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16 나를 지킨다는 말에 대한 오해 2022.1.16 오늘날의 시대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변화의 속력일 것이다. 세상은 인류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더 복잡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가능에 가까운 가혹한 요구를 받는다. 일단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어떤 구석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게 만든다. 대개의 경우 학생은 학생이라서 바쁘고 부모는 부모라서 바쁘며, 직장인은 직장인이라서 바쁘다. 바쁘다는 건 고개를 쳐들고 세상을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느새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지극히 작은 구멍 중의 하나에 처박혀서 자기 합리화와 자기 방어를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내 삶을 사느라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고,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은 어차피 다 입장이 다른 것이니 어떤 보편성을 추구.. 2022. 1. 26. 대선과 오지 않은 봄. 법은 전문가의 것인가 아니면 대중의 것인가. 이 간극은 이번 대선을 지배하는 문제중의 하나다. 사법개혁이냐 아니면 그것의 부정이냐가 현정부와 윤석렬 후보를 나누는 큰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는 넓게 보면 법조공무원을 넘어 행정은 전문가 즉 관료나 공무원의 일인가 아니면 대중의 일인가 하는 문제가 된다. 방송을 통해 보는 법조인들의 언행을 보면 그들은 대개 법은 전문가의 것이며 어떤 고정된 시스템에 대한 것이라고 가정하는듯하다. 이런 일이 자연스러운 한 가지 이유는 선거와 같은 대중의 선택이 아니라 사법고시와 같은 시험의 통과가 법조인이 되는 기본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장관이나 국회의원도 고시로 뽑으면 그들은 행정이나 입법이란 지식의 문제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고생해서 공부한 것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자연.. 2022. 1. 24. 테슬라와 기성 자동차 회사는 어떻게 다른가. 테슬라와 기존 자동차 회사는 어떻게 다른가. 테슬라 사용자이기도 하지만 이전부터 전기차에 관심있던 사람으로서 저는 이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질문에 최종적인 답이란 있을 수없지만 저는 이 질문의 답이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자동차 회사에게 차는 이미 완성된 개념이지만 테슬라는 전기차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찾아내려고 한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백년이 넘었습니다. 헨리포드가 T형 자동차를 판매한 것이 이미 1908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미 자동차가 뭔지 압니다. 몇억짜리 슈퍼카와 몇천만원짜리 자동차의 차이는 크다면 크지만 작다면 별거 아닙니다. 모두 자동차죠. 차가 공공도로에서 120킬로 이상 달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슈퍼카는 열명쯤 태우고 싼 차는 2인승인 것도 아닙니다. 에어컨이.. 2022. 1. 22. 사기와 사기가 아닌 것의 차이 2022.1.18 누군가가 갑자기 만원짜리를 이만원으로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면 그것은 사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법은 실상 오늘날 아주 흔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내가 쓰는 의자를 중요한 골동품으로 여기면서 그걸 천만원으로 거래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천만원을 허공에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천만원을 받았고, 내 의자는 시중에서 마치 천만원짜리 수표처럼 돌아다닐 것이다. 이런 예는 끝이 없다. 여기저기서 발행하는 포인트같은 것도 수표같은 것이지만 대표적으로 주식발행이 그렇다. 주식을 발행하든 안하든 이 세상에는 물리적인 변화가 없다. 그런데 회사의 주식을 거래하기 시작하면 갑자가 거대한 돈벼락이 떨어진다. BTS의 회사인 하이브가 이런 식으로 11조가 넘는 주가총액을 가진 회사가 되었다. 더 .. 2022. 1. 18. 다음 대통령과 통일한국 22.1.16 티핑포인트나 임계점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을 말하는 것인데 최근 몇년동안 일어난 일을 보면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힘의 균형이 소위 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국력이 어느 이상이 되는 순간 세계는 크게 변할 것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하노이에서 회담장을 뒤집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지금의 한반도는 그리고 나아가 전 세계가 전혀 다른 세상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도 재선에 실패하지 않고 노벨평화상을 받았을지도 모르며 남북 자유 왕래가 실현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을지 모른다. 러시아는 한국과 육로로 연결되어져서 더 깊은 관계를 가지려고 할지 모르고 북한과 만주지역 그리고 몽고와 한국에서 가까운 러시아지역은 유례없는 개발붐을 꿈.. 2022. 1. 16. 남과 하는 토론과 결정은 왜 어려운가 22.1.15 우리는 여행을 간다던가, 진학을 한다던가 혹은 저녁에 뭘 먹을까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산다. 그런데 우리는 남들과 살아가는 존재라 그 결정은 종종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고 설사 그것이 누군가의 모자를 사는 것처럼 본질적으로 어떤 개인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조언과 의견을 요청받게 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뭔가를 남과 의논하고 결정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이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흔한 이유는 이 의논이라는 것이 객관적 지식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주전자가 1kg을 넘을까 넘지 않을까같은 질문에는 객관적 답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면 그 답을 말하면 된다. 우리는 이 주전자의 무게가 그걸 이야기하는 문맥에 따라 달라질거라고는 거의 생.. 2022. 1. 15. 테슬라 모델 y 사용자로서 삼성, LG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2022.1.4 제가 테슬라 모델 y를 쓴지 벌써 8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전기차를 쓰면 쓸수록 전기차는 이제 탈 것으로의 의미 이상으로 공간 그 자체가 중요해 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전장사업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할 수 있는가가 전기차의 차별성을 크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휴식과 독서를 위해 주차장의 차에 가고는 합니다. 가전 사업에서의 강자들은 전기차에서 새로운 시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전기차에 관한한 최근까지의 강조점은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한번 충전으로 천키로를 가고 이천킬로를 가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자동차는 대개 한번 주유로 500km 안밖을 달렸습니다. 비슷.. 2022. 1. 14. 한류의 궁극은 철학이 된다. 2022.1.13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를 쓴 황태연, 김종록은 일찌기 유럽은 17세기무렵부터 중국문명에 의해 거대한 충격을 받아 변했다고 말한다. 그들이 받은 충격은 하나 둘이 아니지만 아마도 가장 컷던 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갇혀 있던 그들이 거의 종교색이 없는 공맹철학이나 노장철학을 보았던 것일 것이다. 그러니까 진리는 성경책에 써있고, 신이 명하신 대로 만든 대로 살아야 한다고 믿었던 그들은 상대적으로 이성적 사고방식에 의해 살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공맹사상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공맹사상은 인간 본성을 논하고, 백성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기독교는 신만 생각할 뿐 인간의 삶은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공맹사상은 플라톤사상과도 많이 다르게 인간의 공감능력같은 감정을 기반으로한 윤리학을 발달시켜놓.. 2022. 1. 13. 스타벅스 불매와 정용진의 잘못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사건으로 후폭풍이 크다. 이마트와 신세계를 불매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SNS에는 그의 병역문제나 회사경영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런데 멸공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 그는 도대체 뭘 잘못한 것일까? 엄밀하게 말해 멸공이라는 말 자체는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반론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은 자유국가인데 누군가가 멸공이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해서 그것이 대중적 분노와 불매운동을 불러일으킬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발언의 자유에도 조건이 붙는다. 그것은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때에 적절한 사람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멸공을 밤새도록 외치면서 술을 마셨다고 해도 대중의 분노는 일지 않을 것이다. 우선 장소가 .. 2022. 1. 12. 코로나이전에 우리는 어디에 있었던가? 2022.1.22. 세상이 빨리 변하기에 불과 몇년전의 일을 돌아보면 우리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진 것들이 불과 2-3년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던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극장의 시대가 가고 OTT의 시대가 온 것이 그렇습니다. 이것은 특히 한국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우리는 언제나 할리우드에서 만든 무슨 영화가 나온다더라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만에 이제 극장개봉영화에 대한 관심은 시들합니다. 넷플릭스에 무슨 한국 드라마가 올라온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더 화제가 됩니다. 얼마전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최고 히트작이 되었던 후에는 정말 그렇습니다. 아직 한국이 미국의 할리우드를 대체하거나 동등한 선에 서있는 것은 아니지만 .. 2022. 1. 11. 민주와 촛불은 다르다 2 2022.1.9 내가 민주와 촛불은 다르다라는 글을 쓴 지 2달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2022년의 대선은 그만큼 가깝게 다가왔다. 과연 진보와 보수 내지 민주와 보수라는 2분법으로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것대신에 촛불과 민주와 보수의 3분법으로 한국을 바라봐야 한다는 나의 주장은 대선 국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유력한 후보인 이재명은 촛불일까 아닐까? 이 대선에서 촛불의 역할은 뭐가 될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촛불세력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인터넷 문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보수는 물론 민주보다 더 평등한 문화를 주장하며 투명성과 공정함을 강조한다. 즉 게임의 법칙은 지켜져야 하며 반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순실과 그녀의 딸 정유라가 사람들을 자극한 이유는 그녀들.. 2022. 1. 9. 인생의 맛 2022.1.8 나는 때로 아침일찍 거리에 나설 때면, 특히 입김이 허옇게 보이는 추운 겨울날 그렇게 할 때면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느낀다. 대개 그런 날은 거리에는 별로 사람이 없다. 그리고 햇살이라도 비치기 시작하면 코와 귀가 짱짱하게 느껴질 때도 나무며 간판이며 지나가는 자동차들 조차도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며 그 순간에는 더이상 아무런 것도 필요없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전보다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어디로 가야할까 하는 생각이나, 아내의 걱정, 돈문제에 대한 고민따위도 사라지고 만다. 그냥 나는 멋진 풍경속에 있을 뿐이다. 비록 그 광경이 사진을 찍어 잡지에 실릴 그런 광경은 아니지만 나는 그래서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고고한 풍경은 물론 아름답고 우리를 압도하지만 그.. 2022. 1. 8. 인재유출과 문화적 영향 2022.1.7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고들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하는 것이며 운은 공평한 것이다. 그러니 한 국가의 흥망성쇠도 인간에 달린 것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있는 인재도 쓰지 못하고 유출시키는 나라가 있고 남의 인재를 받아들여 더욱 더 발전하는 나라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누가 세계적인 중심국가가 될 것인가는 정해진 일이 아닐까? 좋은 예는 미국일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적 중심국가가 된 것은 이전의 세계 패권을 가졌던 유럽의 인재들이 미국으로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많은 유럽의 인재들이 전쟁중에 유럽에서 죽기도 했다. 당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경제적 요인 이전에 정치 문화적 이유 때문이었지만 우리는 이런 과거의 일을 잊고 오늘날에는 인재.. 2022. 1. 7. 문재인 지지자와 박근혜 사면 2021.12.24 나는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박근혜가 사면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썼는가를 생각할 때 섭섭할 수 밖에 없는 뉴스였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 싸우고 있고 신문기자들도 아는 것도 없이 이런 저런 추측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발생하자 최근 20년정도 동안 가장 많이 세상에서 돌아다니는 말, 내로남불이 생각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비판할 때 쓰는 말이고 판단과 주장에는 객관성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윤석렬이 조국일가를 수사할 때의 태도와 그의 부인과 장모를 말할 때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고 느낄 때도 사람들.. 2022. 1. 2. 문화의 시대와 한국인이어야 할 이유 2021.12.22 최근 그야 말로 문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만큼 한국문화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추정에 불과하지만 BTS 하나의 경제효과가 1조라던가 5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시대이며 BTS는 한류의 일부에 불과하다. 완전히 선을 긋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게임, 음식, 드라마, 패션, 화장품등 여러 분야의 성과가 문화적 인기의 결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한때 현대차를 한해 내내 팔아도 쥬라기 공원 영화 한편의 수익밖에는 거두지 못한다는 한탄이 있었다. 이것이 지금 극복되고 있다. 이런 문화의 시대는 당연히 수없이 많은 의미를 가지지만 나는 정치적인 의미가 아주 크고 비교적 빨리 현실화될 분야라고 생각한다. 문화의 시대가 공고해질수록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 2022. 1. 2. 무엇이 한국사회를 지켜주는가? 2021.12.20 일찌기 과학혁명의 시대를 살면서 데카르트는 심신이원론이란 것을 주장했다. 그가 굳이 몸과 마음을 분리했던 것은 몸 즉 물질의 세계가 마음 즉 가치와 신앙의 세계를 침식해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심신이원론은 그냥 해보는 주장이 아니라 물질의 발달이 인간을 파괴하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책이었던 셈이다. 파괴적인 발전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요구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찾아보면 많지만 내가 아는 좋은 예에는 바로 DNA가 있다. 아직 유전자의 나선구조가 밝혀지지않았던 시대에 양자역학을 만든 과학자중의 하나인 어윈 쉬뢰딩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쓰면서 양자효과는 생명현상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왜냐면 양자효과때문에 분자들은 구조적 .. 2022. 1. 2.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76 다음