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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함에 대하여 2 22.5.17 공평이란 무척이나 중요한 단어다. 우리는 가족관계에서 노사관계 지역간의 관계에서 남녀관계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것에 대해서 공평을 말한다. 오늘아침에는 한 대학에서 대학총장선거문제로 시위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대학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낡은 질문과 깊게 관련되어 있고 결국 답은 공평이라는 단어로 돌아오는 문제다. 학생들말은 지금의 총장선임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평이 뭘까? 아쉽지만 우리가 공평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먼저 지적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공평에 대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정의는 없다는 것이다. 공평이란 말은 워낙 우리의 피부에 가깝게 느껴져서 한발 물러나 생각하기 어렵지만 생각해 보면 문화나 상식이라는 말들이 절대적이지 않고 역사적 결과물들이며 .. 2022. 5. 17.
렌트없이 제주 여행하기 (모델y, 산타모니카, 애월, 더본) 이번에 제주에 2박3일로 배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에 대해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히 이 여행을 기록해 둡니다. 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혹시 참고가 되실 분이 있으면 또 좋겠습니다. 22년 5월초부터 진도에서 제주로 쾌속선 산타모니카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할인하면 두 성인의 왕복표가 도합 15만원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제주까지 가는데 2시간이면 가기때문에 이것은 아마도 제주로 가는 가장 싸고 빠른 교통편일 것입니다. 지금은 할인기간이지만 그것이 끝나도 5만원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표는 기름값때문에 이것보다 몇배는 비쌉니다. 산타모니카호는 실은 한시간 반이면 가는데 중간의 추자도에 들려서 가는 시간이 이정도 입니다. 배 시간도 아침배는 진주항을 8시에 출발하여 10시에 도착하고 .. 2022. 5. 16.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22.5.15 오늘은 최신의 기술동향을 알려주는 미래채널 MyF의 구글 AI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그걸 보다 보니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라는 주제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문명을 포함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은 하부구조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독립되게 나타난 상부구조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새로운 생각은 아닌데요 제가 좋아하는 책인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의 저자 로버트 피어시그도 그의 책 릴라에서 하고 있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지금 저처럼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은 그것이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자세히는 모르죠. 그저 대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뿐입니다. 그러니까 글을 쓸 때는 글에 집중하고 이 에디터의 몇몇 기능에 주목할 뿐 그것.. 2022. 5. 15.
알프레드 밀리의 자유의지와 과학을 읽고 22.5.11 알프레드 밀리는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철학교수로 과학이 자유의지를 부정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서 짧은 책을 썼다. 오늘은 그 책에 나오는 내용과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자유의지라는 것은 신기한 것이다. 여기 하나의 박스를 생각해 보자. 그 안에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온갖 것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박스 안에서는 온갖 것들이 원인과 결과라는 연쇄를 이루며 일들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아냐고? 글쎄. 경험적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봤을 때 그것의 원인이 되는 것들을 찾으면 언제나 원인이 있는 것같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가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법칙이 있다고 믿으며 세상을 볼 때 세상은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운 것이 된다. 예를 들어.. 2022. 5. 11.
문화가 미래다. 22.5.10 오늘날 세계는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 그 중에서 기후위기나 경제위기같은 것은 여러 사람들의 지적을 받고 있지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인데도 별로 강조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것은 사회적 분열의 위기다. 주기적이고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자꾸 벌어진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인류문명은 발전만 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이 두가지 측면은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인류문명이 안정되게 발전만하고 있다면 왜 우리는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을까? 인류문명의 위기는 그것이 너무도 크고 복잡해졌다는 것에서 온다. 많은 사람들은 다원화 사회니 다양한 의견이 넘치는 사회니 하면서 그런 복잡한 세계의 현실을 계속 미화한다. 그러니까 비록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 2022. 5. 10.
드라마 안나라 수마나라를 보고 22.5.9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라 수마나라를 보았다. 이 드라마를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소개하고 보고 생각난 것을 써둘까 한다. 먼저 약간 소개를 하자면 이 드라마는 본래 같은 이름의 웹튠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뮤지컬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내게는 그런 형식의 참신성과 전체적 메세지가 이 드라마의 반복되는 주제인 마술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눈에 띄는 점으로 남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드라마는 볼만한 편이었고 특히 연극이나 뮤지컬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그러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본격적 뮤지컬이라기에는 음악과 춤의 힘이 좀 약하다. 드라마가 시작될 때 나오는 음악이 가장 인상깊었고 나머지 노래들은 좀 양도 힘도 약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온 킹이나 레미제라블같은 .. 2022. 5. 9.
가족이 미래다. 22.5.4 가족은 가장 오래된 사회 공동체이다. 그래서 전해져 내려오는 관습도 많고 우리는 흔히 가족이 뭔지 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회적 현실은 우리의 말과 관습이 발달된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지금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으므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외계인이 무슨 짓을 하면서 살건 그게 나에게 무슨 문제를 만들 것인가. 그런데 나와 가까운 어떻게 말하면 나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어떤 사소한 특징하나가 나에게 죽고 사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가족은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 할 사람이며 우리는 흔히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그저 타성에 젖어 별생각없이 대하.. 2022. 5. 3.
기억과 자아 22.4.30 기억은 우리의 자아 그 자체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디까지를 기억이라고 부를 것인가에 따라 점점 더 깊은 범위에서 사실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의 몸을 이루는 수많은 세포들은 서로가 기억이라고 부를만한 관계로 얽혀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며 춤을 출 수 있다. 의식을 가지고 팔다리를 움직여 춤을 추거나 걷는다고 해도 우리의 뇌가 근육세포를 포함한 온몸의 세포들이 일일이 어떻게 움직여야 전체적으로 몸이 걷는다거나 춤을 춘다고 말할 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생각한 후에 명령을 내리는 것은 물론 아니다. 로보트 팔에 존재하는 고작 수십개의 관절 모터의 작동을 조절하려고 해도 슈퍼컴퓨터로도 감당할 수 없는 계산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 몸안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물질들과 .. 2022. 4. 30.
전주의 장소들 전주에 살면서도 전주의 장소들에 대해 적은 것은 맛집이나 카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주에서 가볼만한 장소, 내가 종종 가는 장소들을 적어볼까 한다. 이 장소들은 반드시 관광명소는 아니다. 다만 전주에서 사는 내가 종종 가는 장소들일 뿐이다. 카페나 먹거리 리스트도 업데이트가 늦지만 이 리스트는 아마도 더 늦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적지 않는 것보다는 좋을 것같아 시작해 본다. 당연히 내 취향과 무지에 큰 영향을 받으며 우리집에서 차로 30분이상 가야하는 곳에 대해서는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주 유명한 곳도 적지 않는 것이 있을텐데 그건 취향탓이나 그저 우연히 내가 잘 가지 않는 곳이라서 그렇다. 한옥마을길 1 : 한옥마을은 유명한 관광지지만 내가 자주가고 좋아하는 부분은 사람들이 많이 .. 2022. 4. 29.
순창 용궐산 하늘길 (22.4.27) 22.4.27 용궐산의 돌벽에 잔도가 생겼다. 순창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 요강바위 근처에 있는 용궐산 하늘길 주차장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가는 길이 1차선이라서 그렇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니 주차하기도 길을 가기도 쉽지 않으리라. 내가 이번에 갈 때는 내비가 시키는대로 갔더니 산중으로 가는 좁은 길로 알려줘서 나름 긴장했는데 그길도 한적하니까 갈만했지만 차가 몇대만 됬으면 참 곤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용궐산 하늘길은 후회없는 산행이었다. 하늘길까지만 간다면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산책수준이고 산책이라고 너무 만만해 하면 곤란할 수도 있는 길이다. 주차장에서 잔도로 가는 길은 처음에는 돌계단으로 이어지다가 데크길이 되고 데크길 끝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은 말하.. 2022. 4. 28.
자동차 뒷트렁크의 교훈 22.4.28 일전에 다른 용도로 쓰려고 작은 상을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그 상을 어느날 자동차 뒷트렁크에 놓고 트렁크 문 연 채 앉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중의 한가지는 내가 원하는게 그렇게 대단한게 아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옥집의 툇마루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재정적으로나 관리의 측면에서 도저히 한옥집에 들어가 살 엄두는 안나지만 여기저기 한옥집에 갈 일이 있어서 툇마루에 앉아보면 그게 너무 좋은 겁니다. 말하자면 바로 이런 풍경이 너무 멋지고 부러웠습니다. 사실 이런 풍경과 사진을 보고 싫다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다들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돈은 어디서 나는가, 내가 사는 곳에 저런 곳이 있기는 하나 뭐 이런 이유로 실제.. 2022. 4. 28.
문재인, 손석희 대담을 보면서 22.4.25 Jtbc에서 문재인대통령과 손석희의 대담을 방영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대담이었는데요.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많이 지쳐있다는 느낌이었고 손석희의 질문들은 그것이 손석희 스타일이라는것을 알면서도 뭔가 핵심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 둘의 대화는 대개 이러저러한 선택과 정책은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어떤 비판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방어하겠습니까 라는 질문 스타일의 반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은 생각보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죠. 오직 큰 거시적인 동향에 대해 말할 때 잠깐 언급할 가치가 있을 뿐 한국 사회의 변화와 정책의 세부사항으로 자세히 들어갈 수록 그렇게 됩니다. 왜냐면 사회적 변화에.. 2022. 4. 25.
다시 무지와 악 22.4.25 나는 이따금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도저히 더 볼 수 없을만큼 고통을 느낀다. 그 이야기속에 나오는 매우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때로 실수를 하고 무지한 행동을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가 있다. 조금만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될 텐데 실수를 계속 반복해서 엄청난 문제들를 만들어 내는 이런 캐릭터를 보면 나는 그것만으로 심한 고통을 느낀다. 마치 주유소에서 불장난 하는 아이나 핵무기 스위치를 가지고 놀고 있는 바보를 보는 것같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드라마를 그만 보고 말았다. 나는 아무래도 무지한 사람들에게 관대해 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보다. 그러다보니 나는 다시 한번 무지와 악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를 괴롭게 하는 문제를 .. 2022. 4. 25.
사랑과 삶의 방식 22.4.18 우리가 어떻게 연애를 하는가 혹은 우리가 어떤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가는 우리의 일반적 삶의 방식을 당연히 반영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곧 섹스라고 생각하거나 사랑이란건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관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을 믿지 않는 그들은 로맨틱 코미디따위를 보지 않거나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그들이 사랑에 대해 가지는 의견을 넘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일단 그들은 스스로의 눈에 생생한 실체라고 생각되는 것만을 믿는다. 아마도 그들은 스스로는 근거없는 추상적 관념을 믿지 않는다고 할테지만 그건 좀 다르다. 그러니까 사랑을 믿지 않는 자들은 예를 들어 물질이나 돈은 굳게 믿을 것이다. 그러나 돈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고 사랑은 추.. 2022. 4. 18.
내가 규칙적인 생활에 반대하는 이유 22.4.14 나는 일반론적으로 말해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꼭 내 생활이 극도로 불규칙하다던가 내가 모든 생활의 규칙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규칙을 필요악으로 생각하며 일반론적으로 말해 내 생활을 더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의미로 내 생활이 더 규칙적이 되는 만큼 내가 죽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누구나 살면서 어떤 규칙을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규칙을 지킬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규칙을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차이가 매우 크다. 어떤 사람들은 규칙을 도입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걸 지키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쉽게 어떤 것을 규칙으로 만들자고 하지만 실은 그 규칙을 잘 지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또한 어.. 2022. 4. 14.
다시 걱정에 대하여 22.4.9 나는 일찌기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걱정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다시 이 걱정이라는 것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걱정은 흔히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걱정은 우리로 하여금 그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섯부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걱정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으로 촉발된 행동은 대개 문제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 만원을 잃어버렸는데 그것에 대해 혼날 것이 두려운 아이는 남의 돈을 훔치거나 가출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바보같은 행동이 가능한 것은 걱정이 그 아이를 더 어리석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걱정의 해결책이라는 것이 진정한 문제를 만드는 셈이다. 살다보면 걱정을 피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며 그럴 때 걱정을 하는 .. 2022.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