 해서 신용이 허공에서 창출되는 것이죠. 이렇게 더 큰 신용을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자를 모으고 더 많은 신용이 창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엄청난 양의 돈이 창출됩니다. 사람들은 기뻐하면서 흥청망청 돈을 씁니다. 그러다가 진실이 알려지는 순간 그 엄청난 신용이 즉 그 돈이 순식간에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이죠.. 2011. 1. 24.
자유주의는 왜 마음주의가 아닌가. 11.11.7 인기도 없는 주제라 쓰기가 좀 껄끄럽습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주제라 다시 몇 자 씁니다. 저는 결코 이름도 촌스럽게 들리는 마음주의라는 것을 내밀고 이것이 만병통치약이며 신기한 신무기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무슨 무슨 주의란 결국 이데올로기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강조하고 추구하는 시스템이 됩니다. 시스템은 그것이 어떤 것이던간에 그것 만으로는 다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주의라는것이 뭐든지간에 사실은 시작부터 그 한계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마음주의 하나로 낙원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마음주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그것은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자유주의가 낡고 오래되어 이제 덕지 덕지 관습, 관행, 선입견이 붙어 있기 때문.. 2011. 1. 17.
자유주의적 복지는 구걸에 가깝다. 11.1.15 마음주의적 복지국가라는 글을 쓰고 몇몇 사람의 반응을 보았습니다만 그 글을 오해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글의 핵심적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마음주의적 복지국가에 대한 한두마디 첨언을 써보기로 합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자유주의의 세상입니다. 그 자유주의의 대표가 미국이며 그래서 미국 사회는 입만 열면 자유를 수호하자고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 글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자유주의가 경제활동에 적용된 결과인 자유시장이나 자본주의의 실패를 말하는 이야기는 폴라니를 포함한 여러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지제도, 노동 시장, 화폐시장에 대한 인위적 간섭이란 무한 경쟁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분명 자유주의의 문제를 해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 2011. 1. 15.
마음주의적 복지국가 2011.1.14 복지국가라는 말이 요즘 세상에 가끔 오르내린다. 그런데 그 복지국가라는 것이 사람들이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라면 약간의, 그러나 중대한 오해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사람들이 복지국가라는 것을 말할 때는 주로 사회복지혜택을 많이 주고 노동시간은 짧아지는 그런 나라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맞지도 않다. 논의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상황을 생각 해보자. 어떤 남자후배가 있는데 이 남자는 여자란 그저 섹스의 상대라고만 생각하며 그이외의 어떤 다른 가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좋은 결혼이란 제일 섹시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건 옳은 이야.. 2011. 1. 14.
낡은 TV, 낡은 컴퓨터 그리고 아이패드의 조합 몇년전에 소니 VGN-UX71이란 기기가 생겼습니다. 아래처럼 생긴 녀석이죠. 이 기계는 요즘 아이패드에도 안달린 카메라도 달리고 지문인식장치도 있으며 정식으로 윈도우 비스타가 돌아가는 녀석입니다. 물론 터치스크린이고 자판도 달려있죠. 티브이도 볼수 있으며 물론 메모리카드 꼽는 곳도 있고 USB.. 2011. 1. 13.
로봇 영재의 자살 언젠가 카이스트에서 로봇영재라고 불렸던 한 학생이 자살한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공고출신이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이래 국내 여러 로봇경진대회에서 60여차례의 상을 받고 카이스트에 입학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입학한지 1년만에 자살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 2011. 1. 11.
대학원, 신세대 그리고 한국의 현실 대학원생시절 공대대학원친구들이 하는 비슷한 불평을 자주 듣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소위 프로젝트에 대한 일이었다. 프로젝트란 정부나 외부기업이 의뢰하는 일을 대학교에서 연구하는 일을 말한다. 외부적으로 보면 이것은 어떤 연구사업에 대학교수들이 참여를 신청하고 그에 대.. 2011. 1. 10.
한국이 가장 어두워보였을 때 오늘은 한국이 가장 어두워보였을때라는 제목으로 제 개인적 회고를 해볼까 합니다. 근래들어 한국이 가장 어두워보였을때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을때였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씨가 당선되는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나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 2011. 1. 6.
우리는 왜 왜 사는가를 물어서는 안되는가. 2011. 1. 5. 소설 철학을 위한 여행을 읽고 조금다른피드러스님이 어떻게 사는가하는가가 아니라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없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올려주셨습니다. 좋은 질문인것같아 그 질문을 읽고 마음에 떠오른 것을 써보기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일종의 언어가 만들어낸 문법적 혼동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질문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그 질문을 논하기보다는 왜 왜 사는가를 물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다른 설명을 해보기로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세상 전체에다가 던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숭고하지만 우리는 항상 세상에 질문을 가진 상태로 남을 것이라는 겸허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나는 세상전체에다가 왜라는 질문을 던.. 2011. 1. 5.
사람이 있고서야 정치가 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갈리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아래서 정치라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화가 있어야 하며 아직은 멀었지만 다음 대선에서 좀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같은 경험이라도 해석은 여러가.. 2010. 12. 28.
시간을 낭비한 거북이 언제나 화창한 날씨만 계속되는 해변가 마을의 해변가에는 시간을 낭비한 한마리 거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거북이의 몸통이 그렇게 무겁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 다리가 그렇게 짧고 두껍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이 거북이가 햇살을 그렇게 사랑하지만 않았더라.. 2010. 12. 24.
아이패드 모노폴리로 좋은 아빠되기 우리 막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드 게임이 모노폴리입니다. 블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과 비슷한 것으로 땅사고 집짓고 해서 돈받는 게임입니다. 아마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정도일것입니다. 저는 평상시 아이들과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능하면 같이 탁구를 친다거.. 2010. 12. 21.
대동의 기둥 10.12.21 대학교 축제때면 대동제라는 것을 합니다. 대동이란 모두가 하나된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사회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대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서진 자아가 하나되고 부서진 가족이 하나되고 부서진 나라가 하나되고 나아가 세계와 하나되는 대동이 필요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위해, 대동을 위해 뭐가 필요한걸까요. 그건 바로 느끼는 마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각각의 개인이 그것을 깨닫고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정론이고 정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끼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나 그걸 실천할 준비가 되어있지.. 2010.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